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천 중원고를 졸업하고 대우증권에 입단한 정영식(Jung Young Sik,세계76위) 선수는 이미 고등학교 시절부터 서현덕(Seo Hyun Deok,세계53위), 김민석(Kim Min Seok,세계65위) 선수와 함께 한국 남자 탁구의 차세대를 이끌어 갈 유망주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온 선수인데요, 특히 부천 중원고 동기생인 서현덕 선수와는 중,고등학교(부천 내동중, 부천 중원고) 시절부터 에이스로 함께 활약하며 소속팀을 전국 최강의 반열에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영식, 김민석, 서현덕 세 선수 중에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국가대표에 선발이되어 '2009 요코하마(Yokohama) 세계선수권'에 참가하면서 남자 개인 단식 32강 진출에 성공했던 삼성생명 소속의 서현덕 선수와 '2009 자이푸(Japur) 아시아 주니어 챔피언십' 남자 개인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옌안(Yan An,세계143위) 선수에 기적적인 역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KT&G 소속의 김민석 선수에 비해 정영식 선수는 그렇게 큰 존재감을 주는 선수는 아니었는데요, 올해 2월 초 '2010 카타르(Qatar) 오픈' 21세 이하 남자 개인 단식 우승과 함께 시작 된 정영식 선수의 상승세는 도무지 사그러 들 기세가 보이질 않는 것 같습니다. 지난 8월 18일(수)부터 22일(일)까지 중국의 쑤저우(Suzhou)에서는 올해 열번째 ITTF 프로 투어인 '2010 하모니 중국(China) 오픈' 대회가 개최 되었는데요, 21세이하 남자 개인 단식 경기에 출전한 정영식 선수는 결승전에서 대만의 천첸안(Chen Chien-An,세계177위) 선수를 4-1로 물리치면서 일주일전의코리아 오픈에 이어 21세이하 남자 개인 단식에서 2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하였습니다.
김택수(현 국가대표 감독) - "졸업할 때만 해도 정영식 선수 보다는 서현덕, 김민석 선수가 더 주목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영식 선수는 최근에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실력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영식 선수가 더 뛰어나다는 말은 아니구요. 세 선수는 계속해서 경쟁해 나갈 것이고 올해 초의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 역시 성장하기 위한 한 과정일 뿐입니다."
정영식의 세번째 우승

정영식 선수는 불과 일주일전 홈그라운드인 한국에서 개최된 '2010 코리아 오픈' 21세이하 남자 개인 단식 결승전에서 삼성생명 소속의 이상수(Lee Sang Su,세계77위) 선수를 4-2(11-9,6-11,11-8,11-3,3-11,11-4)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 토요일 펼쳐진 '2010 하모니 중국 오픈' 21세이하 남자 개인 단식 결승전에서도 '2010 마드리드(Madrid) 월드 주니어 챔피언십' 남자 개인 단식 우승자인 대만의 천첸안(Chen Chien-An,세계177위) 선수를 4-1(9-11,13-11,7-11,3-11,7-11)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21세이하 남자 개인 단식에서만 올해 벌써 세번째로 우승(카타르 오픈, 코리아 오픈, 중국 오픈)을 차지하게 되었는데요, 앞서 밝힌대로 일주일전의 코리아 오픈에 이어서는 2회 연속으로 21세이하 남자 개인 단식 경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어린 선수가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대회에 한번 참가하면서 많은 성장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는데요, 당분간 정영식 선수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한편 정영식 선수와 마찬가지로 역시 21세이하 여자 개인 단식에서 일주일전 '코리아 오픈'에 이어 2회 연속 우승 도전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대우증권 소속의 강미순(Kang Mi Soon,세계78위) 선수는 결승에서 일본의 이시가키 유카(Ishigaki Yuka,세계33위) 선수에 4-0(10-12,9-11,7-11,2-11)으로 패하면서 우승에는 실패 하고 말았습니다.
세번의 프로 투어 8강

올해 정영식 선수는 중국 오픈에 앞서 개최 된 세번의 프로 투어(인도 오픈, 일본 오픈, 코리아 오픈) 남자 개인 단식 경기에서 8강 진출만 세번을 기록중에 있었는데요, 이번 중국 오픈에서는 남자 개인 단식 본선 2회전 32강 경기에서 독일의 두번째 에이스라 할 수 있는 디미트리 옵챠로프(Dimitrij Ovtcharov,세계12위) 선수에 4-1( 7-11,5-11,13-11,6-11,4-11)로 패하면서 본선 2회전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영식 선수가 세계랭킹 20위권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과 같은 대회에서 8강 이상 정도의 성적을 올려주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세계 상위권에 올라있는 선수들과의 시합은 아직은 극복해야 할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디미트리 옵챠로프 선수 같은 경우는 '2010 슬로베니아(Slovenia) 오픈' 남자 개인 단식 본선 1회전 64강 경기에서 김민석 선수에게 4-2(11-3, 15-13, 9-11, 11-8, 4-11, 11-9)로 패한 이후로 서현덕 선수와 대결한 '2010 인도 오픈' 남자 개인 단식 결승전에서도 그랬고 우리나라의 차세대 에이스들에게 아주 강한 면모를 보여 주고 있는 선수 중의 한명인데요, 세계 상위권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하는 선수중의 한명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미즈타니 준 선수와 정영식 선수의 일본 오픈 남자 개인 단식 8강전)(출처 : 유투브)
'2010 일본(Japan) 오픈' 남자 개인 단식 8강전 같은 경우는 결정적인 순간에 미즈타니 준(Mizutani Jun,세계10위) 선수의 수비 전환이 무척 돋보였던 경기라 할 수가 있는데요, 이 경기에서 정영식 선수는 게임 스코어 3-3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에 뒤지던 경기를 따라 붙으며 10-9로 매치포인트에 먼저 도달하게 되지만 결국은 미즈타니 준 선수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무릎을 꿇으며 아깝게 생애 첫 준결승전 진출에는 실패하고 맙니다. 이 경기가 세번의 프로 투어에서 가장 아까운 경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마지막 게임 10-9 상황에서 정영식 선수의 포핸드 드라이브를 버틴 미즈타니 준 선수의 역습에 10-10이 되는 상황은 다시 봐도 참 아깝네요.
정영식 -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거죠.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다음 주에 중국 오픈에 참가해요. 8강 진출을 세 번 연속 했으니까 이 기록을 이어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고요, 당연히 선수로서 갖는 최고의 목표는 대회 우승이죠." (출처 : 조이뉴스 24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