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오프라인 스타일입니다
다달이 보는 문학지 정기구독 할인혜택 마다하고 다달이 책방으로 달려가 살 정도로
(예전에 한가한 미스시절이야기, 노미스시절부터는 책방에 갈 시간이 자꾸 줄어
할 수없이 정기구독으로 바꾸었지만)
종로서적이 부도가 났다는 소식에
많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들의 경영 방식이 어쩌구저쩌구 해서 부도가 났다는 이유를 떠나
추억의 장소가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이유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종로서적 하면 왠지 모를 정겨움이 밀려옵니다.
지하철 1호선(나에게 가장 익숙한)
그 곳에서 만날 약속으로 설레었던 기억들
층층이 오르내리며 책을 구경하고 골랐던 기억들
교보가 생기면서, 영풍이 생기면서
층층이 오르내리기가
왠지 불편하고 답답한 느낌을 준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던 기억
그리고 부도소식...
저도 온 가족이 책을 고르고 구경하러 서울나들이를 한 적 있습니다.
지하철과 편리하게 연결된 영풍문고도 먼저 들렀지만
종로서적을 안 들를 수가 없지요
아이들은 동화책 앞에 아예 자리잡고 앉아 읽기 시작하고
이곳저곳 뒤적이며 책을 고르고 읽고
언제 생겼는지 진한 갈색 탁자의 차 마시는 공간도 생겼더라구요
그래서 더 좋았어요
그런 공간을 갈망했었거든요
책을 고르고 읽고 하기가 얼마나 즐거운 중노동(?)인지 아실겁니다.
거기에 멋내고 힐까지 신고 가면 더더욱
아 그리고 그 뒷골목으로 가면
춘천 닭갈비 집이 아주 많은데
그 맛 또한 일품이지요. 푸짐하고..
아 또 있다
그 근처 커피숍 창문엔 이런 안내문이 붙어있지요
'35세 이상 출입금지"
남편과 둘이서 갔을 때는 그 문귀를 보고 '와'하며 웃었었는데
다행히 옆의 찻집에서 반갑게 맞아주어 마음을 달랬지만
참 서글픈 문귀였는데...
첫댓글 1-하늘님을 통해 이런 편안한 동질감을 안겨주는 카페를 알게 된 것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쁩니다. 가을의 여유로움이 다가오는 것처럼 이런 동질의 여유가 예전부터 몸에 밴 듯 아늑한 편안입니다.
아니 이런~~ 그새 이렇듯 감성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다니요! 그래서 누군가 멍석을 깔아주어야 한다니깐요^^ 가끔씩 그대들께 이 한몸 좌악 갈아드리겠나이다. 아직 주문한 책은 도착도 안했지만서두,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