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길이 만나는 곳을 네거리 혹은 사거리라고 합니다.
저의 경우, 사거리라는 곳을 즐겨 사용하였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언젠가 대구에 갔는데,
대구의 표지판에는 모두 'ㅇㅇ 네거리'라고 씌여 있어서
"대구에서는 사거리라는 말을 안쓰고, 네거리라는 말을 쓰는구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요즘 축구 경기를 길거리에 모여서 응원하는 일이 많고,
이에 대한 기사가 신문지상에 매일 실리고 있습니다.
이들 신문기사를 보면서 느낀 것인데,
사거리보다는 네거리를 많이 쓴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사거리라는 말을 쓰지 않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네거리를 많이 쓰지만, 사거리라는 말도 가끔 쓰더군요.
신문지상에 많이 나오는 '광화문 네거리'의 경우,
표지판에는 '광화문 사거리'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제 기억에는 서울 시내의 표지판에는 '네거리'보다 '사거리'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네거리'로 표기한 경우를 한번도 못봤습니다.)
네거리와 사거리에 대해 생각해 보면,
사실 사거리보다 네거리가 더 좋은 표현으로 생각됩니다.
'사'는 한자어이고, '네'는 고유어인데, '거리'는 고유어이므로,
고유어와 고유어를 결합한 말이 더 정감있다는 생각에서죠.
그런데, 다음과 같은 말들을 보면, 한자어를 결합한 말을 더 많이 쓰는 것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세거리 - 삼거리
네거리 - 사거리
다섯거리(닷거리?) - 오거리
아무래도, '삼거리'와 '오거리'를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다섯거리나 닷거리의 경우에는 말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다섯거리는 일단 4음절이기 때문에 좀 길다는 느낌도 들구요.
닷거리는 좀 이상하네요.(제가 만들어 본 말입니다.)
최근까지 '사거리'가 많이 쓰였는데, 월드컵을 맞이하여 '광화문 사거리'혹은 '광화문 네거리'에서 거리 응원을 많이 하면서,
신문지상에 '광화문 네거리'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점차 '네거리'가 많이 쓰이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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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리와 사거리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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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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