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신문에 전면으로 제 가사가 실렸네요. 가문의 영광입니다.
*戒女歌
계녀가(딸을 혼인 시키며 두루마리에 써 준 글)
딸을 낳아 이십 수년 꽃과 같이 길렀더니
우리에게 기쁨주고 이쁜 일만 골라 했네
집안 간에 정을 내고 하나 동생 귀히 여겨
키우면서 들인 공덕 아깝잖다 여길만큼
속 썩이고 애태운 일 전혀 기억 나지않네
어언 세월 이십구년 꿈결 같이 지나가니
평생동안 우리 곁에 머물 줄만 알았는데
어느날에 폭탄선언 혼인 상대 생겼다네
울면서도 가야하고 보내야만 인생도리
딸 끼고서 평생 살면 부모사후 어찌하리
제 인연을 만들어서 일가족을 이루어야
부모책임 완수하고 눈 감아도 편안하리
우선 먼저 사윗감을 일견하러 만났더니
단양 우씨 학자집안 귀공자를 가려 택해
첫 눈에도 맘에 드니 딸의 안목 높이사네
훤칠한 키 맑은 피부 옥골선풍 고아한 멋
누대 걸쳐 나라 구한 내 전생의 공덕인가
사법시험 합격하고 군법무관 복무중인
신언서판 두루 갖춘 사위 맞기 쉬울손가
서둘러서 날을 받고 번갯불에 콩을 볶듯
달포만에 혼사 치뤄 딸자식을 보낸 후에
돌아와서 헛헛하여 어찌할 줄 몰라하네
든 자리는 몰라봐도 난 자리는 안다하니
딸이 떠난 빈자리를 그 누구가 대신하리
우리 무릎 위에서도 못가르친 부녀도리
가로늦게 후회해야 무슨 소용 있으랴만
남의 가문 사람되니 어찌아니 신경쓰리
내 딸자식 못가르쳐 남의 가문 잘못되면
3대5대 불행하니 무서운 일 아닐소냐
딸아이야 지금부터 내 하는 말 행하여야
네 가문이 번창하고 네 가족도 잘되느니
모자라고 부족해도 부모 말을 새겨들어
주부로서 꼭 해야할 도리 지켜 잘하거라
첫번째로 당부할 말 부녀자의 덕이로다
시어른들 기제사나 명절차사 모실 때에
제수장만 힘들다고 불평불만 하지말고
시어머니 뜻 받들어 성심성의 다하여라
밖에 나가 어울려서 시댁험담 하지 말고
내 가정사 타인에게 말할 필요 없느니라
좋은 남편 길러주신 시어머님 공경하고
안락하고 행복한 삶 누리시게 힘을 써라
부모에게 효도하면 공든 탑이 무너지랴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 자를 도우리니
두번째로 부탁하니 부녀자의 용모로다
짙은 화장 심한 노출 맨발로도 있지말고
고상하고 품위있게 의복일습 갖춰입고
남편 지위 생각해서 행동거지 곧게해라
우서방과 수준 맞춰 자기계발 할지어다
세번째로 하는말은 부녀자의 말씨로다
교언영색 하지말고 진실되고 신중하게
말 속에는 씨가 있어 말한대로 이루리라
좋은 말을 골라하고 시기비방 하지마라
네번째로 당부할 말 부녀자의 솜씨이니
의식주를 관장하는 만능주부 되어야지
가족건강 우선이니 요리조리 잘도 하고
날씨 맞춰 의복준비 따뜻하고 시원하게
마음 편케 쉬게하면 바깥일도 잘하리라
내 남편과 내 자식이 잘되도록 내조해야
나의 노후 내 일생을 끝맺음을 할수있네
여자일생 삼종지도 옛말이라 하지말고
가족 위한 사랑 희생 나의 행복 같으니라
억울하다 생각말고 기쁨으로 행하여라
인생에도 엄연하게 대자연의 법칙 있어
뿌린만큼 거두오고 오가는 것 공평한 것
네 남편이 벌어온 돈 사치향락 하지말며
내핍하고 절약하여 사람도리 할지어다
두서없이 몇자 쓴 글 잊지 말고 유념하고
세상살이 변하여도 변치 않는 진실있어
부모자식 사랑함에 인지상정 당연하고
부녀자의 인내 봉사 일가족이 편안하리
할 말 아직 남았으나 이제 끝을 맺겠노라
인생살이 무엇이냐 행복하면 다인것을
너희 식구 건강하고 재미있게 살면되지
어버이가 걱정않게 잘사는게 효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