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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94회 비행
13년도 하계 원정 비행의 첫날이다.
이번 하계 원정에는 토요일 당일만 참석하기 때문에 토요일 참석조인 정두형님과 상국, 나 세명이서 시지 정두형님 집에 모여서
상국이 차로 신천동에 도착했다.
신천동에서 회원님들을 만나
고문님차와 용석차에 기체, 짐, 회원들 나누어 타고 고문님차는 먼저 출발하고 우리차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조금 늦게 출발
단양시내 도착해보니 11시 조금 넘은 시간이다.
풍향이 북서라서 양백산 활공장에서 비행이 가능할 것이라 판단은 했지만 역시나 상업용 텐덤 기체들이 연신 이륙해대는 것을
보니 비행은 되는 가 보다.
이들은 시간이 곧 돈인지라 귀접기, 스파이럴, 윙오버 등으로 최대한 빨리 고도를 낮춰 재빨리 착륙 들어간다.
사정이 있어 4시 전에 단양에서 출발해야 하신다고 개별 차를 가져오신 상수형님과 내려 올때 인원에 비해 차량이 부족하다고
개별 차를 가져 온 상득총무 일행과 합류하여 용석차에 맞춰 타고 양백산 활공장으로 올랐다.
양백산 활공장은 올라 가는 길이 많이 불편하다.
경사도 너무 급하고 차량 교행 하기엔 군데 군데 너무 좁다.
진입로만 조금 개선을 한다면 아주 멋진 활공장이 될터 인데.....
오랜만에 올라온 양백산(양방산) 활공장
풍향은 조금 깊은 서북서 방향이라 활주로 방향으로 볼 때는 조금 왼쪽 측풍이다.
하지만 바람세기도 적당하고 활주로가 넓고 길어서 이륙 하는데 별로 무리는 없겠다.
고문님 차로 먼저 도착한 회원들 반 이상은 이미 비행 중이다.
자천형님과 병철씨는 두산활공장쪽으로 넘어 갔다 한다.
2년전 이곳으로 하계원정비행 왔을 때는 쫄비행 하면서 돈현과 윤철이 열잡아 올라가는 거 보고 무척 부러워만 했더랬는데 오늘은 그 때 보다는 비행횟수도 많이 늘었고 기체도 바뀌었으니 멋진 비행 해봐야지 하고 각오를 다졌다.
먼저 이륙한 회원님들 비행모습을 보니 열이 익어 가는 중이라 최소 쫄은 하지 않겠다.
착륙콜 받기 위해 상득이가 차를 가지고 내려가고 상안씨 부터해서 남은 회원들 순서대로 이륙 했다.
난 이륙장 조금 한산해지면 나가려고 상업용 텐덤 기체 한차 올라 왔길래 텐덤 다 나가는 거 보고 말미 정도에 활주로에
접어 들었다.
약간 측풍이긴 하지만 적당한 바람에 무난하게 이륙했고 우측으로 살짝 붙여 보니 상승이 된다.
여기서 고도 조금 확보한 후에 사면으로 붙여야 겠다고 생각하고 몇번 깔짝 대면서 고도를 이륙장 보다 높여서 좌측으로 한번
가보려고 하는 중에 또 올라온 텐덤 기체 무리들이 이륙에 방해가 된다고 비키라 한다.
'금방 올라와서 아직 기체 깔아 놓지도 않았고 이륙하는데 지장도 없구만.. '
그리고 고도 조금 잡으면 비키라 하지 않아도 비키려고 했기에 옆으로 빠졌다.
이륙장 상공에서 벗어나서 우측 능선 사면으로 해서 가다 보니 하강 상승 하강 상승
단양시내에서 달구어진 열들이 북서바람을 타고 남한강을 건너 군데 군데 작은 골들을 타고 밀려 오는 거 같다.
온 신경을 집중해서 상승 되는 구간에서 짧게, 짧게 턴,
밑에서 왔다 갔다 하는 상수형님이
나는 안올라 가는데 상정씨는 그냥 왔다 갔다만 해도 잘 올라가네. 하신다.
ㅋ 밑에서 보기엔 그냥 왔다 갔다 하는 거 같이 보일지는 몰라도 온신경을 어깨에 집중해서 상승 구간만 찾아 다니고 있는데...
마치 물위 백조의 우아한 자태와는 달리 물속 발은 땀나도록 젖는 거와 같은 형상이다.
무전을 들어 보니 상안씨와 창우씨 착륙 들어 가는가 본데 하천 둔치는 들었다 놨다 해서 착륙조건이 별로 좋지 못한가 보다.
골을 타고 올라 오는 조금 강한 열들을 잡아 올라 타고 고도를 높인 후, 다시 이륙장 근처까지 접근
이제 이륙하는 기체들에 전혀 방해 주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높은 고도이지만 좀전 일이 신경 써여 더 붙이지를 못하겠다.
이륙장 좌측 능선쪽으로 한번 붙여 보고 싶었는데...
다시 우측 능선 사면으로 돌아가서 릿지바람, 열을 이용해서 비행,
아름다운 단양 풍광을 즐겼다.
열이 조금 식을 타임인지 고도가 조금씩 내려 가는데 나보다 고도 낮게 있던 상수형님은 거의 능선 사면에 바짝 붙어 있다.
고도 낮아지면 중단에 있는 철탑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고 더 낮아지면 현재 물이 많아 강폭이 넓어 강을 건널지 그것도
부담스러울건데... 속으로 은근히 걱정된다.
우측 고수 대교 쪽에 있던 용석이도 고도 많이 낮아져서 이제 착륙장 들어 가겠구나 생각 했는데 어느 순간 열을 하나 건졌는지
서클링으로 점차 고도 올린다.
결국 고도 높이더니 두산 넘어 간모양인지 보이지 않는다.
점심시간 넘어서자 다른 회원들은 다 착륙 들어가거나 두산으로 넘어가 버리고 말구로 이륙한 교택교관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둔치 착륙장은 까칠 하다 하지 이륙 전 교택교관이 말하던 고수대교 건너편 초경량 항공기 이착륙장인 넓은 둔치쪽에 내릴까
생각도 해봤지만 정두형님도 넘어 간(나중에 알고 보니 두산활공장에 가지는 않았다는...) 두산활공장 쪽으로 나도 넘어 가 보고 싶다.
그런데 지금 고도로는 좀 무리다.
좀전에 용석이 열 잡아 올라 가는 것을 보았기에 분명 열은 있을 것이다.
단양 시내에서 달구어진 열이 바람에 밀려 산사면을 타고 올라 오는데 과연 어디로 올라올 것인지를 나름대로 판단 해 보았다.
몇군데 열이 올라올 만한 장소를 물색해 놓고 두산방향으로 향했다.
생각이 빗나가서 고도 못잡으면 고수대교 부근에서 고도 정리해서 강건너 착륙 들어가거나 고도 판단해 보고 초경량 항공기 착륙장에 내리거나 할 요량이었다.
확률에 의한 모험인데 역시나 열이 맞는다.
제법 상승 좋은 열, 코어에 물고 기분좋게 상승
드리프트 되면서 기울어 지는 각도가 산사면을 올라타고 기울어지는 방향, 즉 바람 방향이다.
700정도 고도로는 두산넘어 가기 충분 하지는 않을 거 같아서 조금 만 더 고도 올려서 여유있게 넘어 가자 생각하고 800미터
넘기고 빠져 나왔다.
고도 800넘어 측 배풍을 받고 고도 손실 별로 없이 두산 활공장을 여유있게 넘었다.
회원들 탑랜딩 했나 싶어서 두산활공장 이륙장을 확인해 보니 고도가 꽤 있어서 잘 모르겠다.
무전으로 확인해 보니 레미콘 공장 쪽 착륙장에 내렸다 한다.
저기 보다는 덕천 마을 앞쪽 둔치가 북서바람 일 경우에는 착륙하기 더 나을 건데...
멀리 보니 용석이가 레미콘 공장 옆 남한강 상공에서 열심히 고도 정리 중인게 눈에 들어 온다.
두산활공장에서 이륙하면 붙이는 우측 산사면에 붙여 착륙장 쪽으로 진행 하다 보니 속도가 영 안난다.
속도를 보니 14km/h
바람 방향이 이상하다.
분명 단양에서 측배풍을 받고 넘어 왔는데...
용석이 고도 정리 하는 거나 텐덤 기체 착륙하는 것을 볼 때는 내가 진행하는 반대쪽이 정풍이란 말인데.
한바퀴 돌아 보니 역시나 바람이 이상하다.
착륙장을 무전으로 찾아 바람 방향 확인하니 위아래 바람 방향이 완전히 반대다.
최종 확인하려고 8자 비행을 해보니 역시..
좀 긴장이 된다.
정풍 바람이 14km/h 정도면 초속 6-7m 정도의 만만찮은 바람인데
고도가 내려가면 어느 순간 바람 방향이 반대로 불게 되면....
아마 심하게 흔들리던지 크게 싱크 먹던지...
꽂아 놓은 윈드쌕을 보니 서북서가 주풍이긴 하지만 북자 바람도 가끔 들어 오는거 같다.
속으로 저기 내리지 말고 예전에 내렸던 마을 앞에 내릴까 생각 하다가 괜히 민폐 끼칠 거 같아서 그만 두었다.
아래위 바람 방향이 바뀌는 고도는 아마 남한강 건너 언덕 같은 산능 보다 좀 더 위쪽이 될 거 같다.
레미콘 공장 상공에서는 잡열들로 쓸데없이 흔들어 댈 거 같아서 크게 우회해서 다리 상공에서 비스듬히 접근 하기로
경로를 머리속에 그려 놓고 착륙 접근.
이런 저런 점들을 고려하여 고도를 나름 꽤 높게 하고 접근 한다고 했는데도 왠걸
남한강 건너 언덕 고도 정도 부근 부터 아니나 다를까 급격한 싱크다.
완전 만세해서 몸을 최대한 뒤로 누여 비행을 해도 역 부족이다.
잘하면 남한강으로 합류하는 조그만 개울 겨우 건너던지 아니면 개울 중간에 빠질 거 같다.
번개 같이 머리 굴려 보니 물에 빠질 확률이 좀더 높다.
깊지 않은 개울이라 죽기야 하겠나 마는 완전 스타일 구기게 되는 것이다.
할수 없이 개울 건너기 전 모래 언덕 풀 숲에 무사히 착지
착륙 보고 해주고 기체 말아 쥐고 나니 난감하다.
레미콘 공장 뒤로 해서 돌아 가려니 너무 멀고 개울을 건너려니 바로 앞쪽은 깊이가 꽤 깊어 보여 허벅지 이상은 잠길 거 같다.
찬찬히 살펴보니 남한강과 바로 합류하는 부분에는 깊이가 얕아서 중간 중간 징검다리도 놓여 있고 깊이가 발목 정도 밖에
안되어 보인다.
기체를 둘러 메고 얕은 여울로 해서 건넜다.
처음에는 낮은 징검다리로 몇발자욱 건너다가 번데기 하네스 착용하고 기체 둘러 멘채
잘못해서 미끄러지면 더 안좋을 거 같아서 발목까지는 빠질 각오하고 첨벙 첨벙 건넜다.
고어텍스 등산화 효과인지 물 별로 들어 오지 않고 무사히 개울 건너 모래언덕을 힘겹게 올라 착륙장에 도착
무전으로 들어 보니 용석이가 착륙하다가 다친 모양인데....
착륙장 한켠 멀리 용석이가 기대 앉아 있고 옆에 회원들 몇명이 옆에 서 있다.
그 앞쪽에 방금 내린 듯한 텐덤 파일럿이 기체 정리 하면서 날 보고 씨익 웃는다.
'저 양반이 날 보고 왜 웃으시나??'
기체 메고 힘들게 개울 건너 오는 거 지켜보고 웃나 싶어서 나도 씩 한번 웃어 주고 기체 내려 놓고 용석에게 가면서 보니 목소리가 어쩐지 낮익다.
알고 보니 팽철 형님이다.
너무 새까맣게 탔고 살이 쏙 빠져서 전혀 몰라 봤다.
진짜 완전 딴사람이다.
단양와서 다른 템덤 글라이더 조종사들을 보면서 느낀 것이 우리 나라 사람들도 동남아사람들 처럼 새까메 질수 있겠구나
하는 점이다.
기체를 추려서 내려 놓고 용석이 괜찮은지 가보니 키높이 정도에서 하네스로 떨어 졌다 한다.
대충 경위를 들어 보니 실속 바로 직전 속도 회복하기 위한 진자 운동으로 기체가 스윙하면서 떨어진 것 같아 보인다.
스윙으로 떨어진다면 높이는 별로 높지 않아도 원심력에 의해서 충격은 생각 했던 것 이상으로 크다.
뒤이어 교택교관도 착륙 들어 오고 기체 챙겨서 싣고 단양시내 정형외과 병원으로 바로 갔다.
점심 시켜 놓았다길래 다 갈필요 없을 거 같아 다른 사람들은 점심 먹으러 먼저 가라 하고 나랑 용석이 두사람만 갔다.
엑스레이 찍어 확인 해 보니 압박 골절은 아니라 한다.
현재 엑스레이 소견상 압박골절은 아닌데 압박골절은 금방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니 2-3일 지켜보고 계속 아프면 다시 한번
더 엑스레이 쩍어 보고 정밀 검사 받아 보라 한다.
알러쥐 반응으로 주사, 약 처방 받지 않는다 하니 별다른 방법 없이 요대만 하고 뒤늦게 온 상득이랑 같이 병원을 나왔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94회
2. 일자 : 2013년 08월 17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Sprint EVO S size 64회
4. 기상
- 평균풍속(최대풍속) 및 풍향 : 1.8m/sec(3.2m/sec), 서북서(북서)
- 기온 및 습도 : 27도, 습도 54%
5. 이륙장, 및 고도 : 단양 양백산 (북서쪽방향) 약 660m(아센 755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두산 활공장 157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503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817m(이륙장 대비 157m 상승)
7-2. 최고속도 : 57.3km/h
7-3. 최대상승 : 1.8m/sec
7-4. 최대하강 : -3.5m/sec
8. 비행시간 : 53분 12초(총누계 비행시간 : 73시간 02분 04초)
8-1. 이륙시간 : 12시 22분 51초
8-2. 착륙시간 : 13시 16분 03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23.67km
9-2. 직선거리 : 4.84km
10. 특기사항
여느 때와 같이 신천동에서 집결, 출발하기 전 모습
단양에 도착해 보니 양백산에서 상업용 텐덤기체가 연신 이륙해 대는 것을 보니
무난히 비행이 가능한 듯 보여진다.
상업용 텐덤 기체들은 시간이 곧 돈이라서 그런지 귀를 접거나 윙오버, 스파이럴 등으로 재빨리 하강 한다.
배경과 어울리는 멋진 고수대교
우레탄 칩을 깔아 놓았던 이륙장인데 다 뜯어 내어 버렸다.
두산활공장 처럼 인조잔디를 시공하려 함인가??
파워 이륙의 진수를 보여 주시는 정두형님
쑤구리 자세가 인상적이다.
상수형님과 창우씨 비행 모습
용석 비행모습
충주호로 이어지는 남한강과 어우러지는 멋진 단양의 풍경이다.
이러한 장관은 날지 않는 자는 누릴 수 없는 특권일지도 모르겠다.
멀리 좌측 상단에 도담삼봉도 보이고 우측으로는 두산 활공장, 그리고 빨강색의 고수대교
강폭이 넓어서 상대적으로 둔치 착륙장의 폭이 좁아 보인다.
중단부에 철탑도 있는데 고도 높을 때는 별 신경 써이지 않지만 고도 좀 낮아지면 신경써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사실 철탑 못넘을 고도라면 강은 건너지 못한다고 봐야 겠다.
고도 잡고 다시 접근한 이륙장 모습
바람이 북서, 약간 측풍이라서 활주로를 사선으로 뛰어야 한다.
단양시내에서 올라 오는 열을 잡아 측 배풍을 받고 두산 활공장으로 넘어 왔다.
측 배풍을 받고 넘어 왔는데 산사면으로 붙이니 진행 방향이 정풍이다.
착륙들어 가는 텐덤 기체를 보니 반대로 착륙들어 간다.
뭔가 이상해서
착륙장에 바람 체크하니 내가 진행하는 방향의 반대가 정풍이란다.
정확하게 풍향 체크하기 위해서 8자비행과 회전을 해보니 확실히 바람이 위아래 180도 틀린다.
정풍 받을 때 비행속도가 14km/h 정도라면 초속 6~7m 정도의 만만찮은 바람이란 말인데....
하천 건너 언덕높이 보다 조금 더 윗쪽에서 바람의 층이 갈릴거로 보여지고
아래위로 바람이 바뀌어 지는 곳에서는 ....
정풍받고 14정도의 속도로 가는데 고도가 낮아지면서 속도가 갑자기 45정도로 확빨라지면....??
분명 강한 난류와 강한 싱크가 예상 된다.
게다가 레미콘공장 쪽에는 바닥에서 달구어진 잡열로 인해 통과하려면 많이 흔들릴거로 예상 되어
착륙경로를 최대한 잡열 덜 받는 곳으로....
혹 떨어지더라도 충격완화해줄 만한 얕은 물과 풀숲으로 경로를 잡고 고도 정리...
미리 예상은 하고 꽤 높게 접근 해서 살짝 견제하고 접근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바뀌는 고도로 내려 오고 나서는 생각 보다 훨씬 심하게 싱크 된다.
만세한 상태로 몸을 최대한 눕혀 접근 해보지만 역시 무리다.
거의 낙하산 수준으로 낙하 된다.
잘못하면 좁은 개울 중간에 떨어질 거 같아서 모래 언덕위에 무사히 착지
내리긴 잘 내렸지만
돌아 가기엔 너무 많이 둘러야 하고 조그만 개울을 건너기엔 허벅지 정도까지 물이 흘러 건너지 못할 거 같다.
결국 남한강과 개울이 만나는 발목정도 깊이의 여울을 기체 둘러 메고 번데기 하네스 착용한 채
낑낑 거리면서 발 적시면서 건넜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라는데
최근 들어서는 착륙 이후가 너무 고통의 연속이다.
발목 깊이 정도의 얕은 여울로 해서 개울을 건너 착륙장으로 ...
■ 제 195회 비행
늦은 점심을 콩국수로 먹는 동안 다른 회원들은 두산활공장으로 비행하러 올라 갔고 용석이랑 점심 먹고 나서 상득이 차로 용석이를 팬션에 뉘여 좀 쉬게 하려고 미리 예약해 두었다는 팬션으로 갔다.
숙소가 활공장 바로 옆인 줄 알았는데 두산활공장에서 제법 멀다.
멀리 떨어진 곳에 팬션이 있어서 용석이는 혼자 심심하게 있고 싶지 않다 한다.
다시 두산활공장으로 돌아 가면서 사전에 알아 두었다던 저녁 먹을 식당이 한군데는 연락 안되고 한군데는 문을 닫아 버렸다고
해서 저녁 먹을 새로운 식당을 수배 해 놓고 두산활공장에 올라 갔다.
이미 회원들 2/3 이상 이륙해서 열심히 릿지 비행 중이다.
그리고 오후에는 안전을 위해서 착륙장을 덕천 마을 앞 둔치로 바꾸었다 한다.
남은 회원들 이륙하는데 보조해 드리고 시간도 4시반 넘은 시간이고 점심 먹기 전 양백산에서 재미나게 비행했기에 크게
비행하고 싶은 욕심이 나지 않는다.
오전에 비행 못한 상득에게 비행 할려면 해라 내가 차 가지고 내려 간다 하니 준비할 것도 있고 해서 안하겠단다.
할수없이 쫄이라도 해서 내려 갈려고 기체 깔고 이륙했다.
고도를 조금 잡고 우측 사면으로 건너 뛰어야 하는데 내가 이륙한 타임이 그리 좋은 기상타임이 아니라서 그런지 이륙장 앞에 전혀 상승이 없다.
이륙장 앞에서 고도 상승 없이 바로 건너 뛰었다.
사면 8부 정도에 걸려 계속 사면에 붙여 가다 보니 사면 끝나는 부분에서 상승,
턴하여 오면서부터는 고도가 처음 사면 붙일 때 보다 높아진다.
하지만 기상 상황이 전반적인 하강 타이밍이다.
태만형님이 이고비만 잘 견디자 하고 무전이 온다.
몇번 왔다 갔다 하다가 버티기 할만큼 비행에 흥도 나지 않고 좁은 릿지에 붙어 있는 기체들도 너무 많고 덥기도 하고
하강 타이밍에 분명 못 버티고 착륙 들어 간다고 한꺼번에 몰리다 보면 안좋은 상황이 생길수도 있을 거 같아서 한템포 빠르게 먼저 착륙들어 가기로 했다.
별로 혼잡하지 않게 편안히 마을 앞 둔치에 바람 방향 맞춰 착륙.
내가 내리고 나니 역시 하강 타이밍이라서 비행하던 기체들 줄줄히 착륙 들어 오길래 얼른 기체를 말아 쥐고 착륙장 가로 치웠고
고문님도 막 착륙들어 오신다.
고문님이랑 같이 기체를 개고 있는데 다시 비행할 사람 올라 간다고 올라 가자는데 안간다 했다.
시간이 5시 다되어 가는 시간 인데도 여전히 덥다.
고문님과 연수형님은 남한강에서 멱 감고 오시고 나도 물에 뛰어 들고 싶었지만 좀 있다 팬션에서 샤워하려고 참았다.
그 이후로도 한참 기다린 후에 태만형님 내려 오시고, 마지막으로 윤철이가 같이 캠핑 오신 친구분 아들래미 태운 텐덤기체가 내려 왔다.
낮에 수배 해두었던 식당에서 7시 반은 넘어야 백숙이 준비 된다고 해서 저녁만 먹고 먼저 내려갈 조원인 정두형님, 상국, 용석이랑 같이 저녁식사 전에 팬션에 가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었다.
백숙과 제육뽁음으로 저녁 식사 했고 용석이 대신 운전 할려고 난 술은 마시지 않고 음료수만 마셨다.
배부르게 저녁 먹고 8시 40분경 인사하고 헤어져 대구로 내려왔다.
안동휴게소에서 커피한잔 먹고 술 다 깼다고 정두형님이 운전 하시겠다 해서 정두형님이 대구까지 몰고 내려 오셨다.
신천동 도착해서 용석이는 허리가 아프긴 하지만 집까지 차 몰고 갈수 있다 해서 먼저 보내고 상국이 차로 바꿔 타고 시지 왔다.
다시 내차에 기체를 옮겨 경산 집에 도착하니 12시 가까이 되었다.
새벽 부터 길고도 긴 하루였지만 원정비행 와서 제일 재밋게 비행을 했다.
다만 아무도 다치지만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95회
2. 일자 : 2013년 08월 17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Sprint EVO S size 65회
4. 기상
- 평균풍속(최대풍속) 및 풍향 : 1.4m/sec(2.4m/sec), 서북서, 북서
- 기온 및 습도 : 27도, 습도 54%
5. 이륙장, 및 고도 : 두산 활공장 약 534m(아센 755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두산 활공장 144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390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m(이륙장 대비 m 상승)
7-2. 최고속도 : 41.3km/h
7-3. 최대상승 : 1.0m/sec
7-4. 최대하강 : -1.6m/sec
8. 비행시간 : 12분 34초(총누계 비행시간 : 73시간 14분 38초)
8-1. 이륙시간 : 16시 35분 37초
8-2. 착륙시간 : 16시 48분 11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6.48km
9-2. 직선거리 : 1.14km
10. 특기사항
고문님 두산활공장에서 이륙 전 모습
윤철이 텐덤 착륙직전
우리 텐덤 기체를 가져가지 않아 팽철형님 개인 텐덤기를 빌려 비행했다는데 아무도 어느게 빌린 텐덤 기체인지
정확하게 알지를 못해서 뒷쪽에 접근하는 노랑색 기체가 윤철일거라 하길래
사진 찍으려는 중에 바로 앞에 접근하는 윤철 기체 발견
급하게 샤터 눌렀지만 조금 아쉽게 제대로 나오지 못했네....
점심 먹고 오후에는 두산활공장에서 이륙
처음 착륙장으로 사용했던 레미콘 공장쪽은 너무 까칠해서 오후에는 기존 착륙하던 마을 앞
둔치에 내리기로 결정
제 195회 비행 트렉 로그
적색은 제 194회, 초록색은 제 195회 비행 트렉 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