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불멸의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
잠자리에서도 내 생각은 그대, 내 불멸의 연인에게로 달려갑니다. 운명이 우리를 불쌍히 여기길 바라며, 한순간 들뜨고 또 한순간 비탄에 잠깁니다. 온전히 당신과 함께 하든지 모든 걸 끝내든지 그 어느 것도 아니라면 나는 살 수 없소. 그래 나는 결심했소. 그대 팔에 날아가 안길 때까지, 그대 곁을 내 집이라 생각할 수 있을 때까지. 그대 품에 안겨 내 영혼을 정령의 세계로 떠나보낼 수 있을 때까지. 그 날이 아무리 멀다해도 나는 방황을 멈추지 않겠소.
안심해요. 그대도 알다시피, 그대 외에는 그 무엇도 절대로, 절대로 내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오. 오 신이여, 이렇게 사랑하면서도 왜 서로 떨어져 살아야 합니까? 빈에서의 내 삶은 여전히 비참해요. 당신의 사랑이 나를 가장 행복한 인간으로 또 일순간 가장 불행한 인간으로 만들기 때문이오. 내 나이 때쯤 되면 조용하고 안정된 삶이 필요하다오.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나의 천사여, 방금 우편마차가 매일 떠난다는 말을 들었소. 그대가 이 편지를 조금이라도 일찍 받을 수 있도록 이만 써야겠소. 마음을 가라앉히도록 해요. 침착하게 우리 형편을 살펴보면 우리가 함께 하려는 소망을 이루게 될 거요. 마음을 편히 갖고, 나를 사랑해 주시오. 오늘도, 내일도, 그대, 그대, 그대를 향한 눈물겨운 동경, 내 생명, 모든 것이여, 안녕. 오 제발 계속 사랑해주오. 나의 진심을 잊지 말아요. 1801?년 7월 7일 새벽
영원히 그대의
영원히 나의
영원히 서로의...
이 편지는 베토벤이 31살 무렵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세 통의 편지 중 하나로 이름하여 '불멸의 연인에게 바치는 편지'로 불리우고 있다. 이것은 베토벤이 붙인 제목이 아니라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책상 서랍에서 편지를 발견한 후세 사람들이 붙인 것이다. 편지의 수취인이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편지 속에는 사랑에 빠진 베토벤의 고통스런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러나 베토벤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자신의 온 마음을 바친다는 열정적인 내용의 편지를 써놓고도 편지를 부치지 않았다. 이 편지를 남긴 그 해, 베토벤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봄>을 작곡했다. 봄이란 제목 역시 베토벤이 붙인 것이 아니다. 마치 봄날처럼 밝고 희망에 찬 멜로디에 반한 출판업자가 그렇게 제목을 붙인 것이다.
* 보라빛 제비꽃
노오란 민들레
아기 자기한 풀꽃들
온 대지의 기운이 가득한 사월
꽃들이 제몸 피우느라 분주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
봄은 우리 기억 속에
또 하나의 추억을 남기고 떠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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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소야~불멸의 편지는 누구한테 보내고 싶었을까??아침에 듣는 음악이 정말 좋으네~즐겁고 좋은날 보내고 너무 공부 한다고 건강 해치지마~알았지??^^
아름다운 피아노 소나타! 잘들었습니다 베토벤의 그때의 심경을 생각하며 희망이었을거란 생각아래...그러나 사랑하고 미치도록 보고싶은 사람의 얼굴은 보고싶음 보고싶을수록 얼굴이 떠오르지않거든요 수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