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여건상 그동안 한번도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에서 모인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감사하게도 섬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모처럼 교회에서 갖는 큰 행사이기에 성도들이 모여 예배당 대 청소를 했습니다
물론 공간이 크지 않기에 평소에도 잘 관리되고 있다 여겼지만 막상 청소를 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평소에는 신경 쓰지 않고 지나쳤던 부분이나 그 반대로 손을 봐야한다 생각하면서도 하지 않았던 곳까지도 오실 분들을 생각하며 청소하게 됩니다
청소를 끝내고 나서 보니 평소와는 다르게 구석구석까지 그리고 평소에 손보지 않았던 곳까지 잘 정리가 된거 같아서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장로모임을 준비하면서 청소를 하다가 문득 예전 군 생활 시절이 기억 났습니다 군대 갔다 오신분들은 경험 했겠지만 군대에서는 한달에 한번씩 내무사열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걸 통하여 병사들의 애로사항을 듣기도 하고 또 개인 비품중 분실된게 있는지 내무반 위생이나 청결 상태등을 점검하게 됩니다
저는 여단 사령부의 본부대 소속인 여단 군종으로 근무하면서 행정병들과 같이 내무반 생활을 했습니다
행정병인 저희도 한달에 한번 내무사열이 있었고 본부대 대장님이 직접 오시지만 대개는 인사계님이 오셔서 하셨는데 간단하게 구타나 부당한 일을 당한게 있는지 불편한 점은 있는지 등 형식적인 질문 몇가지 하고는 끝냈습니다
그럼에도 내무사열이 있는 토요일 오전은 모처럼 내무반 병사들이 모여서 청소를 하는데 고참들은 빠지고 주로 일병과 상병 계급을 단 병사들 중심으로 여기저기 흰 면장갑을 끼고 문질러도 전혀 더럽지 않을 정도로 청소를 하곤 했습니다
제가 일병 말호봉때 즉 군대 계급으로 내무반에서 이리뛰고 저리 뛰고 하면서 바쁘게 내무생활을 할 때였습니다
예전처럼 내무사열이 있었는데 다음날인 일요일부터는 큰 훈련이 시작되기에 저야 군종이라 군목과 함께 움직이면서 군목이 필요한 것들을 준비만 해주면 됐기에 바쁠 일은 없었지만 다른 행정병들은 훈련 준비로 며칠씩 밤 새워가며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내무사열이 있기에 각자 근무하던 사무실에서 상관들 눈치보며 빠져나와 청소를 하고 내무사열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내일 큰 훈련이고 그 준비로 며칠씩 잠들도 제대로 못 잔 것을 알기에 이번에는 평소보다 더 약하게 (가끔은 내무사열 없이 지나간 적도 있었음) 지나가지 않을 까 하고 있었는데 예정대로 내무사열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내무사열을 나온 분은 본부대 대장님도 인사계님도 아닌 작전과 선임하사가 나왔습니다 이 분이 대신 나온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이 분도 자기 밑에 병사들이 자기와 함께 밤새워 일한 것을 알고 또 다른과의 병사들도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간단히 끝내고 일하러 보내겠지 라는 생각으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무사열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갑자기 달라 졌습니다 대장님이나 인사계님과는 달리 이 분은 관물대부터 군대용어로 FM 즉 모든게 야전교범대로 제대로 정확하게 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옷과 침구 정리부터 창틀에 먼지가 있는지 흰 면장갑을 끼고서 문지르기 까지 했습니다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나름 청소를 한다했고 정리정돈도 한다고 했지만 큰 훈련을 앞두고 있고 그 준비로 많이 피곤하고 또 전에 경험을 보면 이 정도로만 준비해도 별 탈 없을 거라 여겼는데 그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선임하사는 화가 난 목소리로 한시간 후에 다시 오겠다는 말과 함께 돌아 갔습니다 선임하사가 나가자마자 고참 병장들로 부터 나오는 험악한 말들과 함께 그날밤 집합 당하여 엄청 갈굼을 당한 기억이 납니다
분명히 내무사열이 있는 날임에도 이번에도 그냥 넘어 가겠지라고 생각했던 안일함이 가져온 참사를 생각하면서
이천년전에 오신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들의 죄를 담당하고 죽으셨다 부활하셔서 승천하실때 다시 오겠다라고 약속 하셨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언제라고 말씀하지는 않았지만 그 시기와 때를 짐작할 수 있게 오시기 전에 있을 일들을 말씀 하셨습니다
지금 이 세계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주님이 말씀하신 그 시기라는 것을 성경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큼 징조가 만연해 있습니다
어찌 지금 세대가 소돔과 고모라보다 덜 악하다 할 수 있으며 지구촌 곳곳에 일어나고 있는 전염병과 기근과 지진과 또한 예전과 비교할 수 없는 각종 기상이변과 전쟁과 내란등...
그런데 오겠다 약속하시고 승천하신지 2,000여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사람들은 여태것 안 오셨는데 하면서 다시 오신다는 약속을 무시하고 지내거나 또 어떤 사람들은 지금은 아니고 나중에 더 시간이 지나서 오셔도 오실거야 하면서 어둠에 속한 삶을 계속 살아 갑니다
그러나 주님의 약속은 분명하게 그리고 속히 이루어 집니다 하나님께서 한명의 영혼이라도 더 구원하시고자 오래 참으심을 가볍게 여기고 무시하다가는 영원한 심판에 이르게 됩니다
또한 깨어 있지 않고 준비되어 있지 않는 자들은 큰 부끄러움을 당할 것입니다
훈련과 피곤함을 핑계로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채 요행을 기대했던 저와 동료들은 하루 고참들에게 갈굼을 당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자들은 결코 하루의 갈굼이 아닌 하나님의 영원한 심판 가운데 있게 될 것입니다
베드로후서 3장3-14절 먼저 이것을 알지니 말세에 조롱하는 자들이 와서 자기의 정욕을 따라 행하며 조롱하여 이르되 주께서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 조상들이 잔 후로부터 만물이 처음 창조될 때와 같이 그냥 있다 하니 이는 하늘이 옛적부터 있는 것과 땅이 물에서 나와 물로 성립된 것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 것을 그들이 일부러 잊으려 함이로다 이로 말미암아 그 때에 세상은 물이 넘침으로 멸망하였으되 이제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보호하신 바 되어 경건하지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신 것이니라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바라보나니 주 앞에서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서 나타나기를 힘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