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비학산 종주 산행때
댓골에서 중성으로 넘어가는 산길에 수두룩빽빽하던 고사리가 눈에 아른거려
갑원이 꼬셔 댓골로 날라갔지.
댓골입구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겹벚꽃(왕벚꽃)
왼쪽 송림과 어울려 어찌나 이뿌던지 지나치지 못하고 한 컷~
울 아부지 산소 옆으로 올라가는 산길은 처음 가 봤는데
일부러 심어놓은 듯한 단풍나무들이 산길 양쪽에 일렬로 서서 가을에 또 오라고 속삭이는거 있지.
단풍나무의 속삭임에 홀딱 넘어가 다가오는 절정의 가을에 또 오리라 약속하고 말았지~^^
연달래로 불리우는 철쭉들이 군데군데 여린 분홍빛으로 방실거리고 있고...
분홍색이 찐한 것은 산철쭉(수달래)
철쭉제가면 피어있는 꽃이 주로 산철쭉...
다음달 3일부터 주왕산 수달래 축제가 시작된다는데
참고로 나는
주산지만 가 봤지 주왕산은 아직 못 가 봤다네...^^
쇠물푸레 나무의 별같은 꽃잎은 어쩜 이리 이뿔꼬~
물에 넣었을 때 푸른빛을 띤다고 하여 물푸레나무라 하며
옛날 서당의 회초리 재료, 조상님들 모시는 제기,
야구방망이도 이 나무로 만든다는군.
하도 단단해서 그렇다네.^^
사진 한 장 찍겠다고 스틱으로 가지를 끌어내려 잡고 찍었지.
회초리 재료라더니 휘어질뿐 부러지지 않더군.
물푸레 나무로 한 대 맞으면 엄청 아플 듯~~^^
활공장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
산길 계단을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 나무 계단은 내 보폭에 딱 맞게 설치되어 있더군.
신광 들판 내려다보이는 비학산 활공장.
활공장 밑으로 내려가니 고사리밭.
한참을 헤집으며 하얀 봉다리, 까만 봉다리 채웠다.
갖가지 야생화가 골고루 피어 있는 오래된 무덤가.
참 보기 힘든 할미꽃.
산소 주위에 주로 피어 산소 지킴이로 불리우는 솜방망이.
요 녀석도 솜방망이와 더불어 무덤가에 주로 피는 조개나물.
겹황매화 또는 죽단화(죽도화) 불리는 꽃.
겹황매화랑 죽단화가 다른 꽃이라고도 하지만
아무튼 꽃의 세계도 너무 복잡해~
하산길 매실밭을 수 놓은 민들레 군락~
짠~
오늘 채취한 고사리.
고사리 꺽으러 간다하니 울 엄니
"니 손 기다리는 고사리가 있을라나~~" 하셨는데
일등급은 벌써 언 놈들이 다 꺽어가버리고 없는거 있지!
그래도 까만 봉다리 반 정도는 채웠다.
다음주 밀양갈 때 가져가 낭군님 고사리 고등어찌게 끓여 줘야지~~~^^
요건 또 뭐냐면
4월 첫째 주에 갑원이랑 둘이 두릅사냥을 나갔을 때~^^
두릅 처음 따 본다는 갑원이 이등급 두릅보고도 좋아 죽을라~~~^^
두릅도 내 손 기다리는 일등품은 없었지만 그래도 많이 땃지!
좀 핀 두릅은 요렇게 찌짐 부쳐 아들님들 밥상에 올렸더니
초고추장에 찍어 잘도 먹더라.
참고로
데쳐서 주면 절대로 안 먹고 찌짐 부쳐줘야 먹음.^^
산길도 걷고 두릅에 고사리까지 꺽고
참 소중한 나를 위한 반나절의 투자,
함께 해 주는 친구 있어 소중함도 두 배~~
요즘 봄의 품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네.
부럽지~~~^^
시간적 여유, 마음의 여유 없다고 다음으로 미루지말고
참 소중한 나를 위해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만들어보자.
눈에 보이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기에
일주일 반나절의 시간을 위해 내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친구들은 알까~~^^
나이가 나이니만큼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도 있어야 한다네....
첫댓글 봄꽃들 이뿌기도 하다......
남자가 꽃이 이쁘게 보일때면 늙는다는 증거라는데~~~~ㅎㅎ
작년에 보았던 밤송이 같은 버섯은 없더나?
거기까지 못 갔다네~
작년 5월에 갔었는데....
다음달 5월에 다시 가고싶다.^^
그래...마이 부럽다...
부러워 말거라~
하고싶은 거 어쨌든 하고보는 니가
나는 더 부럽다네~~^^
주왕산 수래 축제때
어느날 문뜩 ... 전화하고 가도 되겠지 ..
주왕산으로
축제 기간에 오면 나는 없느니~~~
2박3일 가족 여행이 잡혀 있어서~~~^^
멋찌네?부럽데이ㅡ
일하다 말고 맥주가 그리우면 연락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