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하든 무등산 자락에는 임지왜란시에 의병과
관군을 인솔하여 왜적을 격퇴하신, 김덕령장군의 탄생지와
이 어른을 추모하는 사적지가 있습니다.
아마도 1970년 연말쯤으로 기억됩니다만 당시 광주시내
산수동 5거리에서 부터 무등산 근무지까지 걸어서 가 본적이
있었습니다.
오후 1시에 출발하여 대략 저녁 7시경에 도착하였던 것 같습니다.
5거리에서 수원지 그리고 산장을 거쳐 부대를 지나 근무지에
도착하였지요.
평소에는 부대 트럭으로 올라 다녔는 데..이 날은 일부러 걸어
보았습니다.
마침 겨울이지만 날씨도 포근하여 여유롭게 걸어 보았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김덕령장군의 사적지를 둘러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불우한 영웅의 일생과 그 비참한 말로를 안타까이 여기는
마음이 일어, 공을 추모하는 칠언절구를 그 후에 만들어 보았습니다.
도중에 부대 트럭이 멈춰 서면서 타고 가라는 고마운 권유도 받았지만
당초의 결심대로 걸어 보기로 하고 정중히 사양했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겨우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마치고 시설내에 비상발전기를 차에 싫는다고
목도를 하여 옮기려는 데...절 보고 힘 좀 보태 달라 해서, 힘 좀 썼습니다만,
지금 같으면 아마도 엄두를 못냈을 겁니다....ㅎㅎ
그것이 바로 아래의 시로써 대략 1973년 전후의 제 초기 작품입니다.
처음 시작 이후로 몇번 수정한다고 하였지만..늘 미흡합니다.
참고하시면서 보아 주시면 감사...
題 : 追慕金忠壯公
東 方 南 天 將 星 顯 (동방남천장성현)
村 名 石 底 大 丈 夫 (촌명석저대장부)
率 兵 臨 敵 扶 宗 社 (솔병임적부종사)
勇 如 雲 長 智 武 侯 (용여운장지무후)
동쪽나라 남쪽하늘에 대장 별이 떠오르니
석저라는 동리에서 대장부 태어나다.
군사를 거느리고 적을 맞아 나라를 지켰으니,
용맹은 관우장이요 지혜는 제갈량일세.
<어휘>
忠壯公 : 당쟁의 산물로 억울하게 돌아가신 김덕령장군에게
후세에 나라에서 내려 준 諡號(시호)
石底 : 공이 태어나신 동리
宗社 : 종묘와 사직의 약칭으로 "나라(國)"의 의미가 있음
雲長 :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의 字, 용맹의 상징적 인물
武侯 : 촉한의 승상 제갈량의 封號(봉호/제후로 봉하고 내린 이름)
지혜의 상징적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