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좋아! 토끼 베이커리
글/그림: 마츠오 리카코
옮김: 문지연
따뜻한 바람이 솔솔~
부드러운 햇빛이 쏟아지는 아침.
길가에 조금 특이한 자동차가 서 있네요. 차 안을 빼꼼 들여다보니, 작은 토끼 다섯 마리가 하나둘 일어나고 있어요.
“좋은 아침! 모두들, 잘 잤니?”
분홍색 귀에 머리띠를 한 토끼 메이가 인사했어요.
“굿 모닝! 오늘은 날이 아주 화창해.”
귀끝이 하늘색인 토끼 루나가 창밖 하늘을 가리켰어요. 메이와 똑같은 머리띠를 했지요.
“어쩐지 느낌이 좋아. 오늘 멋진 곳에 도착할 것 같아!”
노란색 귀를 가진 토끼 시로가 신나서 발을 콩콩 굴렀어요. 시로도 메이와 루나랑 꼭 같은 머리띠를 했어요.
“그럼 멋지고 새로운 곳으로 출발~!”
“여기 보니까, 조금만 더 가면 딸기 마을이 나온대.”
귀가 연두색인 토끼 푸가 운전대를 잡고 외쳤어요. 그 옆에서 귀가 보라색인 토끼 미르가 안경을 쓰며 지도책을 파라락 넘겼지요.
요리와 디저트를 좋아하는 다섯 토끼들은 오늘도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요.
“앗, 저기 좀 봐. 꽤 시끌벅적하네.”
시로가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며 말했어요. 차가 가까이 갈수록 새콤달콤한 향기가 솔솔 풍겼어요. 그리고 눈앞으로 넓은 딸기밭이 펼쳐졌지요.
“딸기 축제에 온 걸 환영해요!”
“오늘은 딸기를 마음껏 딸 수 있어요. 이 바구니에 딸기를 담아 주세요.”
딸기 마을에 사는 동물들이 다섯 토끼를 환영했어요. 메이와 시로, 푸와 미르, 루나는 신나게 딸기밭으로 뛰어갔지요.
“딸기야, 딸기야, 맛있는 딸기야 어디 있니?”
메이가 딸기밭 사이에서 분홍색 귀를 쫑긋거렸어요.
“아니, 이건 아직 초록색이야.”
미르는 안경을 살짝 올리며 딸기를 꼼꼼이 들여다봤지요.
“아기 딸기다, 귀여워! 이건 어때?”
“응, 색이 아직......”
시로가 앙증맞은 딸기를 가리켰어요. 푸는 그 옆에서 고개를 갸웃했지요.
“앗, 여기! 찾았다! 얘들아, 봐. 진짜 커!”
루나가 깡총 뛰며 손을 높이 들었어요. 빨갛게 잘 익은 딸기가 햇살을 받아 반짝였지요.
“하트 모양도 있어!”
“토끼 닮은 것도 있네?”
다른 토끼 친구들도 예쁘고 특이한 모양의 딸기를 찾았어요. 살살 쥐고, 조심스럽게 톡 땄지요. 모두 함께 힘을 모으니 바구니가 가득 찼어요.
“신난다! 달콤한 딸기를 가득 담았어.”
“우리 이 딸기로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보자!”
토끼 친구들이 들뜬 마음으로 요리를 시작해요. 테이블과 의자를 밖에 꺼내고, 아담한 입간판도 한쪽에 세워놓았지요.
“어서 오세요~! 다섯 마리 토끼의 빵집, 오픈합니다!”
“어머, 멋진 가게네요. 우리 아이가 샌드위치를 참 좋아하는데, 샌드위치도 있나요?”
엄마 양과 아기 양이 손님으로 왔어요.
“그럼요! 우리에게 맡겨 주세요!”
“든든하고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어드릴게요!”
메이와 미르가 주문을 받았어요. 둘은 손을 척척 움직였지요. 폭신폭신한 식빵을 잘라 생크림과 딸기를 듬뿍 넣으면, 짜잔~!
“딸기 샌드위치 나왔습니다! 딸기 주스도 함께 드세요!”
시로가 쟁반을 손님에게 건넸어요.
“우와, 정말 맛있어요! 우리 아이도 잘 먹네요!”
손님이 방긋 웃었어요.
“전 딸기를 매우 좋아해요! 딸기를 잔뜩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주세요!”
다음 손님이 찾아왔어요. 루나와 푸가 주문을 받았지요.
“저희에게 맡기세요~!”
“딸기가 듬뿍 든 메뉴라면 역시 이거지!”
푸는 먼저 유리컵을 준비했어요. 루나는 재료들을 차곡차곡 꺼냈지요. 콘플래이크를 넣고, 그 위에 딸기 시럽을 뿌리고, 요거트 위에 딸기 아이스크림을 듬뿍 올리면, 완성~!
“딸기 사랑 파르페 나왔습니다! 딸기 홍차와 같이 드세요!”
메이가 생긋 웃으며 말했어요.
“오, 맛있다! 딸기가 가득 들어 있어서 행복해!”
바로 그때였어요. 커다랗고 우렁찬 울음이 들려왔지요.
“으앙~! 엄마! 아빠!”
저런, 길 잃은 아기 곰이에요. 이거 정말 큰일이네요.
“핑크핑크 아기 곰아, 울지 마.”
“맛있는 거 먹을래?”
“주스는 어떠니? 마실래?”
메이와 루나와 시로가 서둘러 달려갔어요.
“장난감 줄까?”
“맛있는 거 만들어줄게. 우리랑 같이 엄마 아빠 기다릴까?”
푸와 미르가 친절하게 말했어요.
“으앙, 으앙! 훌쩍, 훌쩍!”
핑큭핑크 아기 곰의 울음소리가 점점 줄어들었어요. 하지만 눈에는 여전히 눈물이 매달려 있었지요.
“좋아! 핑크핑크 아기 곰을 위한 디저트를 만들자!”
토끼 친구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어요.
“달걀과 설탕, 밀가루 준비!”
“다음은 빵틀에 잘 넣어야지.”
“오븐은 미리 예열해둘게.”
“이제 핑크핑크 크림을 만들자!”
“딸기로 예쁘게 장식해야지!”
드디어 완성이에요. 핑크핑크 곰돌이 케이크~!
“우와! 나다!”
핑크핑크 아기 곰은 정말 기뻤어요. 눈물도 쏙 들어갔지요. 그때 핑크핑크 아기 곰 앞에 엄마와 아빠가 나타났어요.
“여기 있었구나! 다행이야.”
“토끼 여러분 정말 고마워요.”
“엄마 아빠도 같이 케이크 먹어요!”
토끼 베이커리는 오늘도 인기 만점이에요. 달콤하고 향긋한 딸기, 맛있는 디저트로 웃음이 한가득해요.
메이, 푸, 루나, 시로, 미르.
다섯 명의 토끼 친구들이 운영하는 토끼 베이커리.
어디든 갈 수 있는 이동식 베이커리.
다음은 어디로 갈까요?
또 누구를 만나게 될까요?
* 핑크핑크 곰돌이 시폰케이크 레시피
케이크 시트 재료: 달걀 1개, 설탕 30g, 밀가루(박력분) 30g, 식물성 기름 10g
케이크 크림 재료: 생크림 100ml, 딸기잼 80g, 설탕 1스푼
케이크 장식: 딸기 9알
첫댓글 올 봄엔 딸기체험 농장이라도 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