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성영이가 오늘 유치원 졸업을 했습니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서 참석하시고
고은이가 꽃다발을 가지고 간다고 해서 밀린 일을 좀 하려고 했더니
엄마 아빠 중에 어른 한 명은 꼭 참석해야 한다고 합니다.
"성영아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도 어른이시잖아?"
"아니야, 외할아버지하고 외할머니는 어르신이지
엄마 아빠가 어른이야."
이 녀석 하는 말이 하도 귀여워
일을 내일로 미루고 성영이 유치원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성영이는 유치원을 3년 동안 다녔습니다.
수료 2번에 오늘은 드디어 졸업입니다.
장난기가 가득한 얼굴로 졸업식장으로 들어오는 성영이가 제일 눈에 띕니다.
그래도 내 자식이 가장 눈에 들어 오는가 봅니다.
졸업장과 앨범과 선물을 받고 교장선생님의 축하 말씀을 들었습니다.
졸업식 노래도 부르고 원가도 불렀습니다.
뾰족한 입으로 노래 부르는 모습이 병아리를 닮았습니다.
내가 무슨 복이 있어 이런 행복을 누리나 싶습니다.
할머니 편찮으시고 나서 함양읍에서 백전까지
아침 일찍 스쿨버스 타고 다닌다고 고생이 많았습니다.
꾀를 부릴만도 한데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다니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유치원 종일반 교실로 옮겨서
오후 방과후 활동 시간을 통해서 배운 멜로디언 연주도 들었습니다.
입으로 불고 고사리손으로 건반을 짚어 가는 모습이
참 신기하고 귀여웠습니다.
원생들 한 명씩 부모님께
"엄마 아빠 길러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며 절을 합니다.
우리 성영이도 수줍은 모습으로 절을 합니다.
이 녀석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배시시 웃으며 절을 합니다.
장인어르신, 장모님과 나란히 앉아 절을 받았습니다.
이 녀석 절하는 모습이 참 대견하고 흐뭇합니다.
[우리 성영이
유치원 다닌다고 고생했어요.
친구들과사이 좋게 지내고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하게 잘 자라 주어 고마워요.
아빠는 우리 성영이가 아빠 아들인 게 자랑스럽구나.
성영아 사랑해 많이 많이 무량대수만큼~~~~~~]
우리 성영이
"아빠,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