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인
9월은
‘순교자 성월’입니다.
많은 단체들이
순교 성지들을 순례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마재성지'
[성가정 거룩한 부르심의 땅]
순교자들의 삶은
하느님을 위하여 깨어진 삶이었습니다.
육신은 찢기어지고,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순교자들의 마음속에는
오히려 순교에 대한 열정이 가득 차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더욱 빛날 수 있었지 않았을까요..
2014년 9월 20일,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111곳을 따라서
4번째로 순례했던 성지입니다.
순례자의 길
순례는
하느님을 만나는 여정입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희생과 보속을 바치며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합니다
나의 지향을 바치며
오늘의 순례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순교자 성월을 맞아 성지순례를 하는
'복되신 동정녀 Pr.'
협조단원으로..
기사 역할도 겸해서
왔습니다.
마재 성지는
이번에도 순교자 성월에
순교자 성지 순례를 하게 되는군요.
4년 전 그 때에는
김대건 신부님의 유해를 모셔 놓고
미사를 드리는 특별한 은혜를 주셨던 곳이기도 합니다**성수대 고해소
"마재 성지는
한국교회가 창설된 1784년 이전부터
하느님의 숨결이 닿아있던
한국 천주교 신앙 못자리라고 한다네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셋째형인
정약종선생의 생가로..
기와가 얹혀진 한옥성당이죠,
도마 성전 내부
제대 위에는 한복을 입은 예수님이 계세요
나무로 만들어진 제대에는
정약종 성가정의 다섯 순교자를 상징하는
형구 5개가 장식돼 있고..
제대 뒤 벽면에는
한복의 부활하신 그리스도상이 있어요.
제대 옆에는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의 성화가 자리하고 있네요.
앞쪽에는 좌식으로 방석에 앉아서
뒷쪽에는 의자에 앉아서 미사를 봐요.
도마성전은
자그마하지만 예쁜 성당이죠.
그래서 주일에는 조금 늦으면
성전 밖에 서서도 미사 참례를 하게 되더군요.
성전 입구에 종이가 준비되어 있어요.
각자의 '기도지향'을 적어..
은총의 십자가에 꽂고 기도드립니다
성전 제대 우측에
은총의 십자가가 세워져 있습니다.
우리 가족을 위한 기도 지향을 적어
은총의 십자가에 꽂아 놓고 왔습니다.
신부님이 한달간 미사 때마다
함께 기도를 드려 주신답니다.
오늘 미사 중에는 나무 십자가가 보이지 않았어요
전에 왔을 때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손에 꼬옥 쥐고
놓지 말아야할 것을 묵상하라는 의미로
미사 시간 내내
왼손에 꼬옥 쥐고 있으라고 했었는데..
옆에 앉은 봉사자께 물어보니
나무십자가는 특별한 때에만 사용한다고 하네요..
성지 전담신부이신
최민호(마르코) 신부님께서는
『마재성지의 영성체는
자리에 서 계시면
예수님께서 직접 찾아가십니다.』
하시네요
각자 제자리에 서 있으니,
신부님과 성체 분배 봉사자가 다니면서
성체를 영하게 해주십니다.
신부님께서는 강론 말미에
마재 성지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마재성지에는 2가지 축복이 있다고 하십니다.
첫번째 축복은
한국 천주교가 선교사들에 의하지 않은
자생적으로 신앙이 이루어졌는데..
마재 성지는
특히 더 그러하였다고 합니다.
1784년 한국천주교회 공동체 설립 이전부터라네요.
두번째 축복은
마재 성지는 대를 이어서
신앙을 물려주고, 물려받은 성지로
3분의 성인, 성녀와 2분의 복자가 탄생한
거룩한 성가정의 성지입니다."라고 하시네요.
성 정하상(바오로), 성녀 정정혜(엘리사벳) 남매의 탄생지이자,
다산 정약용(세례자 요한)을 비롯한
정약현, 정약전, 정약종(아우구스티노) 4형제가 태어난
이곳에서 처음으로 천주실의 등 서학이 받아들여졌다.
[출처 : 굿뉴스(Catholic.or.kr)의 성지 정보]
천주교 남양주 마재성지,
다산 선생과 그의 형제들이 꿈꿨던
모두가 함께 공평하게 사는 세상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들의 정신을 본받았으면정약전 가계도를 보면,
정약전과 그의 딸 정난주(마리아),
정약용(세례자 요한)은 유배를 떠나고..
큰형 사위인 황사영(알렉시오)와
복자 정약종(아우구스티노),
그의 부인 성녀 유조이(체칠리아), 복자 큰아들 정철상(가를로),
둘째 성 정하상(바오로), 딸 성녀 정정혜(엘리사벳)은 순교함으로써
믿음에 사표가 되었고
특히 정약종 가족은 부인, 아들, 딸 모두
성인, 성녀의 반열에 올라 마재의 성가정을 이루고 있다.
정약현의 부인이 이벽의 누이이고
정씨형제의 누이가 최초의 세례자 이승훈의 부인이며
정약현의 사위가 황사영 이라는 것
▲ 뛰어난 교리 지식을 바탕으로
알기 쉬운 한글 교리서 「주교 요지」를 쓴 정약종은
평신도 단체인 명도회 회장으로서 초기 한국교회에 큰 기여를 했다.
새남터, 절두산, 해미읍성 등 천주교 성지는 거의가 순교한 곳이지만,
마재성지는 한 집안의 살림집이 성지가 된 독특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성인 성녀 복자'만원의 행복'
신부님께서
마침 기도 후에
'만원의 행복'을
나누어 주신다고 합니다.
마재성지는
수도권 2,200만명의 식수원인 팔당호를 끼고 있어서
개발이 안되어 좋은 점도 있지만 어려운 점도 있는데
오늘 순례오신 분들께서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만원만 한번 후원해주시면 좋겠다고 하시며..
신부님께서는
마재성지를 잊지마시라는 의미로
영적 선물, 물적 선물 포함하여
'기적의 메달과 나무알로 만든 묵주 팔찌'와
[프랑스 파리 뤼드박, 기적의 메달 성당]
'분도패와 나무알로 만든 묵주 팔찌'를
[이탈리아 몬테카시노 성 베네딕토 수도회]
주신답니다.
어느 자매님께서는 딸들에게 준다고
만원의 행복 X 2를
또 어느분은
만원의 행복 X 3를
택하시기도
하더군요
제대 옆에 있는
매듭을 푸는 성모님 성화 야래에
수험생을 위한 기도를 드릴 수 있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고3 수험생 엄마의 마음은 역시 다른가 봅니다.
정성스럽게 지향을 적어서
은총의 십자가에 꽂고 기도를 드리더군요.
미사 후 도마 성전 앞에서마재 성지에는
약종 동산과 성가정 동산이 있습니다..
'약종 동산'
이 문을 통해
약종동산으로 들어갑니다.
나무문에서 철문으로 바뀌었네요..
순교 현양탑까지
성모송을 외우며 무릎걸음으로 기도를 한다고도 합니다.
성가정 은총의 길
성모님과
마재의 성가정 순교자들에게
가정의 전구를 청하는 길이랍니다.
***칼의 십자가와 성모자상.. 내손을 잡으라시는 듯 한쪽 팔이 내려진 예수님상 그리고 순교현양탑한쪽 팔이 내려진 예수님상은
'순례자를 돌보기 위해,
순례자에 대한 관심 때문에 손을 내리고 있다' 라고 하네요.
정확한 정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마재 성지의 예수님상의 뜻은 더더욱.. )
순교자의 용기는 어디서 왔을까요
순교는
순교자 안에 현존하시는 구원과 직결되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혜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십자가의 길'
(Via Dolorosa)
약종 동산 입구에서 우측으로는
십자가의 길 14처가 조성이 되어있어요.
*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립니다
십자가의 길
제8처 옆에 있는 예수 성심상에서는
*
모두들 손을 잡고 예수성심기도를 드리고
◀ 예수님 손을 잡고는
각자의 지향과 함께 기도를 드립니다.
십자가의 길 마지막에 있는
못자욱이 뚜렷한 예수님의 발을 둘러싸고 ▲
마침기도를 바쳤습니다.
오늘은 마재 명상길은 생략
4년 전에 왔을 때에는 없던 곳입니다.
'성가정 동산'성 가정 동산 파노라마
성지에 들어서면 입구,
바로 우측에 나지막한 담장에 둘러싸인 곳이 있어요.
성가정 동산성가정 동산은
서울 당고개성지와 흡사합니다.
두곳 다
심순화(가타리나) 화가의 작품이예요.
**
이곳을 찾는 순례자들이
성모님의 품을 느껴 위로와 치유를 받고,
성가정의 따뜻함을 담아가도록 소박하게 꾸며져 있어요.
흙담에 기와를 얹고
담 아래에 들꽃을 심어 정원을 만들었어요.
*한복 입은 성모 마리아와 ▲ 성가정 동산에 설치된 복자 정약종 가족 모자이크화
한복 입은 성모상과
성모님을 가운데 모신 정약종 성가정 모자이크화가
이곳 성지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일깨워 주는듯 합니다..
*1. 부르심 : '나를 따라 오너라' 2. 치유 : '너 나를 사랑하느냐?'
성지 담장 안에서도
십자가의 길 14처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남한강변에 있는
예쁜 정원을 가진 카페에서
Coffee Break도 가졌구요..
돌아오는 길에 팔당호변을 따라 가다가
팔당전망대에 잠시 올라가서
팔당댐과
북한강과 남한강이 함께 모이는
두물머리를 조망하고 왔습니다.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이번 순례에서는 들리지 못했지만,
인근에 다산 정약용 유적지가 있죠.
실학자로 더 잘 알려진 정약용은
본래 세례자요한이라는 세례명을 갖고
10여년간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고 하네요.
신유박해(1801년) 때, 배교함으로써 죽음을 면하고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를 떠나야 했고,
그곳에서 실학을 집대성한
목민심서(牧民心書) 등 많은 명저를 남겼죠.
유배생활을 끝내고 다시 마재로 돌아온 그는
보속하는 뜻에서 기도와 고행의 삶을 살다가
중국인 유방제 신부에게 병자성사를 받고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올해가 다산 정약용 선생
해배(解配 귀양을 풀어줌) 200주년이라는군요.
시간 여유를 갖고
다산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모니카 자매님, 그러셨군요.. 팔당 공도교가 평일에도 개방한다면, 더 쉽게 다녀올 수 있을텐데요.. 한국 천주교 순교 성지를 순례하다 보면, 이리저리 연결이 되는 성가정들이 있죠.. 최양업 신부님 가정과 같이 마재 성지의 성가정은 다산 정약용은 물론이고.. 이벽사조, 배론성지 백서의 주인공 황사영, 제주도로 유배간 그의 처 정난주, 추자도에 떨구어진 아들 황경한, 그리고 이승훈까지.. 이렇게 저렇게 연결되더군요.. 마재성지의 도마성전은 자그마하면서도 예쁜 성전이라서 더더욱 한번 더 가보고 싶은 성지인 듯 합니다. ^^
첫댓글 제가 좋아하는 성지입니다ㅎ 특히 봄에가면 더욱 좋은곳이지요 ^^ 저도 며칠내로 가봐야겠네요 고맙습니다^^~
모니카 자매님, 그러셨군요..
팔당 공도교가 평일에도 개방한다면, 더 쉽게 다녀올 수 있을텐데요..
한국 천주교 순교 성지를 순례하다 보면, 이리저리 연결이 되는 성가정들이 있죠..
최양업 신부님 가정과 같이
마재 성지의 성가정은
다산 정약용은 물론이고.. 이벽사조, 배론성지 백서의 주인공 황사영,
제주도로 유배간 그의 처 정난주, 추자도에 떨구어진 아들 황경한, 그리고 이승훈까지..
이렇게 저렇게 연결되더군요..
마재성지의 도마성전은 자그마하면서도 예쁜 성전이라서 더더욱 한번 더 가보고 싶은 성지인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