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 하우스
독일을 시작으로 특히 프랑크푸르트 지역은 올해부터 모든 건물을 패시브하우스로 설계해야만
건축허가를 내 줄 정도로 이미 유럽에서는 20년 전부터 시행해 왔습니다.
유럽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은 나라로 태양광와 풍력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공장이
200여개에 이르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가장 비중을 두고있는 에너지 원자력은 비용은 저렴하지 않지만 대비 높은
활용도로 사용되어온지 오래입니다. 방사능 때문에 꺼려지는게 당연하지만 주민과의 소통과
철저한 안전관리덕분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액티브 하우스는 태양열 흡수장치등을 이용하여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끌어 쓰는데 비해 패시브
하우스는 집안의 열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차단함으로써 에너지낭비를 최소화함으로써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지 않아도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한 주택입니다.
외벽은 30센치 정도로 두껍게 만들어 따로 난방을 하지 않아도 실내온도가 한겨울에는 20도씨
한여름에는 26도씨 정도로 유지됩니다. 다만 단열공사비 때문에 평당 건축비가 일반 주택보다
15%정도 약 50만원정도 비싼데 겨울철 난방비는 95%이상, 여름철 냉방비는 50%이상 절약할수
있기 때문에 계속 오르는 에너지비용과 친환경적 개념으로 볼때 패시브하우스가 단연
효율적입니다.
전남 목포시 옥암동 ‘옥암 푸르지오’ 단지에 들어서면 아파트 지붕마다 붙은 검푸른 판넬이 먼저 눈에 띈다. 바닷가나 갯벌을 메운 평지에서나 봤던 태양광 발전 모듈이다. 지붕마다 붙은 682장의 모듈은 하루 최대 600kW의 전력을 만든다. 단지 내 엘리베이터 8~10대는 지붕에서 나오는 전기로 운영하는 셈이다. 7월부터 새 주인을 받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단지는 비가 와도 심하게 질척거리지 않는다. 빗물을 모으는 집수시설이 있어 흘러 내려가는 물이 적기 때문이다. 2,444가구나 되는 대단지라 단지 곳곳에서 모으는 빗물만 해도 꽤 된다. 최대 3177t의 빗물을 한꺼번에 모아 화단에 물을 주고, 단지를 청소한다.
‘미래’의 신재생 에너지로 각광받던 태양빛, 바람, 지열은 일상생활 속으로 쑥 들어왔다. 이제는 태양열을 ‘미래 에너지’라고 부르기도 약간 쑥스럽다. 새로 짓는 아파트에는 태양광 발전판을 부착한 가로등 한 두 개는 꼭 있다. 빗물을 모으는 장치도 따로 마련, 버리는 물도 알뜰살뜰 재활용한다. 하지만, 단순한 소비의 공간이었던 아파트가 ‘뭔가를 만들어내고 재활용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 건 그리 오래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지붕에 태양광 발전판을 달았다는 목포 옥암 푸르지오는 2007년 3월 입주해 채 2년이 되지 않았다. 이렇듯 태양열 발전 시스템은 아파트에 친환경 개념이 접목되면서 제일 먼저 도입된 것이다. 지하주차장에 햇빛이 많이 들게 설계하거나, 잠망경처럼 빛을 모아 지하공간을 밝히는 방법도 많이 사용됐다. 최근에는 좀 더 적극적인 방식의 친환경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다. 집 자체가 에너지를 덜 쓰게끔 만든 아파트다. 집에서 새 나가는 열은 최대한 줄이고, 외부환경에서 받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일종의 아이스박스를 만드는 셈이다.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필요한 에너지 중 일부는 재생에너지로 보충한다. 작년 4월 분양해 공사중인 울산 ‘유곡 e-편한세상’은 기존 아파트보다 관리비가 30% 가량 적게 드는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다. 신소재 단열재와 고성능 콘덴싱보일러, 2중 유리보다 단열이 더 뛰어난 3중 유리를 적용한다. 실내 조명기구도 일반전구 대신 고효율램프를 사용한다.
친환경아파트의 목적지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집’이다. 석탄 연료를 쓰지 않고도 아파트에 필요한 에너지를 조달하는 것이 최종목표. ‘제로 에미션(zero emission)하우스’ 또는 ‘제로 에너지하우스’로 변신하기 위해 아파트는 옷을 껴입거나(외단열: 외부 벽체를 덧붙여 단열효과를 높이는 방법), 바람 구멍을 틀어막는다(슈퍼 창호: 기존 유리 사이에 진공상태를 유지하거나 유리를 더 붙여 기온차를 줄인 유리). 1년 내내 연평균 기온을 유지하는 지열을 이용해 차가운 공기를 한번 덥혀(지중덕트) 집으로 들여보내기도 한다.
환경에 부담을 덜 지우는 친환경 건축이 화두로 떠오르자 각 건설사에서는 앞다투어 미래주택을 선보이고 있다. 각 사가 보유한 최신 기술을 자랑하는 일종의 ‘컨셉트 주택’이다. 대림산업은 등유 3리터로 냉난방을 하는 에너지자립형 주택 ‘에코-3L하우스’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지었다. 지금 108㎡(공급면적 33평) 아파트를 냉난방 하는 데 연간 16~20리터의 등유(난방용 연료)가 필요하지만, 에코-3L하우스는 3리터만으로도 충분하다. 에너지 소비를 최대 85%까지 줄인 친환경주택이다. 삼성물산은 제로에너지시범주택인 ‘그린 투모로우’를 용인 동백지구에서 선보였다. 자연의 빛과 열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정남향으로 짓고, 빛이 잘 안드는 화장실 등에는 반사 빛으로 내부를 비추는 ‘광 덕트’를 설치했다. 연간 21MWh의 전기를 만드는 지붕형 태양광발전, 창문에 블라인드처럼 드리운 블라인드형 태양광발전 등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친환경주택에서는 가구도 폐목재를 활용한 사례가 많다. 대나무 등 금방 자라는 식물을 주로 사용해 환경 부담을 줄인다. 기술적으로는 에너지를 쓰지 않는 주택을 지을 수 있지만, 문제는 역시 건축비다. 이런 친환경주택을 지으려면 현재 건축비보다 40% 이상이 더 들기 때문이다.
아직은 상용화 단계가 아니지만, 앞으로는 친환경아파트가 아니면 집을 짓기 어렵게 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5일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녹색도시.건축물 활성화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주거용 건물은 2012년까지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현 수준 대비 30%(냉난방에너지는 50%)줄이고, 2017년부터는 에너지 소비를 60% 이상 줄인 ‘패시브 하우스’ 수준의 성능을 확보해야 한다. 겨울마다 ‘아파트 관리비가 왜 이렇게 많이 나왔지?’하는 불평은 점점 줄어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