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순 산문집 {아메리칸 드림} 출간
전영순은 1965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고, 청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2006년 {한국문인}(수필부문)과 2013년 {에세이 문예}(평론부문)로 등단을 했다. 일본 미야자키 대학교와 동경 오오하라 국제교류원 일본어과정을 수료했으며, 미국 000 과정을 수료했다. 충청매일, 충청타임즈에 수많은 칼럼들을 쓰고 있으며, 청문문학상을 수상했고, 에세이집 {들길}을 출간한 바가 있다. 현재 일본어 강사, 통역사, 청주시 일인일책 펴내기 강사,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강사, 한국문인협회, 청주문인협회, 충북수필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은 세계적인 생명공학 교수인 그의 부군을 따라서 미국에서 체류하며, 그녀가 몸소 보고 겪었던 생활체험을 엮은 산문집이라고 할 수가 있다. 미국에 가거나 미국에 갈 꿈을 간직하고 있는 분들이 읽어두면 반드시 현지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인종국가로서 미국과 교회, 봉사활동, 학교 생활, 인디언과 갱, 미국의 교통질서와 병원, 순수과학자들과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한국계 미국인들의 모습이 사실 그대로 드러나며, 그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대학 ─Duke University,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NC State University─이 트라이앵글을 이루고 있고 Research Park란 과학연구단지가 있어 연구원이나 유학생들이 많이 와 있다. 매년 언론인, 교수, 의사, 공무원, 정치인들도 연수를 많이 다녀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런 이유로 다른 지역에 비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고학력자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 집 주위에는 인도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그들 또한 반 이상이 박사학위 소유자들이니 잘못 건드렸다가는 큰코다치니 조심하란다.
미국의 학교수업은 학교나 지역에 따라 Year round와 traditional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초등학교Elementary School과정이 1~5학년, 중학교Middle School 6~8학년, 고등학교High School 9~12학년, 대학교, 대학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등학교까지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9월에 입학하는 것과 초등학교 과정이 5년, 중학교 과정이 3년, 고등학교 과정이 4년이다.
인터뷰가 있은 지 일주일 후 배정된 학교에 갔다. 초등생인 작은 아이는 grade 4, 둘째 아들은 grade 10에 다니게 되었다. 이곳은 아이들 예방접종 카드가 재학증명서만큼 중요하다.
아이가 성적표를 가져왔다. 전 과목 A를 받았다. 나는 거짓말이 아니냐고 무심코 말했다가 사람 무시한다고 본전도 못 찾았다. 워낙 공부와는 담을 쌓고 있던 아이라 말은 하지 않았지만, 심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곳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대학 ─Duke University,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NC State University─이 트라이앵글을 이루고 있고, Research Park란 과학연구단지가 있어 연구원이나 유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다. 내가 사는 곳은 위의 세 대학교를 연결하는 중심지에 자리하고 있다. 매년 언론인, 교수, 의사, 공무원, 정치인들이 연수를 많이 다녀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런 이유로 다른 지역에 비해 이곳에 사는 사람들 60%가 박사학위 소유자라 한다.
미국동부에 사는 기러기 가족들을 살펴보면 보스턴이나 맨해튼, 워싱턴 DC 등 미동북부에는 주로 한국의 재벌가 가족이, 미동 중부에는 중산층 기러기 가족이 모여 산다. 이러한 특징은 학군과 가정의 경제력에 따라 좌우된다. 미동북부는 집값과 생활비가 많이 들어 한국의 웬만한 가정이 살기에는 벅찬 곳이다. 그에 비해 미동중부는 학군과 생활환경, 경제적인 면을 고려할 때 중산층 한국인에게는 북부보다는 유학조건이 낫다. 그러한 영향인지 노스캐롤라이나주에는 많은 기러기 가족이 살고 있다. 특히 캐리와 채플힐은 한국인 기러기 가족 집단촌이 있다.
우리나라도 이젠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 어느 나라를 가든 KOREA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이 살기 좋은 지구촌에는 어디를 가든 한국인이 살고 있다.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중에도 한국인이 제일 많다.
고등학생인 아이가 한 학기 다니고 신학기가 되어 갈 무렵 Wake county에서 전학통지서가 날아왔다. 아이가 겨우 학교에 적응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로 전학이라니. 이해가 되지 않아 담당자를 찾아갔다. 이번 학기부터 행정상 구역이 바뀌게 되어 우리 집주소로는 다른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국, 공립학교일 경우 집 주소에 따라 학교가 정해진다. 미국에 오래 산 친구에게 물으니 종종 이런 경우가 있다고 한다.
연구자 중에는 순수과학을 고집하는 분들도 있지만, 연구자 대부분은 연구비 문제가 걸려있어 유전자변형을 연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W 박사는 학위과정에서 순수과학을 고집하다 보니 지도교수와 의견충돌로 시행착오를 겪었다.
즉 ‘과학은 사람Science is People’이란 말과 일맥상통한다. 첨단과학이 중요한 만큼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게 무슨 고생이람.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혼자서 할 일이지. 왜, 미국까지 와서 옆에 있는 사람 피곤하게 하느냐고요.”
옥수수 꽃이 눈을 비비는 시간, 새벽부터 부부는 옥신각신한다.
금요일 저녁 한인과학자 모임에 동행하는 길이다. 이곳은 트라이앵글 리서치 파크가 자리하고 있어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인 과학자들이 리더하고 있는 연구소도 여럿 있다. 일 년에 두세 번 미 동부 한인과학자 모임이 이곳에서 열린다.
교통위반 벌금과 병원비는 참 아깝다. 미국에 살면서 제일 아까운 것이 이 두 가지이다. 이곳에 사는 한국인들은 병원비 때문에 ‘앓느니 죽지’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끼며 산다.
이 뿐만 아니라 흑인이나 갱gang이 많이 사는 동네를 지나갈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신호를 받기 위해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갱들이 다가와 타이어를 교체하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외국에 나오면 맨 먼저 실감하는 것이 언어의 장벽이고 둘째로 인종차별이다. 이것은 제아무리 유능하다 하더라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다. 이 넓은 대륙이 평화로워 보이는 것은 그들의 따뜻한 미소와 친절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노래를 가르치는 매리Marry집에서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파티가 있다. 매리네 집 가는 길옆으로 단풍이 절정이다. 먼저 물든 잎들이 차창으로 날아들어 가을 이야기를 한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연구하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세계수준의 과학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모키 마운틴Great smoky mountain은 애팔래치아 산맥의 일부로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테네시 주 경계선에 있는 국립공원이다. 미동부가 자랑하는 3대 국립공원이자 가을단풍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발을 디딜 당시 인디언의 인구는 아메리카 전체에 약 1,300만 명이었다. 16세기 이후에 유럽인의 침입과 외부와의 투쟁으로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였다.
세상에! 한국에서도 그냥 스쳐 지나칠 사람을 이곳 미국 땅에서 만나다니. 우리는 “세상 참 좁다”는 말을 실감했다.
원로과학자 한 분이 처음 미국에 유학 올 때 화물선을 타고 3개월씩 걸렸다며 그 당시 상황을 실감 나게 들려주었다. 그때는 한국 사람을 만나기가 힘들었다 한다. 지금으로 부터 4~50년 전 일이다.
우리가 사용한 I talk 통신사는 전 세계 어디에나 전화나 핸드폰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것도 한 달에 $34로 말이다. 미국에서 생활할 계획이 있는 한국인이라면 정말 강하게 추천하고 싶다.
이곳에 사는 한국 사람들은 대개 자영업, 교수, 연구원, 기러기 가족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수와 연구원, 기러기 가족을 제외하고는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 많다. 특정업계에 근무하거나 자영업으로 성공한 몇 집을 빼고는 다들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 자영업으로는 주로 세탁소나 주유소, 청소원,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유명한 한 한국인 과학자 집에 초대받은 적이 있다. 부부가 유명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이곳 연구소와 대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시는 분이다. 70살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도 교수생활을 하고 계신다. 한국과 달리 능력만 있으면 정년이 없는 미국인지라 언제라도 관두고 싶을 때 은퇴를 할 것이라는 것이다. 박식하시고 지혜롭게 생활하고 계시는 부부는 늘 진취적이고 나이를 잊고 생활하고 계셨다.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다며 한참 젊은 나보다 의욕이 넘쳐 보였다. 이들은 미국에서 성공한 아주 극소수의 Korean and American이다.
예전에 내가 한국에서 교회 다닐 때는 교회 목사님의 권위나 파워가 대단하셨다. 그때 목사님은 인간으로서의 목회자가 아니라 신神이셨다. 교회에서 목사님의 설교시간이 되면 늘 불안했다. 왜냐면 그분 앞에서 인간으로 사는 내가 너무나 큰 죄인처럼 느껴져 늘 얼음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곳에 와 목사님의 설교를 들은 지 꽤 여러 달 되었다. 말씀을 들을 때마다 목회자로서 ‘인간과 하나님 사이에서 중계자 역할을 참 잘하시는 분이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사에서는 인간미 넘치는 분이시고, 하나님이 보실 때는 참으로 훌륭한 제자일 것이다. 나는 주일마다 십자가 앞에 나아가 목사님의 설교를 경청하기 위해 귀를 크기 연다.
거리마다 크리스마스트리와 캐럴이 울려 퍼지고 있는 가운데 29개국에서 온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가나, 나이지리아, 노르웨이, 러시아, 레바논, 멕시코, 몰도바, 미국, 볼리비아, 브라질, 스페인,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이스라엘, 인디아, 일본, 중국, 콜롬비아,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다. 나라별 이름을 부르는 데만 해도 한참 걸렸다.
특히 학군이 좋은 영어권에는 그 수가 엄청나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동부에 사는 기러기 가족들을 살펴보면 보스턴이나 맨해튼, 워싱턴 DC등 미국 동북부에는 주로 한국의 재벌가 가족이, 미국 동중부에는 중산층 기러기 가족이 모여 산다.
무릇 기러기 가족은 90년 이후 한국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한국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 세계화 시대의 진전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교육모델로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인위적 ‘결손가정’의 형태이다.
이러한 장인정신이 있기에 22개의 노벨상을 탄생시킨 일본이 아닐까? 개인의 이익보다는 사회와 인류를 위해 노력하는 토기다 회장을 보면서 기업이 장수하는 길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기업도 인간관계도 믿음이 없다면 소통할 수 없다.
----전영순 산문집 [아메리칸 드림}, 양장, 10,000원
첫댓글 전영순님,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미국의 생활상을 담은 "아메리칸 드림"산문집을 출간하셨군요. 열정을 높히 사고싶네요.
이담 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