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구(2)
달이 뜨니 하늘이 눈을 뜨고
月出天開眼 월출천개안
산이 높으니 땅이 머리를 드네
(산이 높은 것은 땅이 머리를 든 것이다)
山高地擧頭 산고지거두
숙질은 한 뿌리에서 나오고
叔姪同根出 숙질동근출
형제는 한 기운으로 이어져 있네
兄弟一氣連 형제일기연
눈이 쌓여 있으니 산 머리가 희고
雪積山頭白 설적산두백
연꽃이 피니 물 낯이 붉어지네
蓮開水面紅 연개수면홍
기러기 등은 하늘을 갈아서 검고
雁背磨天黑 안배마천흑
두꺼비 가슴은 땅을 끌어서 누렇네
蟾胸曳地黃 섬흉예지황
밥을 대하니 파리가 먼저 모여들고
對飯蠅先集 대반승선집
측간(화장실)을 가는데 개가 먼저 앞장을 서네
如厠狗前行 여측구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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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언 절구인 작자 미상의 추구를 마치면
칠언절구의 백련초해를 하겠습니다
對句(대구)로 이루어진 작품을
하루에 十句씩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추구집... 좋은 구절들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