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16. 대전 동구 식장산 580.7m
짙은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뿌연 날씨였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산행을 한 날이다. 멀리 바라보면 자욱한 황사인 것을 알 수 있지만 산에서의 눈앞은 밝았기에 다니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5명이 한조가 되어 오순도순 즐겁게 산행을 했다.
산행의 시작은 대전 동구의 고산사 입구에서 부터였다. 10시 10분경 버스에서 내려 자동차 길을 따라 오르다가 고산사 못 미쳐
왼쪽으로 접어드는 산길로 들어섰다. 마침 산에서 내려오는 두 여자에게 물으니 친절하게 산길을 가르쳐 주었다.
등산로는 흙길로 좋았고 완만하게 계속 오르는 길이었다. 고산사, 식장사, 개심사 등의 절이 내려다보이는 길이었다.
490고지에 팔각정이 있어서 잠시 쉬었다가 계속 오르니 정상 바로 아래 515고지에 또 팔각정이 있었다.
정상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송신탑이 여러개 요란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정상부근은 다소 길이 급하고 어려웠으나
곧 길이 좋아졌고,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한 후 약 두 시간만에 정상보다 더 높은 봉우리인 독수리봉(586.5m)에 도착했다. 독수리봉은 분지형태로 넓었고 주말에만 운영한다는 가게가 있었으며 등산객들의 점심 먹는 장소인 듯 점심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도 적당한 자리를 잡아 점심을 먹었다.
우리의 하산지점은 대전의 세천공원이었다. 독수리봉을 지나 하산 길을 가면서 좌측 세천공원으로 내려가는 안내표지판을
볼 수 있었다. 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여럿인 것 같아 우리는 계속 가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내려갈 생각으로 직진을 계속했는데 그만 내려갈 길을 놓치고 멀리 가 버렸다. 등산로가 사람이 다니지 않은 표시가 나고 낙엽이 수북히 쌓여 스폰지 길이라고 하면서 길이 좋아 계속 간 것이 너무 많이 가 버린 것이 되었다. 늦게 후회가 되었지만 되돌아 갈 수 없어 계속 가서 2차선 포장도로인
자동차 길에 내려섰다. 식장산을 남북으로 완전히 종주한 것 같았다.
자동차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옥천군 군서면 오동리라는 마을이 나왔다. 길을 잘못 들어 놓고도 함께 웃음치료하자고 큰소리로 박장대소를 하며 한적한 시골 길을 걷는 재미가 좋았다. 마침 길옆에서 일하는 분이 있어 물어보니 우리가 가야할 세천공원은
먼 곳에 있었다. 할 수없이 택시를 불러 타야 했다. 택시비가 14,400원이었다. 길을 잘못 찾아 부담해야 된 비용이었다.
우리가 도착하므로 버스는 곧 출발하여 대전 중구에 있는 뿌리공원으로 이동하여 하산주로 산행 뒤풀이를 했다.
경관이 좋은 뿌리공원에서 각자 자기 성씨의 탑을 찾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나도 광산김씨 탑을 찾아 뿌리의 내역도 읽어보고 사진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