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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08 철도여행기185 송정리3(회사 업무 출장) |
이번에도 여행기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기차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지방 출장입니다. 바로 전날 갑작스럽게 결정이 된데다가 너무 오래간만의 출장이라 좋은 것보다는 오히려 당황스럽군요.(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 갈 곳은 광주 SK건설(주) 평동산업단지 도로개설공사 1공구 현장입니다. 현재 극락대교를 시공 중이며 그 중 교량안전시설 공사를 위해 현장설명회를 참석하게 됩니다. 먼저 현장 약도를 FAX로 받은 뒤 어느 역에서 내려야 할지를 살펴봅니다. 네이버 지도를 검색하니 그나마 송정리역이 가깝군요. 이번에는 광주까지 이용할 교통수단에 대해 알아보아야지요(솔직히 알아볼 필요는 없지만 형식적으로......)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그 것은 제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방법이죠(회사에서는 일반고속을 이용하여 가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기차를 좋아하니...... 버스를 이용을 할 이유는 만무하죠) 이제 준비해야 할 서류를 체크를 하고요(인감증명서, 위임장, 재직증명서, 사용인감도장, 현장약도, 필기구 외) 가기 전 퇴근을 하며 가좌역(먹는 가X가 아니고......)에 들러 표를 구입했습니다. 목포로 가는 첫 열차입니다. #403 무궁화호 영등포(07:14)->송정리(11:26) 돌아오는 열차는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일단 #422 무궁화호 송정리(16:30)->서울(20:49)로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너무 일찍 가는 것 같지만 혹시나 철도자료를 수집하시는 송정리역장님을 뵐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못 만나게 되면 남은 시간을 보내기가 정말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럴 때 쓰는 표현이 "모 아니면 도"라고 하지요(아주 적절한 말인 듯 싶습니다) 아침에 열차만 잘 타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제가 시계 알람을 맞추어 놓고 잠을 이룬 후 알람 소리에 잠이 깨지만 알람을 꺼버리면 늦게 일어나게 되어 회사에 지각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어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회사에 들어온 이래 처음으로 지각을 했습니다, 부모님이 계셨으면 틀림없이 깨워 주셨겠지요?) 아무튼 부모님이 시골에 가시는 바람에 알람 소리가 나면 확실히 잠을 깨어야 합니다. 평소에는 총에 이중 시건 장치를 하듯이 1. 알람, 2. 부모님이 깨워줌 이렇게 이 중으로 되어 있어서 일어날 수 있지만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경우는 알람소리에 깨었다가 바로 알람을 끄게 되면 바로......(무슨 뜻인지 아시죠?) 오늘 아침은 그런 우려 때문인지 다행히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씻고 난 후 양복을 말끔히 차려 입고 집을 나섭니다. 영등포역에 도착하여 남는 시간 동안 편의점에서 아침을 간단히 삼각김밥+우유로 해결을 하고 열차에 오릅니다.(너무 삼각김밥을 좋아해서 탈이에요!) 피곤함에 잠이 들어버리고...... 서대전을 지나 익산역에 도착할 때쯤 잠이 깨었습니다. 호남선의 평야와 고속도로를 보며 시원스럽게 달리는 중입니다. 김제(열차를 이용하여 변산반도[변산, 격포, 상록 등]에 가신다면 이 곳에서 내려 역 앞에서 부안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부안터미널에 간 후 다시 격포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신태인, 정읍, 백양사(백양사의 단풍은 워낙 유명해서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 듯), 장성(홍길동의 고장)...... 대강 이 정도가 생각이 납니다. 드디어 송정리역에 도착하였습니다.(1시간 정도 더 내려가면 목포인데, 정말 가고 싶지만 시간상......) 천천히 내리며 주위를 살펴보니 한창 승강장 정비공사를 실시하는 듯 싶습니다. 잠깐 매표하는 곳에서 혹시 역장님이 근무를 하시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역무원이 약간은 의아하게 바라보는 시선(아무래도 낯선 손님일 듯 싶어서......) 다행히 최근호 역장님이 근무를 하시는군요(결과는 도가 아닌 모가 되었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역장실로...... 처음이지만 예전에 한번 뵈었던 분처럼 편안히 역장실에서 그 동안 모아 놓으신 자료를 구경하면서 시원한 녹차도 마시며 잠깐이지만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약간의 철도자료를 얻기도 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것도 좀 드리고요. 그리고 제가 오늘 가고자 하는 평동산업단지 1공구의 약도를 펼치고 위치를 물어보았으나 예상대로 가기가 쉽지 않군요. 버스도 한번에 가는 것도 없고...... 두 번 이상 버스를 갈아타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점심식사를 할 만한 곳을 물어보니 광산나주곰탕이라는 곳을 소개시켜 주시더군요(송정리역에서 길을 건너 앞으로 걸어가면 보입니다) 인사를 드리고 점심식사를 하러 가야지요. 잠깐 역 우측으로 보이는 관광 안내소에서 관광 안내자료를 얻으며 위치를 물어보지만 역시 어렵군요...... 방법은 택시 외에는 없을 듯. 그리고 가자철마야님에게 연락을 했습니다.(심심한데 해남에서 송정리로 와서 열차나 같이 타고 올라가자고, 이따 16:30분 #422 열차를 타고 올라가기로 약속한 것이지요) 일단 배가 고프니 식사를 해야지요. 조그마한 식당이지만 생각보다 손님은 많은 편입니다. 반찬과 음식이 상당히 빨리 나오는군요. 반찬의 종류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만 먹을 만 합니다. 그리고 흰 연기가 모락모락...... 곰탕은 보기만 해도 맛있게 보이는군요. 그런데 공기 밥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가 않아 물어보니 이미 곰탕 안에 들어가 있다는......(순간 바보가 된 기분......) 이제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됩니다. 냠냠쩝쩝(후르륵 쩝쩝!)...... 이제 13:00 입니다. 14:00까지 가면 되므로 시간의 여유가 있는 편이죠. 잠깐 버스를 타고 갈까 생각해보았는데 이 곳의 지리를 모르고 지난번처럼 확실하게 위치를 알려주시는 분도 없고 하니 괜히 모험을 하다 잘못해서 14:00까지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이죠, 여태까지 그런 일은 없었지만 한마디로 난리가 나게 되겠죠?, 뒤에 언급을 하겠지만 그런 일이 오늘 발생할 줄이야!) 택시기사님에게 약도를 보여드리고 한 20여분 정도 가니 뚝방길이 보이고 현장이 보이는군요.(약도에 나와 있는 위치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현장 근처에서 내려 걸어가기로 했습니다.(그러나 이 것은 완전히 저의 잘못된 선택이었죠) 내려서 회사에다가는 도착했다고 전화를 하고 난 후, 현장에 가까이 가보니 남양건설 등 다른 회사 이름만 보이는군요. 좀 이상하군요. 더 걸어가 보아도 보이지 않고...... (이마를 팍 치며!)이런 완전히 잘못 내렸군요.(택시기사의 실수지만 제 실수가 더 컸던 듯 싶습니다, 서로 실수를 했지만 저의 결정적인 실수!) 계속 뚝방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니 거의 지나가는 차도 없습니다. 잠깐 아까 들어왔던 길로 도로 나오니 유덕동 들어가는 조그마한 도로 옆으로 평동산업단지 1공구 4.4km라고 적힌 안내판이 있더군요.(이런!) 게다가 지금 내려서 보이는 있는 곳은 평동산업단지 3공구입니다.(확실히 잘못 내렸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다시 차가 다니는 곳으로 나오니 택시를 잡고 뚝방길을 따라 가려고 했으나 이 길을 따라가면 아무 것도 나오는 것이 없다고 승차거부를 하시더군요(정말 되는 일이 없군요) 할 수 없이 다시 뚝방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역시 차는 없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걸어가다가 차를 얻어 타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일 듯 싶군요. 문제는 시간이군요. 이제 30분도 남지 않았는데......(아까는 그렇게도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입장이 바뀌어 시간 부족을 호소 중!) 갑자기 아까 택시기사의 명함을 받아 놓은 것이 생각이 나서 급히 전화를 해보지만 이미 다른 손님을 태우고 시내로 가버려서 돌아오기에는 늦었다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앞을 보고 빨리 걷다가 운 좋게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지만 하수종합처리장까지만 가는군요.(더 이상 멀리 갈 수 있었으면 살짝 부탁을 해보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이제부터 또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 정말 지나가는 차도 보이지 않고......(오히려 반대방향으로 2대의 차가 지나가는데 솔직히 약이 오르기도 하고요) 계속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다 뒤에서 차가 오는데 잡으려고 해도 그냥 확 지나가기만 할 뿐(강원도 여행할 때와는 전혀 다른 것 같습니다) 걷다 보니 땀도 나고(날씨는 완전 땡볕......) 이제 13:55분입니다. 회사에서 전화가 오는군요. SK건설 현장 사무실에서 저희 회사 사무실에 전화를 한 듯 싶습니다. 회사 사무실에서는 빨리 가라는 이야기를 할 뿐(저는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14:15분 안에 들어가지 못하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14:15분이 마지노선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그 안에 들어가기 위해 마음은 조급해 지고 결국 죽음의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달리기를 잘 못하는 편이지만 뭐 이제부터는 체면이고 무엇이고 간에 어떻게든 14:15분 안에 사무실에 도착해야 합니다. 드디어 14:00 이런! 이번에는 제가 회사 사무실에 전화를 하여 시간을 벌어보려고 하지만 14:15분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열심히 달리다 보니 논 한가운데에 현장 사무실이 보이는군요.(한 눈에 보아도 SK건설 사무실임이 분명합니다, 정말 이런 곳은 택시기사들이 아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 같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것과 같은 기쁨이죠. 더욱 열심히 달려 현장사무실에 도착하니 14:14분입니다.(정말 아슬아슬하게 도착했습니다, 1분 남기고......) 들어가자마자 가쁘게 숨을 몰아서 쉬며...... 정말 이런 곳을 택시기사가 알고 들어온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의외로 쉽게 찾아오신 듯.(당연히 제가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왔죠, 아무튼 신기하군요) 제가 운이 나쁘게 택시기사를 잘못 만났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야지요. 어찌 되었든 현장에 무사히 도착했으니 다행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정신을 차리고 교량점검시설 자료를 받아 공무과장, 공무대리님이 이야기하는 현장 및 시공 조건 등을 메모하고 나름대로 정리를 했습니다. 교량의 길이 때문에 다소 논란이 있었지만 그 외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공 중인 현장을 살펴본 후(철근이 무지개처럼 예쁘게[색상, 굵기 등] 되어있군요) 다른 업체의 차를 얻어 타고 시내로 나가려고 하니 이런! 한 업체 외에는 모두 비행기, 고속버스로 오셨더군요. 어지간해서는 차를 가지고 오셨을 것 같았는데 오늘은 어찌 이런 일이! 이 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좁지만 차를 어떻게든 타고 난 후 시내에서 내리던지 아니면 최소 버스 다니는 곳에서 내려야지요. 아까 하고는 달리 반대방향으로 뚝방길을 따라 내려가니 큰 도로와 만나더군요. 이 곳에서 저하고 공항으로 가시는 분들이 내리고 고속버스를 타고 가시는 분은 차를 타고...... 택시를 타고(택시기사님이 영업을 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시는군요, 광주에서 타 지역으로 택시를 타고 가시는 분[26만원인데 22만원에], [대전은 15만원인데 12만원에], 그 외에 나주, 강진, 목포 등 택시로 여러 지역을 돌며 업무를 보시는 분 등......, 택시에 타지역을 가는 경우 그렇게 갔다가 혼자 돌아올 때 힘들다고 하시면서......, 무엇보다 택시기사를 하는 것이 재미있고 기사님에게는 가장 맞는 직업이라는 이야기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어떤 직업이든 본인과 가장 잘 맞으면 좋은 것입니다.) 먼저 송정리역에 내리고 다른 분들은 공항으로 가게 됩니다. 역에서 가자철마야님을 만나고 다시 역장님을 만나본 후 열차에 오릅니다. 가자철마야님은 며칠동안 밖으로 여행을 다니느라 약간은 초췌해 보이는군요. 큰 가방에 1회용 카메라 2개, 철도자료...... #422열차는 유선형 무궁화호라 의자가 편리하군요. 편안히 앉아 기차여행 까페, 가자철마야님의 이번 여행이야기(이번 여행은 기차로는 갈 수 없는 곳이라는 이야기), 철도자료, 옛날 버스와 비싼 차비[농어촌 버스의 차비는 서울시내 차비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잠깐 옆의 좌석을 바라보니 휴가를 가는 듯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보이는군요. 대천을 가려고(목포에서 대천이라......) 머리를 열심히 짜내는 것 같습니다.(여자 4명이 대상이 직장상사인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욕을 하는 등, 좀 무서워 보이기도 하고[터프하다고 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 말로만 듣던 여자 조폭?, 에구 살 떨려!], 무엇보다 화장실에서 줄담배를 피웠는지 계속 담배 냄새가 없어지지를 않는군요, 그것도 남자 화장실에 여자 네 사람이 같이 들어가고......[이상한 사람들!]) 가르쳐 드리고 싶지만 괜히 잘못 가르쳐주는 것보다 가만히 있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그냥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문제는 저희가 자리가 떨어져 있어서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고민을 했는데 의외로 쉽게 바꾸어주시는 분이 있어서 해결은 되었습니다만 자리가 문 앞이군요 이런! 아무튼 같이 앉아갈 수 있으면 되는 것이지요. 회사에 일단 끝났다는 것과 오늘 현장에서의 일을 간단히 보고를 하고(늦게 도착한 것에 대해서는 좀 혼났지요, 내일 아마 그것에 대해서는 좀......) 계속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서울역에 내렸습니다. 이제 각자의 집으로...... ps. 지금 문득 생각해보면 현장 약도가 좀 이상하군요.(뚝방길을 직선으로 따라 걸어가다 하수처리장을 지나 현장사무실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뚝방길을 걷다 하수처리장을 지나는 것은 맞지만 그 곳을 지나 걸어가는 길은 직선이 아닌 완전히 U턴을 하 듯 거꾸로 돌아가서 다시 하수처리장 뒤편으로 돌아 걸어가야 논 한가운데에 현장이 보이게 됩니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고생을 좀 한 것 같습니다만 무사히 지나가서 다행! 다음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지요. |
첫댓글 광주에 오셨었군요..찌는 듯한 무더위였을텐데...*^^::
더워 죽는 줄 알았어요 땀이 줄줄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