저 드디어 환장교 신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늘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토록 환장을 하게 하는지, 왜 공연 끝난 후 관객들이 오히려 공연몸살로 심신을 앓는지 말입니다. 23일 부산공연을 보고 나니 오히려 더 궁금해지더이다. 공연 보고 나면,목소리도, 팔도, 다리도 다 제 것이 아닌 냥 만신창이 된다는 사실을 소인의 몸은 부산공연관람 후 집에 돌아와서도, 그 담 날이 되어서도 전혀 느끼질 못했으니 어찌 아니 궁금하겠습니까? 제대로 환장을 못했던 탓이겠지요.
그러나, 알아내고야 말았습니다. 환장의 정체를.
그리고, 저 지금 환장 후유증도 아주 즐거운 맘으로 앓고 있습니다.
이런 환장 체험을 하게 해 주신 승환님과 이사늙 식구들에게 이 한 몸 던져 감샤드립니다. 감샤! 감샤!*^^*
특히, 헤라님,치즈님 ! 그대들이 없었다면, 제 아무리 승환님(?)이라도 고런 추억을 만들어 주실 수 없었을게야. 다시 한 번 꾸~벅.
비록 이사늙 식구들과 자리가 떨어져 오른쪽 멀티큐브(?)있는 구석에서 멀티화면 속에 간간히 혹은 대문짝만하게 (난리님 어이님 화면에서 원없이 봤습니다. 그 큰 화면을 다 채우시더군요.^^)비춰지는 이사늙 식구들의 쇼를 따라 한 템포씩 늦게 따라하느라 정신 없었지만, 난생 첨 불꽃쇼에 촛불쇼에 그 1000원짜리야광봉보다 백배 멋진 키티봉쇼(아! 이건 아스파샤님이 준비해 주셨다고 했나요? 정말 고마워요.)를 하며 일탈의 쾌감을 느꼈고, 그 말로만 듣던 공연 끝나고 난 뒤의 이사늙표 환장쇼는 제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답니다.
(음반을 통해 듣는 스튜디오버전 끝노래는 저에겐 뭐 그저 그랬었거든요. 우와~ 근데 공연장에서 우리끼리 끝환장할때, 그 끝노래는 세상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환장곡이었습니다. 어찌나 그 노래가 신나던지... 1,2층의 남아있던 이름모를 승환님 팬들도 모두 일심동체가 되어 만든
그 흐드러진 어울림이란, '경험하지 않고서 논하지 말라.'라고 이 연사 힘차게 힘차게 외칩니다.^^)
아직도 부산에서의 아쉬움은 아픈 부분으로 남아있지만, 다음 새천년의 부산공연은 정말 부산세날부의 불명예를 싸~악 씻을 수 있는 멋진 공연이 되길 간절이 빌어 봅니다.
어제 밤 부산행 관광버스 (비록,'이성환경주공원'이라는 뜻 모를 글자가 쓰인 차였지만...) 를 타고 돌아오며 '경주공연 보기 정말 잘했다'고 스스로의 결정에 얼마나 대견스러워했는지 모른답니다.
'그래 내가 원한 건 이거였어'를 끊임없이 되뇌이며, 더불어 내가 이사늙을 알게 된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도 가슴깊이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정말 세기말 끝 장식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음을 온 몸으로 체험하며, 내친 김에 앵콜까지 아~아주 멋지게 환장해볼랍니다.
멋있게 산다는 게 그리 어렵고 거창한 일은 아니며, 가끔은 자기자신을 잊고 객기도 한번쯤 부려보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 사실을 이 나이가 되어서야 알게 된 것이 억울하기도 하고, 이제라도 알게 되어 너무 기쁘기도 한 그런 경주 공연이었습니다. 적어도 저에겐 말입니다.
오늘 야휴 인터넷 방송에서 승환님의 공연과 인터뷰 모습을 보았습니다. 언제봐도 이 처자 맘을 설레이게 만드는 승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천년에는 여러분이 상상도 못한, 꿈에도 생각 못한 그런 공연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새천년은 이런 승환님의 약속만으로도 '제 아무리 험난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이 세상 참 살아볼 만하다.아니 살 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덧붙임: 1.치즈님, 어제 택시 타는 것까지만 봤는데, 잘
들어 가셨죠? 어제 정말 고마웠어요. 여러가지
로... 경주까지 시종일관 말동무도 되어주고,
자리도 챙겨주고, 아...다 열거할수 없음이야.
2.헤라님, 정말 어제 여러가지 챙겨주시느라 수고
하셨어요.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세심한 배려
에 저 또 한 번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아무리
승환님에 대한 열정의 힘이라할지라도, 그런 일
은 인간성이 받쳐줘야 가능한 거 아니겠어요?
고로, 헤라님의 인간성이 더할 수 없이 좋다는
얘기지요.
3. UFG님,나이스걸님,무적님,난리님,어이님,천일
동안님,푸른공간님 모두 무사히 집에 들어가
셨죠? 이 밖에 직접 인사말을 서로 주고받지
못해서 안타까웠던 아스파샤님, 글로리아님,
쟈스민님을 비롯한 서울식구들 모두 건강조심
하시고, 서울 앵콜 때 다시 뵙기를.
4.무대 위 공연내용은 생략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자세히 올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 기억력이
허락하질 않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