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금강산의 남측 시설인 해금강 호텔을 완전히 철거한 정황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시스】통일부가 29일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 현황 일부를 공개했다. 사진은 2000년 10월 개관한 해금강호텔. 2019.10.29. (사진=통일부 제공)photo@newsis.com© 뉴시스 미국의소리(VOA)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해금강 호텔의 마지막 잔해인 하층 지지대가 사라진 것이 포착됐다고 23일 보도했다.ㅡ 북한은 지난 3월 해금강 호텔에 대한 해체 작업에 돌입한 뒤 건물 상당 부분을 철거했지만, 하층 지지대는 일부 건물 잔해와 함께 방치돼 왔다.
이 지지대는 고성항에서 약 37㎞ 떨어진 통천항으로 이동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이 시설을 재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금강 호텔은 현대아산 소유의 건물로 과거 한국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해 왔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10년 넘게 방치돼 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한 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후 올해 3월 해금강 호텔에 대한 철거 작업이 시작됐으며, 4월엔 국내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운영하던 금강산 골프장의 8개 숙소동이 해체됐다. 또 한국 관광공사가 거액을 투자한 문화회관 건물을 비롯해 남측 시설인 금강산 온정각과 고성항횟집 건물도 철거돼 현재 이들 부지엔 콘크리트 잔해만이 남아있다.ㅡ정부는 우리 측 자산에 대한 일방적인 철거를 중단할 것을 계속 요청하고 있으나 북한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