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듣게 된 이선희의 인연의 노래를 듣고
감동 받아서 울었던 가사의 한 대목이다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내 생애
이 처럼 아름다운 날
또 다시 올 수
있을까요
고달픈 삶의 길에
당신은 선물인 걸
이 사랑이
녹슬지 않도록
늘 닦아 비출게요...
인연은 사람과 사람사이를 맺어주는 관계를 말하는데
세상을 살다보면 우리는 수 많은 인연을 만나게된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연은 신의 뜻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사람을 만나다보면 사람냄새가 향기로운 아름다운 인연도 있고
평생을 짊어지고 가면서 마음을 쓸어내려야 할 악연도 있다
그 인연이라는 실타래를 풀어가는데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는
모두가 자신의 마음가짐으로 풀어야하는 숙제가 아닐까 ? 한다
어제는 "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만나게 된
한 유치원에서 올 한해를 장식하는 마지막 이야기 시간이 있었다
이야기 활동을 칠 년하고 있지만 새로운 기관을 배정받고
한 걸음 한 걸음 걷다가 새로운 유치원이 가까이 다가오면
아직도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인연이 있었기에 우리 만남은 이루어졌고
그만남이 있는 곳에는 꽃처럼 예쁜 우리 아이들이 있는 곳이었다
이렇게 예쁜 꽃봉오리를 향기나게 키우려면 사랑이라는 비료를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처럼
넘치면 아이들을 만용으로 키울 수 있기에 적당히 주어야했다
그렇게 보냈던 시간이 벌써 마지막이 되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이야기를 시작하기전 " 여러분 오늘은 할머니가 이야기 하는 마지막 시간이예요
그동안 우리 00 유치원 친구들은 이야기 듣는 태도가 짱이었지요
오늘도 할머니 이야기 귀를 쫑긋 세우고 끝까지 잘 듣기로해요 ~~ "
준비해 간 " 말하는 남생이 " 를 성의를 다해서 들려주었다
이야기 마치는 노래를 다하고 나서
" 여러분 일 년동안 할머니 이야기 잘 들어주어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이렇게 바른자세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도와 준 두 분 선생님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박수 쳐드릴까요 ~~
내년에 또 다른 이야기 할머니가 오실거예요
친구들 중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친구도 있지만
남아서 할머니 이야기를 듣게 될 친구들은 할머니한테 이야기를 들을 때처럼
다음에 오시는 할머니께도 지금처럼 예쁜 모습으로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야해요 "
네~~웃으면서 대답하는 우리 아이들의 얼굴에 해바라기꽃이 활짝 피어났다
" 할머니, 가지 마세요 ~~" 달려오는 아이들을 안아주고싶지만 저지할 수 밖에 없는
코로나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단 한 명의 아이만은 끝까지 내사랑 전해주고싶었다
00이라는 아이 항상 이야기 시간에 드러누워있고
선생님들에게는 골칫거리?
그아이를 애증의 시간을 거치면서 사랑과 정성으로 마음을 주었더니
이제는 다른 어느꽃보다 예쁘게 피워서 할머니를 기쁘게 해주었던 것이다
어느날 이야기를 마치고 유치원을 나서는데 그 아이 엄마가 " 00이에게
유치원에서 어떻게 지냈냐고 물어보면 이야기 할머니만 말을 한다면서
우리아이가 정말 달라졌어요 그래서 이야기 할머니를 뵙고 싶었다 " 며
학교 주차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 00아 할머니 잠깐 볼까? "
쪼르르 달려오는 아이에게 작은 속삭임으로 말을해주었다
" 할머니가 유치원 올 때, 우리 00이가 보고싶어서 막 달려왔었다
이렇게 예쁘게 자라주어서 고마워 ~~ "
내년에도 뵈오면 좋을텐데...
아쉬워하는 선생님께 "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라는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초겨울의 따스한 햇살이 일 년동안 고생했다며 온 몸을 감싸주는 것 같았다
어쩌다 내가 선택한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꿈을 실어주고있고 나 또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되게 사는것인지 더 큰 것을 배우고 있으니
이보다 더좋은 가르침이 어디에 있을까?
벌써 내년에 만날 우리 아이들을 상상해보니
난 천생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와는 인연인가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