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편집국장간담회 뒷얘기
신정록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학력 콤플렉스를 갖고 있느냐, 있다면 이게 최근 서울대와의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입시정책 갈등과 관련이 있느냐가 지난 7일 편집·보도국장 간담회 자리에서 거론됐던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 부분은 발표하지 않았었다.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는 “서울대 문제에 대해 대통령께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굉장히 격렬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안다”면서 “서울대에 대한 강력한 대처가 학력 콤플렉스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서울대에 대해 분노나 원한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이어 “민주주의 사회, 자본주의 사회의 매력이라는 것은 기회에 접근한다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이 너희들에게 자랑스러운 것이 뭐냐?’고 했을 때 ‘우리나라에 기회가 있다’고 젊은 사람들에게 말해주어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한편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이날 노 대통령이 과거 서울대 폐지론을 거론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홍보수석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2002년 11월 “서울대 만한 학교를 폐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폐교해서 되는 일도 아니다. 학교를 폐교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홍보수석실은 이 밖에 9월 7일 ‘학벌없는 사회’ 초청 토론회 등 여러 자리에서 서울대 폐지론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했고, 학벌 서열화를 막기 위해 지방대학 육성을 통한 특성화를 제시해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