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무단으로 퍼갈 수 없습니다. 사성암에 올라 인간세상을 바라보다. 글/사진: 이종원 섬진강 섬진강 앞에 섰다. 남원에서 시작되어 구례와 하동, 광양의 골들을 휘젓고 다니다 기어코 남해바다의 품안에 안긴다. 그 기나긴 여정 속에 회한의 눈물이 남겼고, 질퍽한 한숨을 내 쉬었고 쓸쓸함을 돌 틈에 남기었다. 정말 이상타. 다른 강에서 볼 수 없었던 한을 유독 섬진강에서 느껴니 말이다. . 오산 사성암은 구례읍 남쪽 죽마리 오산 꼭데기에 있다.(531미터) 삼각형 꼭지점 바로 아래에 절집이 비집고 있었다. 자라 오(鰲)자를 쓰는 산이니까 사성암은 자라의 머리쯤 되는 셈이다. 산 입구에 동동주집이 서 있었다.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정갈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뵈어야 하는데 ....어째튼 나는 못난 놈인가보다. '잠깐 목만 축이지. 뭐" 애써 자신을 위로하며 막걸리 잔을 꺽어본다. 꿀꺽꿀꺽 잘도 넘어간다. 손으로 김치 한 점 우겨넣고 구례의 하늘 빛을 쳐다보니 아득하기도 하고 몽롱하다. 사성암까지는 차로 오를 수 있다. 차 한 대만 간신히 갈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좁다. 꾸불 꾸불한데다 밑을 쳐다보니 까마득하다. 술이 확 깨어 오른다. 손잡이를 붙들고 있는 오른손에 더욱 힘이 간다. 걷는 것도 수행이건만 술까지 마신 상태로 차 타고 올라가는 것이 일말의 양심을 자극한다. 하늘 위에 부처님 집 올라가면서 까마득한 벼랑을 보고 놀라고, 올라서는 벼랑에 붙어 있는 절집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다. 약사전을 보둠고 있는 바위는 부처님께서 서서 합장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꿈에서나 볼까나.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것인지 절집이 사쁜이 날아다니는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 전라남도 아름다운 사찰 3곳 중에 하나로 선정될 만하다. 요사채, 지장전, 약사전, 대웅전, 종각, 산신각등은 경치좋은 곳에 둥지를 트고 있다. 약사전 약사전이다. 이곳에는 곡성 태안사에서 모셔온 불상과 원효 스님이 손톱으로 그렸다는 마애불이 모셔진 곳이다. 손톱으로 바위를 팠다는 것이 믿어지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바라본 풍경을 본다면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절경을 자랑한다. '이런 멋진 세상을 만들어 주신 부처님의 얼굴을 새겨야 한다. ' 사성암 백제 성왕때 연기조사가 세웠다는 사성암은 산이름을 따서 오산암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원효, 도선, 진각, 의상이 수도하면서 사성암이라고 고쳐 불렀던 것이다. 당대 최고의 고승들이 신라에서도 변방인 이 촌구석까지 찾아와 기도했다는 기록은 없다. 7명의 고승이 찾았다면 칠성암이겠네... 가타부타 따지는 사람이야말로 한삼한 작자다. 분명한 것은 부처님이라도 이곳에 오르면 경치에 흠뻑 반할 만한 곳이다. . 신도들의 정성이 기와장에 그려져 있다. 게단을 오른다. 천국에 오르는 길은 이처럼 소박할 거야. 태백의 맥이 이 앞으로 지나간다. 사성암은 이런 자연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성암을 중심으로 풍월대, 망풍대.배석대, 낙조대, 신선대등이 자리잡고 있다.
도선국사가 음양오행의 이치를 깨달았다는 도선굴이다. 선경 해질 무렵에 사성암에 올라 섬진강을 바라보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다. 저 멀리 무등산까지 산줄기가 이어지고, 웅장한 지리산 연봉이 그림처럼 뻗어 나가고 있다. 낙조에 반사된 섬진강의 금빛 물줄기가 굽이치며 평야를 적시는 모습은 가히 선경이라 불러도 좋을 듯 싶다. '인간이 사는 세상도 참 아름답구나.'
신선대 벼랑끝에 위태롭게 자리 잡고 있는 신선대는 연기조사를 비롯해 원효, 도선, 진각스님이 앉아 도를 닦았던 자리란다. 근래에는 성철스님, 청하스님도 이 바위에 앉아 수도했다고 하니 꼭 올라가야 한다. 바람이 횡하니 몰아치니 몸이 갸우뚱거린다. 수행이 덜 된 나약한 민초의 모습이랄까? 바위를 꼭 붙들어야고 몸은 바들바들 떨고 있지만 세상을 아우르고 있는 내 모습을 생각하니 우쭐해진다. 이 곳에 올라오면 많은 기를 얻어 갈 수 있다고 한다. 임방울이란 국악인도 이곳에서 목청이 튀었다고 한다. 나도 한번 해보자. "아으...아." 아이고 목 아파라. 연인끼리 올라오면 좋은 인연이 맺어진다고 한다. "아...좋다." 해가 구름사이를 비집고 지리산의 연봉들을 비추고 있다.
중첩된 산
그림처럼 펼쳐진 지리산 연봉들 사진 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억겁의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이다. 세상을 밝히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모놀과 정수 .....여행작가 이종원 홈페이지
*주의 모든 원고와 사진의 저작권은 저작자에 있습니다. 사전동의 없이 무단게재 할 경우 저작권법에 저촉됩니다
|
첫댓글 사성암 저도 가봤어요..길동님과 아이들..포비님과 같이..넘 좋더라구요..^^다시 가보고 싶네요..^^사진.글 잘 보았습니다..대장님
잘 읽었습니다.섬진강의 발원지는 전북 진안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악인 은방울? 혹 '임방울'의 오타가 아닌지요.
사성암 보기만 해도 아찔 하네요~~~~
잘 보았습니다 .한번 가 보겠습니다....좋은 곳 항상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작 알았더면 더 좋았겠고...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또한 빠르다고..어찌나 즐겁고 재미났는지 시간 가는줄 모르고 눈이 침침하도록봐.. 나중에 또 봐야겠네요..참 좋은 카페군요..발로뛰시고 멋진 감정을 담아 올리신글에 심,박이 뜀니다요!! 감사히 잘 봤습니다.
대장님의 좋은자료 정보 항상 감사합니다. 저는 섬진강변을 따라 청매실농원을 거쳐 산수유꽃을보고 19번도로를따라 벗꽃은 몇번 보았으나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다니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