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이 가려워요~ "항문에도 무좀이?"
A씨는 수개월 전부터 항문의 가려워 회충약도 먹어보고, 청결에 신경을 쓰기도 했지만 병원에 가기가 꺼려졌다. 하지만 가려움증은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해졌고, 어렵게 찾은 병원에서 무좀균에 의한 ‘항문 소양증’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항문에 무좀이? “항문소양증”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항문이나 항문주위의 피부가 가려운 것을 ‘항문 소양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항문에 무좀이 생기는 것을 비롯해 그 원인이 다양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항문 소양증에 걸린 사람은 항문이나 항문 주위의 피부가 가려운 것이 특징. 간혹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가렵기도 하고 특히 밤이나 대변을 보고 난 후에 더 심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항문 주위의 피부는 겉으로 보아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고 원인에 따라서는 벌겋게 되어는 경우도 있으며, 만성인 경우는 가죽처럼 두껍게 느껴지면서 주위보다 피부색이 허옇게 보이기도 한다. ◇항문 소양증, 왜? 항문 소양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생각보다 많은 경우에서 항문을 너무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너무 자주 비누로 씻거나 과도하게 화장지로 닦아내는 것이 원인이 된다. 이렇게 하면 항문 부위에 존재해 윤활유 작용을 하는 ‘정상적인 기름’을 없애 피부 방어 작용이 약해지거나 직접 항문 주위 피부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일부 습관적으로 피부 연고제를 항문에 바르는 이들도 있는데, 이러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항문 부위에 땀이 많이 나거나, 축축하고 끈쩍 거리는 대변이 잘 닦이지 않고 묻어 항문을 자극하는 경우도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고, 간혹 수분 섭취를 너무 많이 하면 자신도 모르게 묽은 변이 항문으로 흘러나와 자극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핵, 치열, 혹은 치루 등의 항문 질환이나 직장탈홍, 직장염 등의 직장 질환이 있는 경우도 점액질, 피, 혹은 고름이 흘러나와 자극을 주어 가려움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특정한 음식이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커피, 홍차, 콜라 같은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와 맥주, 우유, 쵸코렛, 토마토, 열대 과일, 땅콩류 등이 그것. 그 밖에 피부 질환으로 인하여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항문에 잘 생기는 피부 질환으로는 진균(무좀균) 감염증, 건선, 습진 등이 있으며, 간혹 속옷이나 세탁제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과거에 우리나라에 많았던 촌충은 이제는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드물게 있고 특히 어린아이에게 가려움증이 있을 때 의심해 봐야한다. ◇항문 소양증, 어떻게 치료하나? 항문 소양증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을 없애기 위하여 연고를 바른다든지 좌욕을 한다든지 상당 기간 동안 다양한 종류의 자가 치료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이러한 약제나 좌욕이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약국에서 구입한 습진 연고를 발랐더니 증상이 더 심해진 경우는 항문무좀일 경우가 많다. 진균(무좀균 혹은 곰팡이균)에 의한 경우인 것. 이는 의사의 진단을 통해 적절한 약제를 처방 받아야 한다. 가려움증 이외에 출혈이나 통증 등의 다른 증상이 동반된 경우는 다른 항문 질환이나 직장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당뇨가 있는 환자가 가려움증으로 긁어 상처가 난 경우는 세균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별히 동반된 다른 원인이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나면 △항문을 가급적 마른 상태로 유지하고 △필요하면 유아용 파우더를 사용하되 향기를 목적으로 화장용으로 만든 파우더는 피하며 △비누나 자가 치료중인 연고의 사용을 금하고 절대로 비비거나 긁는 것을 피하는 등 항문에 자극을 주는 행동을 피하고 마른 화장지보다는 비데나 유아용 물휴지를 사용해 변을 닦아내는 것이 좋다. 또한 △항문 소양증의 원인이 되는 음식물을 피하고 너무 많은 양의 수분 섭취도 줄이는 것이 좋다. 하루 6컵 정도면 대부분 충분한 수분 섭취가 이루어진다. 증상이 심할 때라도 반드시 의사가 처방한 약제만 사용하고 이러한 생활습관들을 지키면 대부분 2주정도면 증상이 없어진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어린이·갓난아기에게도 항문병 생긴다
배변때 항문서 피 나는 치열은 변비가 원인 농양은 남자에 많이 발생… 설사때 균 침입
항문병인 치질은 이른바 ‘국민병’으로 불릴 정도로 어른한테 매우 흔하다. 그렇다면 치질이 어린이에게도 많을까. 정답은 “어린이에겐 치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이다. 하지만 병원에는 배변 후 항문에서 피가 난다며 진료실에 들어서는 어린이가 적지 않다. 치질이 아닌 치열 때문이다. 어린이가 잘 걸리는 항문병은 따로 있는 것이다. 치열이란 항문이 찢어지는 것으로, 배변시 심한 통증을 느끼고 배변 후 항문에서 피가 나는 질환이다. 어른의 치열은 대변 배출을 돕는 항문의 괄약근, 그중에서도 안쪽에 있는 내괄약근이 늘어나는 탄력을 잃어 배출 통로가 좁아지기 때문에 생긴다. 그러나 어린이는 주로 변비가 원인이다. 특히 어린이들은 변비가 생기면 항문이 아파 화장실을 더 안 가려고 해서 변비가 악화되고 이것이 치열로까지 발전하는 경우가 흔하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최연호 교수는 “참은 변은 더욱 딱딱해져 항문 치열을 잘 일으킨다”며 “거대한 대변 덩어리가 직장 끝을 자극하게 되면 항문괄약근이 열리면서 변이 속옷에 묻는 변실금도 생긴다”고 말했다. 성인 치열의 치료는 대부분 좁아진 항문의 내괄약근을 부분적으로 잘라주면 된다. 하지만 어린이 치열은 대부분 잘못된 식이습관으로 인한 변비로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보다는 변을 부드럽게 하는 약물 치료를 하면서 식이습관을 고쳐줘야 한다. 어린이에게는 항문주위 농양(고름집)도 흔하다. 항문 입구 주위가 종기처럼 부어오르고 고름이 생기는 상태로, 환자의 절반 이상이 첫돌 이전에 생긴다. 대개 생후 3개월 이전에 일시적으로 남성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염증이 발생할 여지가 많아지고, 이 시기에 설사를 하게 되면 균이 염증에 침범, 농양이 생긴다. 그래서 항문주위 농양은 90% 이상이 남자아기에게 있다. 치료는 농양을 째서 고름을 제거하면 된다. 어린이에게 치질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치질이란 오랫동안 반복해서 항문에 압력이 올라가 혈관 뭉치 등이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따라서 주로 오래 앉아있거나 항문 부위에 반복적으로 힘을 많이 쓰는 어른에게 많다. 그러나 어린이도 드물게 직장 점막이 항문 밖으로 탈출하는 질환이 생긴다. 특히 직장 주변을 받치고 있는 근육의 힘이 약한 어린이 등에게 흔하다. 직장이 탈출한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탈출된 직장을 원래의 위치대로 삽입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외과 김흥대 교수는 “부모들은 어린이나 유아에게는 항문병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생후 3개월 이내는 항문주위농양,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는 치열이 흔히 발생한다”며 “이 시기에 항문 주위에 질환이 있는지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변비 대처 요령 ①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야채·주스(사과, 복숭아, 자두 등)를 꾸준히 먹는다. ②식사를 규칙적으로 한다. ③생후 30개월 이후에 식사 후 하루 3~4회 5분간 변기에 앉혀 규칙적인 대변 가리기를 유도한다. ④변비가 지속될 경우 전문의와 상의하여 대변을 연하게 하거나 장 운동을 항진시키는 약제를 약 3개월 투여한다. ⑤만성 변비가 있는 어린이 중 행동 및 정신장애가 있는 경우는 심리치료가 도움이 된다.
의학전문기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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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또그린의 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또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