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있어요..
지금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저희 큰아이..
그 아이가 세살때..
남편의 직장따라
안산에 살다가 김해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물 설고..말 설고..
그 당시..
하나도 알아들을수 없었던 사투리.. 방언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걱정했던 것보다..
내 성적인 저에 성격 탓도 물론 있었겠지만,
처음.. 김해에서의 생활은 날마다 거의 지금도..
생각하고 싶지 않을 만큼의 맘에 고통으로 살았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처음에 주위 사람들을 조금 독한 사람들을 만났었던것 같아요..
처음 내려갈때엔 한 삼,사년..
늦어도 큰아이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꼬옥..
다시 올라오기로 하고 내려갔었는데..
가서 살다보니,
사람 일이란게 맘먹은대로.. 뜻대로 되진 않더라구요
큰아이 다섯살때에 유치원에 입학을 시켜놓고는..
제 성격과는 조금 안어울리지만,
아이를 위하여 어머니 임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임원들 어머니들과 자주 만나 이야기들을 하다보니..
생긴 모습들로는 나이차이가 꽤 나 보였지만,
알고보니 다 동갑들..
세상 사람들 알고나면 나쁜 사람 하나 없다 했던가요??
아님, 다 같은 나이라 생각과 마음이 통해서 그랬었던건가요..
우린,
갑자기들 더욱 친해져 서로에 집에들도 왔다갔다..
일요일엔,
아이들을 데리고 가까운 공원에도 다녔구요..
여름엔 수영장으로..
겨울엔 눈썰매장으로..
정말로,
음..
이렇게 좋은 사람들도 세상엔 많이 있구나 할 정도로..
많이.. 아이와 더불어 행복했었습니다..
어느덧 아이들이 유치원 삼년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는 서로 살고있는집 가까운 곳으로 배정이 되다보니
어쩔수 없이 다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엄마들.. 아무래도 예전만큼은 자주 못 보겠다 싶어
이구동성.. 서로 안타까운맘에 계모임을 시작하기로들 했어요..
같은(소)띠..
일명.."우계".. ^^
우리에 "우계"는 그야말로..
주위 다른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살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그 분위기가 최 고조를 달리고 있을즈음에..
그러니까,
정확히.. 2000년 2월..
공교롭게 한 친구와 저, 두명이..
각자.. 이사관계로 서글픈..안타까운 이별을 해야만 했습니다.
저는 살던곳 안산으로 다시 왔구요..(만 12년만에)
다른 한 친구는 남편의 사업실패로 어쩔수 없이
전라도 시댁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라도로 이사를 간 친구나
김해에 남아있는 친구들이나..
모두, 여짓껏 삼년넘게 맘 변치 않고..
고마울정도로 멜을 열심히 잘 주고 받고 있답니다.
하지만,
전라도 시댁으로 들어간 친구가 요즈음..
저희들 모두가 안타까워하며 우려했던것 이상으로..
몸고생, 맘고생을 좀 심하게 하고 있었던것 같아요..
정신적 고통으로 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
그 친구나 저나 다른 친구들에 비해 자존심들이 좀 강한편인데..
서로에 모습들이 안보이니 걱정안 끼치고 싶었던 맘에
그동안의 일.. 이야기를 전혀 안하고 있다가..
참고.. 참다가 너무 힘들어 혼자서는 도저히 안되겠던지..
얼마전에 다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시 어르신들..
시숙님의 가족분들..
그동안 서로 멀리 떨어져 살때엔 한없이 좋으셨던 분들이였는데
날마다 얼굴맞대고 같이 살다보니,
최고의 고통을 주는 분들로 바뀌었다 하더라구요..
엣말에.. " 시 " 자 들어가는 사람들..
조금은 떨어져 사는게 서로에게 좋다 했던가요??
정도가 조금 심하다 싶은걸, 그 친구 남편도 느꼈었는지..
친구에게 많이 미안해 하며
남편이라도 잘 해주려고 애는 쓰고있다고 하던데..
친구의 마음에 상처..
멍든 마음은 안타깝게도 쉽게 치료가 안되는것 같았어요..
시댁식구들과의 문제..
주위 많은 동네 분들과도 기름에 물뜨듯이 왠지 겉도는 분위기..
이해 안되고.. 참기 힘든 그런 분위기로
그 친구는,
삼년이 넘게 그렇게
몸 고생과 마음 고생으로 한없이 지루하게 지내왔더라구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 많이 힘들음에.. 지칠대로 지쳐..
거의 하소연으로 도배된 멜을 연속으로 보내왔네요..
얼마전,
아주 긴 통화로 어느정도 예전 기분좀 찿아줬다 생각했었는데..
요즘따라 더욱 잦은 비 로..
또 외롭고 쓸쓸한 가을의 문턱에서..
우리 사추기의 아줌마들.. 안그래도 우울증 생길판에..
그 친구..
쉽게 마음이 안 다져 지나보네요..
어찌해야 좋을지요..
그져,
멀리 있는 이 친구..
하루하루 자기 살기에 바빠 먼 길 선뜻,
나서지 못하기에 오늘도 미안한 맘으로..
글 로 만이라도 조금 풀어주려 애쓰고 있습니다.
친구야..
우리,
잘 살기로 약속 했었잖아..
네가 그렇게 힘들어하면..
우리,
모두다..
너무너무 힘이들어 같이 약해질수밖에 없는데..
계절탓이니..
나이탓이니..
주위 분위기에 너무 쉽게 동요되는 나 자신,
무능력..
한없이.. 원망스럽기만 하구나..
요즘따라 더욱!!
친구야..
예전의 우리들의 모습 기억하지??
밝은 우리들의 모습, 언제까지나 잊지말고..
용기 잃지말고..
기운내자!!
우리,
밝은얼굴 다시 찿을수 있어..
누구보다 환하고 이쁜 얼굴..
그치??
맞지??
첫댓글 늘,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아름답고 바른삶을 살고 싶은데.. 오늘도, 녹지 가족님들의 가정에 평안을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