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3년동안 20여 차례 마라톤 대회에 참여 하엿건만 운이 좋아서 인지 그동안 비를
맞어면서 대회를 치룬적이 없다.
오늘대회를 어떻게 해야될지 망서려진다.
이종윤의 전화기는 아마 불통이 날것이다.
서명식선수는 가사를 핑계로 불참을 통보해 왔다 한다.
김기훈선수는 세미나관계로 부득이 불참이라한다.
집결지인 월드컵경기장 부속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이흥재선수가 전가족(강아지포함 총5명)를 대동하고 우리를 반긴다
마라톤사상 전가족을 대동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이흥재 부부는 평소에도 닭살부부라고 애칭될 정도로 부부애가 돈돈한 커플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가족을 동원해서니 모두의 부러움을 살만도하다
성공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있다
사회적성공,경제적성공,인간적성공 등등
그중에서도 성공중의 성공은 아마 가족이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서로를 배려하고 위하는 가정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다.
그런뜻에서 이흥재 선수는 성공한 선수다
그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어면 공갈 협박으로 강제적으로 끌고 나왓다 하지만
가족들의 표정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음을 알수있다.
한마디로 이흥재선수는 닭살부부를 넘어서 이젠 닭살가족으로 칭해져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오리값을 흔쾌히 계산하였기 때문일까? )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다 강도가 더 강해지는 것 같고 일기예보에도 종일
비가 내릴 것이라 한다.
어떻게 할 것이냐고 서로 상의 한 결과 5 KM 에 참가 하기로 결정했다.
하프대신 5키로만 뛰기로 하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고 농땡이를 피울 때
생기는 야릇함도 있더라.
마라톤을 즐기는 이유는 여럿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고통후에오는 희열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희열을 느끼기 위해서는 반듯이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데
비가 내리는 등 조건의 변화로 하프를 뛰는 고통을 감수하기가 싫어진다
다른 선수들도 아무 이견이 없는 것보니 우리는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엇던
모양이다. 그래서 친구인가.
김동조선수는 출발시간이 거의 임박해서 집결지에 도착했다
도착하자 말자 장소를 이상하게 알려주어 한참 해메었다고 열을 낸다
뭐묻은게 화낸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김동조선수는 그동안 이번대회를 위해 상당한 연습을 했노라 하면서
종목이 변경됨을 아쉬어 했어나 전체의 뜻에 순순히 따라주엇다.
5키로 하여 거리상 하프의 1/4이니 힘도 1/4만 들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거리가 짧은 만큼 속도를 내게 되어있고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나름되로
전력 질주하니 그 고통이 만만챦다
그리고 이종윤선수가 선두를 치고나선이후 계속 앞서가고 나중에는 보이지도
않는다.
역대 대회중에 1등해본게 처음이라고 이종윤선수는 마냥 기쁘한다
초장끌발 똥끌빨인데 5키로에서는 이것이 안 먹히는 모양이다.
모두가 무사히 완주한후 시간이 있어 옆에 있는 하늘공원에 가보기로 했다
쓰레기장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킨 것이 다른 나라에서도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간혹 조사차 방문할정도라 한다.
쓰레기위에 객토를 1미터 정도 깔았기 때문에 큰나무를 심을수 없어 그늘이
없음이 아쉽고 아직도 조금씩 침하중이라 하며 배출되는 가스로 냄새가
조금나는것 같았지만 대체로 경관이 잘 조성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12시반정도에 김진회도 합류하여 정여사(닭살부인)의 희망이자 그날의 화두인
진흙구이오리를 먹기위해 기나긴 고행의 길을 시작했다
2시간여를 헤면끝에 고행의 끝은 백마역 카페골목에 위치한 미운오리집에서 였다.
반찬중에 최고의 반찬은 시장끼라 하지만 그날의 오리맛은 그럴듯했다.
그리고 오리하고 먹어야 오리맛이 더해진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있었다
주고 받는 술잔과 오리고기맛에 우정은 더 진해져가고...
오늘의 행사도 무사히 끝내가고 있다.
비는 아직도 추적 추적내린다.
김건국선수는 땀관리 실패로 감기기운이 있던데 괞챤어 신지요?
처녀 출전한 이홍걸선수는 혹시 온몸이 쑤시지는 않는지요?
첫댓글 아빠 내년에 북경마라톤도 꼭 와서 뛰세영~~~^^^ 엄마랑 현석이랑 나랑 다 ` `같이 뛸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