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백조들의 X-mas Eve 세레나데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팔당호를 찾았다.
연일 영하 12℃를 오르내리는 혹한이 계속되더니, 일주일 사이 팔당호도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해마다 겨울이면 우라나라 대표적인 겨울 철새 중 하나인 큰 고니 떼도 이곳을 찾는다.
한반도를 찾아오는 고니들 중 일부는 수도권에 있는 경안천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중 일부 무리는 아침 저녁으로 팔당호와 인근 북한강변 인적이 더문 열지 않는 수면을 찾는다.
고니의 다른 이름은 백조(白鳥)다.
털과 깃이 그야말로 새하얀 백조는 체형도 크고, 앉으나 서나 무리지어 나는 모습이 마치 백학을 연상하게 한다.
특히 긴 목을 치켜들고, 무리들 일제히 노래하며 훼를 치는 모습은 한 편 오페라를 보는 듯 황홀하기까지 하다.
중앙선 전철 운길산 역을 나서 능내리 다산 기념관을, 다산 생태공원을 찾았다.
며칠 전 내린 눈은 혹한에 그대로 얼어붙어 아직도 설원이었다.
공원은 크리스 마스 이브에 걸맞게 화이트 크리스 마스 풍경을 그려내고 있었다.
얼어 붙은 팔당호는 순백의 광야를 펼치며 아득히 지평선 멀리 눈길을 이끈다.
드넓은 호수 저 멀리 경안천 어귀 쪽을 막고 서 있는 소내섬은 마치 동화의 나라처럼 눈 부시며 쫓게 한다.
쇠말산 자락 조류생태습지를 찾았다.
백조의 무리들이 얼어붙은 습지 위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혹한의 아침을 앉아서 견디기 힘드는지 이따금씩 몇 마리들이 얼음을 박차고 날아 올라 멀리 팔당댐을 돌아 오기도 했다.
그리고 무리들은 시시 때때 특유의 소리로 노래하듯 주고 받는다. 세레나데(serenade) 같다.
크리스 마스 이브 아침에 보는 진풍경이 낭만적이어서 '팔당호 백조들의 X-mas Eve 세레나데' 라 불러 보았다.
촬영, 2022, 12, 24.
▼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다산생태공원
▼ 공원 전망대에서 두물머리 조망
▼ 전망대에서 본 팔당호와 생태공원
▼ 수월정 부근
▼ 팔당호와 소내섬
▼ 공원 포토존
▼ 팔당호 소내섬
▼ 팔당호 겨울 철새, 큰기러기
▼ 팔당호를 찾은 백조(고니) 떼
첫댓글 X마스 이브 아름다운 영상 공유해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항상 건안하시고 새해에 만복이 함께하시기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