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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타 : "직원들 월급 주랴, 기업 대출금 갚느라 가진 돈은 많이 없지만 그래도 코믹을 빼먹을 수는 없지! 딱 엄선된 동인지 10권만 사서 돌아가야겠당."
코나타 : "오, 저 부스는 뭐지? 사람들이 엄청나게 줄서서 동인지를 사가고 있잖아!"
나기 : "자, 자~ 어서 오세요! 나기의 야심작 정열걸을 구입하면 특제 가방과 팬시를 선물로 드려요!"
코나타 : "너, 넌! 삼성인.. 아, 아니 산젠인 나기!"
나기 : "뭐야, 코나타잖아?"
* 산젠인 나기. 한국의 대기업 CEO. 허접하지만 만화를 그리는 것이 취미인 소녀이다. 대기업 산젠인의 CEO와 중소기업 럭키스타의 CEO가 오랜만에 만났다.
코나타 : "나기, 굉장한걸? 그새 이렇게 잘 나가는 동인작가가 되었다니..."
나기 : "뭐, 당연한 일이야. 내가 제대로 하면 이 정도라고."
코나타 : "에... 그런데. 이게 뭐냥!? 동인지 퀄리티는 여전히 구리잖아!"
나기 : "(빠직) ......"
코나타 : "우와, 오히려 부록으로 주는 이 가방이랑 팬시 퀄리티가 굉장하잖앙! 가방이랑 팬시를 산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싼 가격이네!"
나기 : "그, 그런게 아니야! 가방이랑 팬시는 집사와 메이드가 도와준 부록일 뿐이야!"
코나타 : "나기의 동인지는 사실상 끼어 팔기나 다름없구낭~"
나기 : "시끄러! 실례잖아!"
코나타 : "그런데 이렇게 싸게 하면 팔수록 적자일텐데... 괜찮은 거냥?"
나기 : "흥. 내 작품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돈을 받을 생각은 없어! 그래서 이렇게 싸게 내놓는 거야!"
코나타 : "아니아니, 아무리 봐도 나기의 동인지가 부록이고..."
나기 : "정말 시끄럽네! 그러니까 너희 회사 럭키스타가 잘 안되는 거야! 내 회사인 삼.. 아니 산젠인은 이번2/4분기 여느해보다 최고의 실적을 거두었어. 그러니까 이 정도 작품 활동을 하는 건 아무 것도 아닌 거지!"
코나타 : "냥? 우리 중소기업들은 지금 줄도산 직전인데... 나기네 회사는 그렇게 잘 나간단 말이야?"
나기 : "과연 경제 대통령이랄까! 수출로 벌어들인 금액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지. 뭐, 이것도 나의 사업 수완이 뛰어난 탓도 있지만."
코나타 : "으으... 그래서 이렇게 허접한 동인지도 끼워팔기로 팔면서 인기작가 기분도 낼 수 있는 거구낭..."
나기 : "코나타! ...자꾸 그렇게 나오면 나도 수가 있어."
코나타 : "무슨 수? 나는 가방과 팬시를 안 주는 거?"
나기 : "가방과 팬시는 됐어! ...그보다 요새 너희 럭키 스타가 우리 산젠인에 납품하고 있는 납품용 럭키 범퍼카 말이야. 가격을 계속 올리고 싶다고 했지?"
코나타 : "아, 나기. 그건 말이지~ 나기도 알다시피 계속 원자재 가격이 올랐잖앙? 그런데 원자재 가격이 오른 거에 비해서 정말 조금 올린 거인데~"
나기 : "흐응, 그래? 하지만 나도 회사의 CEO. 너희보다 조금이라도 더 싸고 좋게 준다는 업체들이 있어서 말이야. 요즘 같은 세상에 우리 같은 대기업한테 고정 납품하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는 알지?"
코나타 : "아니, 그... 굳이 좋냐, 나쁘냐 라고 물으면 납품하지 못하면 우리... 버티기가 힘든뎅..."
나기 : "우리 산젠인이 자랑하는 전 세계 수출품 합체, 분리 거대 로봇은 꼭 너희 럭키 범퍼카가 아니라도 만들 수 있다는 거야. 그리고 우리는 기업이지, 이윤에 의해 움직이는게 당연해. 이제까지야 기업인으로서의 의리와 코믹에서의 의리 때문에 너희 럭키 스타의 제품을 받아주고는 있지만 이윤이 흔들리면서까지 받아 줄 순 없는 거 아니겠어?"
코나타 : "윽... 나, 나기... 에, 또! 그그그, 우리 럭키 범퍼카 납품하는 건 가격 동결해서 할 테니까 말이야~ 부디 제발 자비를! 세계 속의 산젠인이 만들어내는 걸작 합체 로봇에 납품할 수 있게 해 줘~~"
나기 : "흐응. 그래? 음... 하지만, 그 쪽 CEO는 보는 눈도 없는 것 같고..."
코나타 : "오우~ 여기 최고의 동인지가 있구낭! 이, 이거 싸인해서 주세요!"
나기 : "코나타, 이제야 알아보는 구나! 싸인 연습도 열심히 했다구! 자, 그럼 몇 개나?"
코나타 : "에? 에...?"
나기 : "원래 명작은 한 개는 보관용, 한개는 감상용, 또 너희 직원들 포교용으로..."
코나타 : "알았어, 알았엉~~ 10개 줘, 10개~~~"
나기 : "자, 그럼 어서 비켜. 다음 사람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코나타 : "그, 그랭~ 그럼 인기 작가 나기양. 다음 작품도 기대할겡~~"
* 코믹 행사장을 나서면서, 코나타는 울면서 카가미에게 전화를 한다.
코나타 : "으허허허허헝~~ 카가밍이야~~? 나 정말 목이라도 메고 싶은 심정이야~~~ 으허허허허허허헝~~~ 딱 10권 밖에 못 사는데 나기의 허접한 동인지 10권을 사 버렸어~~~~ 여자를 때리고 싶은 생각이 든 건 처음이야~~"
카가미 :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 지금...]
코나타 : "회사를 지키기 위해 내 영혼을 팔아버렸엉, 나 잘한 거징? 으허허허헝~~~"
카가미 : [어이, 코나타...]
코나타 : "지금 이 심정이라면 꽃잎이 휘날리는 이 창창한 여름 날 나무 밑에서 절망하며 목이라도 멜 수 있을 거 같앙~~"
카가미 : [그런 사람이 있을거 같으냐! 목 메지마!]
??? : "......"
코나타 : "이, 있따!!!"
??? : "절망했다... 고환율에... Kiko에... 난 절망... 해버렸다..."
코나타 : "아, 당신은 우리 옆 건물에 있는 회사 사장! 왜 목을 메는 거냥! 당신도 설마 회사를 위해서 나기의 동인지를 10권 사 버린 거냥~~ 그래서 절망한 나머지 목을 멘 거냥~~ 안돼! 죽으면 안돼!!
힘내라!! 이 땅의 중소기업체들~~~ 베트남의 가구 수출업자 베트공님도 힘내시라~~~"
* 이렇게 중소기업은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는다. 고환율의 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타격과 내수 시장 침체로 팔리지 않는 자사의 상품들. 또한 대기업 납품에 있어서도 극심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짱구네 집>
* 짱구네집, 변동금리형 주택 담보를 받으며 대출 이자를 갚고 있지만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짱구엄마 : "이번 달에도 주택 대출 이자가 또 올랐어요."
짱구아빠 : "또? 아아, 미치겠구나. 이제 이자 내기가 정말 빠듯한데. 다음 달 또 오르면 정말 곤란해 지는데, 이거... 이 대출 이자 좀 싸게 받을려고 경리과 미스 김한테 온갖 욕 먹어가며 급여 통장까지 바꿨는데! 안 쓰는 카드까지 만들었는데!"
짱구엄마 : "...여보."
짱구아빠 : "왜 그래, 그렇게 심각한 얼굴로... 괜찮아. 10년전 IMF도 우리 이겨내고 그랬잖아."
짱구엄마 : "금리가 인상될 거라는 이야기가 파다해요, 에휴. 여기서 금리가 더 올라버리면 우리 이자는 정말 감당하기 힘들 텐데..."
짱구 : "그런데 엄마야. 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짜나.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게 정상인데."
짱구엄마 : "아니, 뭐야. 금리를 인상시키게 되면 우리 같이 주택 대출 받은 집이나 중소기업은 다 죽는 단다, 짱구야. 갚아야 하는 이자율이 높아지니까."
짱구 : "하지만 이렇게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걸.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이자율은 낮아지겠지만, 물가는 계속 오르잖아."
짱구아빠 : "물론 금리인상은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이야. 하지만 은행 이자율이 높아지니 돈 많은 사람들이야 은행에 돈을 넣을 거고... 그럼 그만큼 주식 시장에서 돈이 빠져 은행으로 흘러가겠지. 불안한 주식보다 확실한 은행이자를 얻는게 나으니까. 게다가 중소기업들 중에 대출을 받은 기업은 최악이야. 우리 같이 대출 받아 사는 서민들도 죽는 거고... 이자율이 높아서 갚아야할 돈이 늘어나니..."
짱구 : "그런데 아빠! 한은에서 금리 동결을 하고 있어도 우리 집 대출 받은 이자율은 계속 오르고 있잖아?"
짱구아빠 : "...그래, 그것도 그렇다."
짱구엄마 : "아, 정말 어떻게 되는 거야... 이대로 가다가 담보대출 이자율이 10% 넘어가는 건 아니겠지..."
* 한은에서는 금리 동결을 오랫동안 해 왔지만 실제로 CD금리 등은 계속 상승. 그 이유는 경기 침체로 은행들이 자금 조달이 힘들어지게 되면서 계속 CD 즉, 양도성 예금증서를 발행하게 된다. 양도성 예금증서로 단기간에 시장에서 돈을 끌어올 수 있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지게 되어 CD금리가 높아지게 된다. 결국 악순환의 반복이 일어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한은에서 아무리 금리를 동결해도 실제 이자율은 계속 높아만 가고 있다는 이야기.
CD 금리에 대해서는 차후 쉽게 보는 시리즈에서 좀 더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청와대>
2MB : "여, 만수. 일은 잘 되어 가는가?"
만수 : "형님~ 물론이지염~ 이번에 대기업들 2/4 분기수출 실적들 보셨어염? 꽤나 괜찮아염! 우리 나기는 이번에 번돈으로 코믹행사를 크게 한대염~"
* 대기업은 2/4분기 실적에서 과거보다 더 좋은 실적을 거둔다. 당연하게도 중소기업들은 죽어가는 상태.
2MB : "역시 무리 만수로구나! 이런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도 대기업을 살려냈네!"
만수 : "하모염! 이제 대기업들이 그 돈으로 투자도 하고 그러면 경기 살아날거예염!"
2MB : "그래, 그래. 역시 만수야. 내가 믿은 보람이 있어."
만수 : "우그으~ 제가 형님 은혜를 어떻게 잊겠나염."
2MB : "그려, 잘해야혀. 이번에 너 구할려고 내가 얼마나 욕 먹었는지 알어? 2인자인 우리 최중경이 한테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지."
만수 : "만수도 가슴이 아리네염. 형님이 얼마나 어려운 마음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결단을 하셨을걸 생각하면염."
2MB : "그런데도 말이야. '대리경질'이니 뭐니 하면서 난리 난리인데... 이러면 안돼.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 걸로 생각해야지 말이야... 쯧."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297597.html
- '강만수 구하기, 이상한 개각'
차관 그러니까 2인자인 최중경 차관이 잘리고 강만수는 목숨부지. 7월 7일
이에 따라 '대리 경질' 이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7081747275&code=990201
- '대리경질' 7월 8일
심지어 같은 편(?)이라고도 볼 수 있는 한나라당까지 대리경질을 비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7091700102&code=910402
- 한나라 '대리 경질' 뒤늦게 비판 목소리. 7월 9일
만수 : "아휴, 말도 마세염. 별걸 가지고 다 시비였어염."
2MB : "그래, 학자놈들이 너 경질하라고 공동성명을 내질 않나..."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298231.html
- 강만수 경제팀 위기 대처 능력없다. 68%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7211714232&code=920100
- 강만수 장관 경질하라. 경제, 경영학자 118명이 7월 21일 공동성명 발표하기에 이른다.
만수 : "맞아염, 흑흑. 게다가 삼겹살 가격 가지고도 막 시비 걸었어염. 우리 혜안을 가진 형님께서 이럴까봐 값싸고 질좋은 미국산 쇠고기까지 수입해 놨는데 왜 그걸 안먹고 삼겹살 먹고 지랄인가염."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7231721211&code=910100
- 삼겹살 발언 파문. 삼겹살 가격놓고 강만수, 송영길 틱격태격
2MB : "그래도 우리 정부는 잘했어. 안 그려, 만수? 미국도 지금 저렇게 휘청거리는데 말이야."
* 그래도 우리는 잘했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적으로 잘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307401.html
- 자화자찬 8월 29일
만수 :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알아줄 거예염. 그냥 열심히 하는 거져, 뭐. 만수 스퀘어."
2MB : "옛날 생각나게 개그하지 말어. 아참, 요새 인터넷이 또 문제라며? 이번에도 아고라지?"
만수 : "우그으... 맞아염. 이놈의 아고라는 정말 나라를 무너뜨리고 싶은가봐염. 짐이.. 아니 형님이 곧 나란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염."
2MB : "내 경험 상... 만수에게 조언하나 해 줄테니 잘 들어보드라고."
만수 : "넴, 형님. 정말 어쩌면 좋나염?"
2MB : "내 촛불 데모 때 안 건데 말이야... 일단 얘들은 후들겨 까. 강하게 나가, 강하게!"
만수 : "강하게 압박하나염?"
2MB : "이것들은 약하게 나가면 안돼. 강하게 나가라고, 만수."
<인터넷>
ID미네르바 : "지금 산업은행에서 리만 브라더스 인수한다고 난리다! 몇 몇 언론에서는 지금이 아니라면 그런 세계적인 금융기관을 가질 기회가 없다고 말한다!"
강만수 : "정말 이거 너무하네염. 5손가락 안에 뜨는 리만 브라더스를 이때 인수하지 않으면 대체 한국에서 또 언제 이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나염?"
ID미네르바 : "선진 금융 기법을 전수 받고 어쩌고 하는 건 기만이다! 크르르르릉~ 이번 현 산업은행장 민유성은 리만 브라더스 한국법인에서 3년이나 있던 낙하산 인사이지 않은가!"
강만수 : "그게 왜 문제가 되나염? 이 사람이 정말 익명의 가면을 쓰고 중상모략을 펼치고 있네염! 우그으~ 누군지 알 수 없으니 미치겠네염!"
ID미네르바 : "리만 브라더스는 현재 시가의 2배를 지불하라고 하고 있지. 크르르릉... 게다가 알려진 부실 규모만 추정액으로 500억 달러다! 게다가 국내 법상 산업은행이 아직까지 국책 은행이므로 여기서 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세금으로 보전해 줘야 한다는 점이다!"
불신하는 네티즌 : "헹, 저 말을 어떻게 믿냐. 고작 일개 네티즌 주제에. 아무리 그래도 정부보다 정보를 더 가졌을리도 없고 말이지."
* 결국 산업은행은 리만 브라더스를 인수하지 않았다. 그후, 미네르바의 예측대로 리만 브라더스는 9월에 파산 보호 신청. 그리고 미국의 금융 위기를 가속화하기에 이른다. 부실채권 규모는 6000억 달러, 그 중 악성 채권은 1100억 달러.
신뢰하게된 네티즌 : "굉장해... 미네르바님. 이 분은 정부의 말보다 더 정확한 진단과 예측을 하고 있어!"
강만수 : "이런 말 하는 네티즌은 정말 싫어염! 어쩔때는 큐트한 비서지만 어쩔때는 섹시한 인터넷 알바! 어디있나염!"
비서 : "네, 강만수 장관님!"
강만수 : "이거 곤란해염. 우리 2MB 형님도 그놈의 아고라 때문에 엄청 고생하셨어염! 이대로 두면 큰일나겠어염! 국민들이 다음 아고라를 이렇게 많이 갈 줄이야!"
비서 : "네에..."
강만수 : "이 조회수를 보세염! 엄청 나네염! 제가 네이버가서 붐업 해도, 이글루스에서 이오공감에 떠도! 이 조회수와 리플 수는 안 나올 거예염!"
비서 : "......"
강만수 : "아고라를 보고 주식 투자를 결정하는 국민들이 많나 봐염! 미네르바 같은 이런 반동분자들의 발언 때문에 투자를 안하는 거군염! 그러니까 주가가 내려가고 환율이 이렇게나 폭등하지염!"
네티즌 : "저 장관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이래서 귀족... 아니 국회의원들이란!"
강만수 : "역시 형님 말씀이 맞는 거네염! 이대로 놔둬선 안되겠어염!"
<SOS단>
하루히 : "아~ 뭐야, 뭐야! 여기 한국인들은 온고지신 이라는 것도 모르는 거야! 정말 믿을 수 없어!"
쿈 : "이번엔 또 무슨 소리냐, 하루히."
코이즈미 : "이번에 다녀오신 한국의 유적지 로케가 마음에 안 드십니까? 스즈미야 씨."
하루히 : "아니! 미쿠루와 유키의 결투씬 배경으로 쓸 산성에 가봤는데 굴착기로 허물어 뜨리고 있는 거야! 글쎄, 믿을 수 있니?"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04301&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6&NEW_GB=
- 굴착기에 의해 허물어지는 신라시대 산성
미쿠루 : "저, 정말인가요?"
하루히 : "다시 찾아봐야 겠어. 외국인인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한국 사람들은 정말 하루하루 참 열받겠네. 매일 매일 이런 이벤트가 일어나고 말이야! 아무튼 난 다시 좀 나갔다 와 볼게. 그새 너희들은 재미있는 걸 좀 찾아봐. 소재거리가 될만한 걸로 말이야!"
쿈 : "어이, 지금 밖에는 비까지 오고 있잖냐. 오늘은 조용히 부실에서 활동하면 안되는 거냐."
하루히 : "뭐, 좋아. 그럼 노트북! 웹에서 찾아봐. 하루하루 뭔가 국가적인 이벤트가 벌어지는 한국이니까 찾으면 뭔가 신기한 것도 나오겠지! 그럼 수고해!"
* 하루히가 나간 뒤, 웹서핑을 하기 시작하는 SOS단원들. 일단 신기한 것을 찾기 시작한다.
미쿠루 : "아..."
쿈 : "뭔가 인터넷에 재미있는 거라도 있습니까, 아사히나 선배."
미쿠루 : "요새 굉장한 인기네요. 이 미네르바라는 사람."
쿈 : "미네르바?"
유키 : "다음 아고라 경제 게시판의 네티즌이다. 한국의 산업은행이 인수하려고 했던 리만 브라더스의 부도 사태를 예측한 이후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쿈 : "흐응... 나가토, 너 아고라에 가냐?"
유키 : "...가끔이라면."
쿈 : "헤... 무엇 때문에?"
유키 : "유기 생명체들의 정보는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발전하며 확대된다. 지구에서 웹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이 직접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지성과 목적이 공유되는 예는 찾기 드물다. 흥미로운 일이다."
코이즈미 : "지난 번에 촛불 문화제를 본 이후로 나가토씨는 계속 아고라를 보셨던 것 같습니다."
쿈 : "아아, 그 때. 하루히가 가서 경찰들의 폭행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한 동안 폐쇄 공간을 만들기도 했었지. 나가토가 막아주지 않았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어. 그런데 이 미네르바 신드롬이란 건 뭐야? 이 나라의 국회의원들까지도 난리잖아?"
미쿠루 : "에 또... 나가토씨가 말한 그 사건 이후도 미네르바씨는 계속 게시판에 글을 올렸어요. 통계수치를 들어 여러 정보를 보여주고, 비교적 쉽게 경제이론을 설명했어요. 그리고 그에 따라 정부의 잘못된 경제예측과 즉흥적인 처방을 비판... 하기도 했고..."
쿈 : "헤에.. 그렇군요. 그런데 굉장하네요. 한 익명의 네티즌이 정부의 예측이나 정보보다 더 뛰어나다니."
미쿠루 : "그렇지는 않다고 봐요. 이 시점의 인류 문명에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정보의 양은 국가가 관리하고 있는 정보의 양보다 크다고 보긴 어려워요."
쿈 : "그런가요? 그럼 어떻게 미네르바라는 개인이 더 뛰어난 예측을 내릴 수 있는 건가요?"
유키 : "중요한 건 그의 능력이 아니다."
쿈 : "무슨 소리야, 미네르바가 알려지게 된 건 그 뛰어난 능력 때문이 아니야?"
유키 : "그것은 발화점에 불과하다. 그는 일관된 논리로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 나라의 정부는 일관되거나 제대로된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쿈 : "그건 무슨 이야기야, 나가토?"
유키 : "2008년 3월 21일 강만수 장관은 통화관리로 물가상승을 억제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발표했다. 다음 날인 3월 22일 이명박 대통령은 물가안정이 경제성장이나 일자리 창출보다 더 시급해진 상황이라고 했다. 즉, 이렇게 서로 어긋나는 이야기를 발표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3월 26일 재정부 최중경 차관에 의해 환율급등보다 급락이 더 우려스럽다고 했다. 다음 날인 3월 27일 강만수 장관은 중소기업을 위해 환율을 안정시키겠다고 한다. 또 다시 어긋나는 이야기가 하루를 두고 발표되었다. 이런 일들이 계속 되어 온 것이다."
쿈 : "뭐야... 자기들끼리도 서로 말이 안 맞다는 거네?"
코이즈미 : "그렇습니다. 이런 일이 계속 되니 사람들이 정부에 대해 점차 불신을 쌓을 수 밖에 없게 된 겁니다."
유키 : "인류의 시장은 정부에 대한 신뢰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들의 이런 일관성 없는 발표는 급기야 텍스트만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한 익명의 네티즌보다 신뢰성을 잃게된 것이다."
쿈 : "헤에... 최악이군, 어딘가의 무식한 단장님도 일관성을 잃지는 않는데 말이야."
유키 : "또한 촛불 문화제에서 다음 아고라의 행동력을 보고 정부가 놀란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네르바의 말에 필요 이상으로 정부는 과민 반응했고, 결국 국회의원들이 미네르바를 수사할 수도 있다는 말에 오히려 전국민에게 미네르바의 이름과 명성이 알려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즉, 그들은 스스로 미네르바를 이슈화 시킨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쿈 : "그거 이상하잖아? 지금 정부의 입장이라면 미네르바의 이름을 오히려 감추어야 하는 것 아냐?"
유키 : "네 말은 옳다. 아마 정부는 미네르바에 대해 언급을 하고 공개적으로 압력을 행사하여 그의 입을 막으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런 그들의 행동이 오히려 미네르바를 인터넷이 아닌 현실세계로 까지 끌어오게 만들었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쿈 : "바보들 아냐? 대체 이 나라의 의원들은 어떤 놈들이야? 아, 그래. 아사히나 선배. 설마 미래에도 한국에는 이런 바보들이 계속 정치를 하고 있습니까?"
미쿠루 : "그건... 금지사항입니다."
* 미쿠루는 애매한 웃음을 보였다.
<청와대>
2MB : "만수, 그건 어떻게 되가고 있는가?"
만수 : "아, 아고라의 미네르바 말인가염? 흐흐, 안심하세염. 대충 신원 파악은 했네염. 50대 남자에 증권회사에 다녔고, 해외에서 산 적이 있네염."
2MB : "좋아, 압박 멈추지 말아."
만수 : "알았어염."
2MB : "그런데 내가 물은 건 그게 아니여, 만수."
만수 : "아, 그런 뭔가염. 형님?"
2MB : "악법 말이여~ 악법~"
만수 : "아, 악법도 법이... 가 아니라 종합부동산세 말씀하시는 거지염?"
2MB : "그래, 그거 말이야. 그거 아~~~ 주 나쁜 법이야. 우리 주위에 보면 전부 그놈의 종부세 때문에 고통이, 정말 말도 못혀."
만수 : "그러게염. 재산 고작 몇 십억 가지고 있는데 종부세를 내게 되니까 년간 세금으로 나가는 돈이 너무 엄청나염."
2MB : "그런 악법은 철폐해야 혀. 알고 있지?"
만수 : "알고 있고 말구염. 이미 그거에 대해서는 제가 손을 써 놓고 있다니까염! >ㅂ<"
2MB : "호오, 어떻게?"
* 다음 편에서는 이번 편에서 못 다룬 종부세와 KIKO등을 알아봅니다. 과연 미네르바는 정부의 압력에 굴하고 마는가? 중소기업사장인 코나타와 절망사장, 서민 짱구네 집의 운명은? 다음 편에 계속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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