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옻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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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의 주성분은 우루시올(urushiol)이며 처음에는 무색투명하나 공기에 접촉하면 산화효소의 작용으로 검게 변한다. 우루시올은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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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순보다 더 맛나다는 옻나물과 옻닭을 연달아 먹고 근 한 달여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사람 체질에 따라 옻이 오르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데, 나는 게 중에서도 옻에 민감한 편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연례행사처럼 두세 번은 옻을 탄다.
우리나라에는 6종의 옻나무가 있다. 칠과 약재로 쓰기 위해 오래 전부터 재배한 (참)옻나무를 비롯해 산에서 흔하게 만나는 개옻나무와 단풍이 유난히 붉은 붉나무, 검양옻나무 등. 그중에서 옻나무의 독성이 제일 강하다.
옻나무는 옻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다 자라면 키가 10여 미터에 이른다. 잎은 어긋나고 9∼11개의 작은 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다. 작은 잎은 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5월에 황록색 꽃이 원추형 꽃차례로 핀다. 9~10월이 되면 팥알 크기의 연노랑색 둥글납작한 열매가 성글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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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옻나무. 작은잎의 개수가 보통 13장 이상으로 옻나무에 비해 많고 어린가지도 좀 더 붉은색을 띤다 |
ⓒ www.naturei.net 2006-05-22 [ 유걸 ] |
| | 붉나무는 잎자루에 날개가 있고 잎에 톱니가 있어 다른 옻나무와 구분된다. 개옻나무는 작은잎의 개수가 보통 13장 이상으로 옻나무에 비해 많고 어린가지도 좀 더 붉은색을 띤다. 옻나무와 달리 열매에 강한 털이 있다. 재배지가 아닌 보통 야산에서 만나는 것은 대부분 개옻나무라고 보면 된다. 비슷한 생김새로 가중나무가 있는데, 가중나무 잎 하단에는 2~4개의 톱니와 선점(腺點)이 있다. 이곳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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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나무. 잎자루에 날개가 있고 잎에 톱니가 있어 다른 옻나무와 구분된다 |
ⓒ www.naturei.net 2006-05-22 [ 유걸 ] |
| | 옻은 아주 오래전부터 칠(漆)로써 쓰임새가 많아 큰 나무가 거의 없다. 2천300년 전 장자는 이를 비유하여, ‘산의 나무는 스스로를 해치고, 등불은 스스로를 불태운다. 계수나무는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베어지고 옻나무는 그 칠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베어진다. 사람들은 쓸모있음의 씀을 알되 쓸모없음의 씀(無用之用)을 알지 못한다.’ 고 역설했다.
옻나무는 정식한 후 4년째부터 10년째까지 수액인 옻을 채취한다. 7~10월에 옻나무에 V자형으로 상처를 내 흘러나오는 진을 받는데, 이것을 생옻이라 하며 건조시켜 굳은 것을 마른옻(건칠)이라고 한다. 옻의 주성분은 우루시올(urushiol)이며 처음에는 무색투명하나 공기에 접촉하면 산화효소의 작용으로 검게 변한다. 우루시올은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옻에 대해 동의보감에는,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은 매우며(辛) 독이 있다. 어혈을 삭히며, 산가증(산후통)을 낫게 한다. 소장(小腸)을 잘 통하게 하고 회충을 없애며, 뜬뜬한 적(積)을 헤치고 혈훈을 낫게 하며 3충을 죽인다. 전신노채(전염성 결핵)에도 쓴다.’ 고 기록되어 있다.
인산죽염의 창시자 인산 김일훈은, ‘옻은 위장에서는 위를 따뜻하게 하고 염증을 없애며 소화를 잘 되게 하여 모든 위장병을 치료하고, 간에서는 어혈(瘀血)을 풀고 염증(炎症)을 다스리며, 심장에서는 청혈제(情血劑)가 되어 온갖 심장병을 다스리고, 폐에서는 살충제(殺蟲劑)가 되어 결핵균을 없애며, 콩팥에서는 이수약(利水藥)이 되어 온갖 신장질병을 다스린다. 옻은 오장육부의 여러 병을 다스릴 뿐 아니라, 신경통·관절염·피부병 같은 데에도 훌륭한 약이 된다.’ 고 했다. 최근에는 잇따라 옻의 주성분인 우루시올이 항암효과에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약효에도 불구하고 옻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민감한 체질의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우리 조상들은 독을 중화시키기 위해 주로 옻닭으로 해서 먹었다. 응달에서 잘 말린 옻나무, 껍질을 삶아 우린 물에 닭과 밤, 대추, 감초를 같이 넣고 완전히 익을 때까지 삶는다.
옻이 올랐을 때는 칠해목(까마귀밥여름나무) 달인 물을 복용하면 첫날부터 염증이나 화끈화끈하고 가려운 증상, 부종 등이 없어지고 살갗이 꾸득꾸득하게 마르면서 깨끗하게 낫게 된다고 한다(토종약초연구가 최진규). 가벼운 증상일 경우 달걀 흰자위를 바르거나 밤나무 껍질 달인 물로 씻어주면 효과가 있다. | |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어제 모임에서 옻닭 먹었는데~국물이 찐해서....ㅎㅎ
참옷 좋은정보네요
옻닭 자주 해먹어야 겠어유~~~
전 처갓집에서 자주먹긴하는데...그전에는 옻이 타는줄만알고 못먹었는데 지금은 잘먹어요..정보 감사합니다.
좋다는 얘기만 듣고 무심코 먹었었는데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