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개그·단편영화 찍고 스탠딩코미디 도전
입으로는 “당분간 단편영화를 계속 찍고 싶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가 앉은 의자는 계속 들썩이고 있다. 개그맨, 공연가,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수시로 강연도 다닌다. 2007년부터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가 주도해 만든 소프트웨어 저작권 교육 프로그램 전속 강사로 무려 12년째 활동 중이다. 일년에 찾는 학교만 스무 곳 정도다. 랩을 좋아해 음반도 냈다. 얼마 전에는 스탠딩 코미디를 하는 외국인 아티스트를 보고 반했단다.
“제가 이거저거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이렇게 말해요. 너를 보면 정신이 하다도 없다고. 그래도 저는 좋아서 하는 것들이고 시작하면 재밌게 해요. 한때 돈이 정말 하나도 안되는 1인극을 했었어요. 회당 2시간짜리 공연을 하루에 3회씩, 몇 달 동안 했어요. 관객이 10명이나 됐을까요. 그래도 했어요. 무대에 서서 이렇게 생각했어요. ‘나는 지금 아주 잘 트레이닝되고 있는 거야’라고. 버림받은 강아지 역할을 할 때 앞에 앉은 관객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연기에 몰입했던 기억이 생생해요. 신기하게도 그때 그 경험을 영화를 찍을 때,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할 때, 개그를 할 때 다 적용하고 있어요. 내가 재밌게 할 수 있는 것을 계속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워요. 뭐, 남들이 보기엔 조금 불안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요.”
글 jobsN 김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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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