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산(五峰山 513.4m)은 호남정맥이 백암산에서 추월산으로 구비치는 가운데에 솟아 오른 산이다. 다섯 개봉우리가 몽실 몽실 솟아 어우러져 옥정호(운암저수지)를 감싸고 있어 정상에 서면 옥정호가 시원하게 펼쳐지며 능선을 따라 국사봉에 이르는 동안 줄곧 옥정호를 바라볼 수 있다. |
남동쪽 아래로는 옥정호반에 떠있는 곡재섬(일명 붕어섬)이 한 폭의 그림처럼 내려다보인다. 곡재섬 위 멀리로는 지리산 연봉들이 아련하게 보이고, 남쪽으로는 옥정호 건너로 임실 백련산과 회문산이 하늘금을 긋는다. 옥정호 순환도로는 옥정호를 더욱 아름답게 한다. |
이 도로는『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중에서 우수상에 선정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한쪽에는 매혹적인 가을단풍에 물든 산이, 그리고 다른 한쪽엔 아름다운 호수가 조화를 이루어 가을날 굽이굽이 휘어진 옥정호를 따라 구불구불 호반도로를 드라이브 한다면 그 아름다움은 환상적인 풍관이 될 것이다. |
섬진강 상류의 옥정호는 1926년에 처음 완공된 섬진강댐으로 인해 조성된 인공호수다. 1965년 더 크고 높은 2차댐이 준공된 뒤 호수면적은 26.5㎢, 총 저수량은 4억3000만t에 이른다. 그 때문에 운암면의 절반 정도가 물에 잠겼고 수몰민들은 계화도 간척지로 이주하게 되었다. 6.2km의 도수로를 통해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섬진강수력발전소로 유입된 옥정호 물은 발전터빈을 돌린 뒤에 다시 67km의 도수로를 통해 계화도 간척지 청호저수지까지 흘러간다. |
옥정호는 규모가 작고 호수 주변에는 유명한 관광지도 별로 없다. 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옥정호의 매력으로 언제 찾아가도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진다. 옥정호 일대에는 호반을 따라 구불구불한 길이 실핏줄처럼 뻗어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더욱이 옥정호를 둘러싼 국사봉, 오봉산, 묵방산, 성옥산, 나래산, 회문산 등의 산자락에는 갈참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낙엽송 등이 울창해서 단풍이 물든 가을의 풍광은 은근하게 곱다. |
운암면 입석리에는 옥정호 일대 장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천연전망대 국사봉(475m)이 있다. 애써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호남정맥의 첩첩한 산줄기에 둘러싸인 옥정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쾌청한 날에는 가까운 순창 회문산 뿐 만 아니라 멀리 진안 마이산까지 또렷하게 보인다. 옥정호는 호수가 여러 지역에 걸쳐 있어 운암호, 섬진호, 산내호 등으로도 불린다. 호수 한복판에는 붕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붕어섬으로 불리는 '외안날' 이라는 섬이 있는데 오봉산이 인기를 끄는 것은 바로 옥정호이며 옥정호 또한 신기한 붕어섬이 있기 때문에 더욱 사랑을 받는다. |
옥정호 한복판에는『육지 속의 섬』 외안날은 지금도 팔순의 주민이 농사를 지으며 사는 유인도이다. 옥정호는 일교차가 큰 봄과 가을에 물안개가 자주 피어올라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가을에 그 진가가 확실히 드러나는데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한 가을에 물안개는 절정을 이룬다. 일교차가 큰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른 옥정호와 그위로 떠오르는 명품 일출을 렌즈에 담기 위해 전국의 사진작가나 동호회 회원들이 새벽같이 국사봉과 전망대에 올라 삼각대를 설치하고 새벽을 기다린다. |
옥정호를 감싸 안은 둘레의 산줄기와 차분히 내려앉은 새벽 호수의 몽환적인 물안개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순간을 잡아 영원한 추억 속에 남기기 위해 셔터를 누르도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