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조성천목사님 댁에 다녀왔습니다.
아침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인천을 출발하여
충청북도 음성까지..
먼~듯하지만 전혀 멀지 않은 곳 잘 다녀왔습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모두들 휴가가 시작되는 날인줄도 모르고
여행에 어설픈 우리들은
그런 날에 목사님 댁으로 출발하였습니다.
혜숙이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밀리는 길도 지루하지 않게
먼 길도 전혀 멀게 느껴지지 않으며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하당초등학교가 있는 마을에 들어섰습니다.
동네만 들어서면 찾을거 같았던
날마다 카페에서 보던 낯익은 집을 찾아 내려 한집한집 살펴 봤지만
찾는 집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때 봉고차 한 대가 우리 앞에 나타났는데
30년을 달려온 목사님께서 차안에 기사로 나타나셨습니다.
만남과 동시에 우리의 시간은 30년을 뛰어넘었습니다.
모든 것이 전혀 낯설지 않은 친근함
목사님도 영주 언니였던 사모님도
또 자녀인 서정씨도 손자도 모두 바로 엊그제 만났던 사람들처럼 ....
그 때는 순간적으로 이루어진 만남이였지만
지금 이 시간 다시 생각하면 너무나 감격적인 순간을
아무런 흔적도 없이 너무 쉽게 지나쳐 버렸네요.
날마다 들러서 구경했던 카페를 보며
동네에 들어서면 안내자 없이도 찾을꺼 같았는데,,,실제 상황은 좀 다르더군요.
꽃 길과 작은 연못이 집앞에 있는 줄 알았는데
동네는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었더군요.
실제 풍경은 더욱 풍성한 꽃잔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농장입구에 들어서자 꽃들이 너무 정답게 느껴졌습니다.
사진으로만 눈 맞췄던 꽃들도 나를 알아볼것 같은 착각도 하며
행복한 꽃길을 걸어 사모님께서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신 점심을
맛있게 뚝딱 해치웠답니다.
목사님과 함께 농장한바퀴를 돌며
나무, 한그루 한그루
꽃, 한송이 한송이 마음에 사진을 찍고
60년이나 됐다는 뽕나무 그늘 아래
졸졸졸 노래하는 시냇물에 발담그고
금방쪄낸 옥수수로 하모니카 불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목사님 사모님과는 이야기를 나눌수록
옛날 모습과 어찌그리 똑 같으신지요.
군대에서도 변하지 않으셨다는 목사님
고등부시절 전도사님 목소리 그대로시고...
나는 못생긴 속이 꽉찬 토마토를 아이스박스에 가득 담고
혜숙이는 옥수수 한보따리 챙겨들고
"오늘 정말 행복하고 보람된 하루였다" 마음 속 노래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도 농장의 벌개미취, 해바라기, 백일홍,배롱나무 꽃,꽃밭 별모양의 이름모를 노란꽃,,,,,
농장에서 본 풀과 나무와 풍경들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첫댓글 경치가 좋은 곳인지, 사진을 잘 찍은 것인지... 보기만 해도 더위가 가시는 좋은 곳에 사시는 군요.
내내 꿈에 그리고 생각으로 달려갔다 왔단다. 언니 조금만 기다려... 언제라도 훌쩍 ~~~ 넘 막연한가 ?ㅎㅎ
인연과 자연이 어우러졌을 시간이 분명합니다. 저는 그날 이사했습니다. 집안은 아직도 엉망인데 내일부터 제주도에 출장가고, 9일-21일에는 미국에 체류합니다. 이 글을 보면서 지독하게 바쁜 여름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그리도 가보고싶은곳인데 ... 이나이가 되도록 좀 긴 하루로 길을 떠나려면 자식보단 남편눈치를 보아야하니 정말 많이 속상하다... // 남편이란 이름하에있는 친구들께 감히 충고드립니다.제발 아내들의 부탁에 친절과 너그럼움으로 Yes!라고 해주면 평생 Thank You ! 받으신다구요... (너무 미련한 우리남편 ... 그 앞날이 심히 걱정되네... ㅎㅎ) 후배님들의 좋은추억이 제게도 전해지는것 같습니다.
즐거우셨을 두분의 얼굴표정이 떠오르네요.삼십년만의 재회의 벅찬감동과 주름살 만큼이나 많은 추억들을 떠올리며
즐거웠을 장면들이 훤~합니다.모두들 가보고싶고 만나뵙고싶으셨을 테지만 공사다망한 관계로(성미는 빼고) 여혜숙 노향란
둘만의 즐거움이 되었군요.대단하십니다 두분,그멀리 초행길을 한달음에 다녀오셨으니~~~
형, 그동안 뭐하느라고 깜깜무소식이었어?
쉿 ~!! 비밀인데, 울 신랑하고 오붓하게 바람결따라 나도 다녀왔다 !! 시간되는대로 기행문 올리마.. ㅋ
감사했습니다. 반가웠고요. 대접도 잘 못해 드린것 같은데.... 너무도 짦은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