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아내 자랑하는 사람을 일컬어 흔히 팔불출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신세대 프로야구 스타 앞에서 이는 흘러간 옛말일 뿐이다. 야구 선수들은 은근히 ‘팔불출’되기를 자처한다. 골든글러브 등 각종 시상식이 열릴 때면 프로야구 선수들은 경쟁적으로 미인대회라도 하듯 화사하게 꾸민 아내와 함께 외출에 나선다. ‘자기 눈에 예쁘지 않은 색시’가 없겠지만 최고 미인을 맞이한 야구스타는 누구일지 궁금하다.
▲ 연예인 뺨치는(?)
연예인 만큼이 아니라 진짜 연예인이다. 프로야구 스타 가운데 제법 알려진 연예인과 결혼한 사례가 꽤 있다. 미남스타 서용빈(LG)과 영화배우 겸 탤런트 유혜정 커플이 대표적이다. 최고스타 이승엽(삼성)의 부인 이송정씨도 준 연예인급이다. 이씨는 고등학교 때 한 연예기획사에 표적 스카우트됐다. 연예계 데뷔 준비를 하던 이씨는 1999년 한 패션쇼 무대에서 낭군될 이승엽을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이씨는 진로를 급선회,연예계 데뷔를 포기하고 대신 국민타자의 내조자 역할을 선택했다. 이씨는 요즘 대학을 다니며 학업에 충실하고 있다. 아직 결혼에 골인하지는 못했지만 차명주(두산)도 아역 탤런트 출신 김혜경씨와 열애 중이다.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김씨는 12월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 차명주의 팔짱을 끼고 등장,주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미스코리아가 따로 있나
프로야구 선수 부인 가운데 미스코리아 뺨치는 외모를 가진 여성들이 많다. 또 실제로 미스코리아 출신을 안방마님으로 모신 선수들도 있다. 김기태(SK)가 그 원조로 꼽힐 만하다. 김기태 부인인 신세영씨는 미스 전북 출신이다. 어느날 신씨가 근무하던 은행에 들른 김기태는 그녀의 미모에 한눈에 반하고 만다. 김기태는 그날부터 저돌적으로 돌진,웨딩마치를 울리는 저력을 보였다. 급수로만 따지만 1998년 미스코리아 본선대회에서 선까지 오른 신부 이재원씨를 맞이한 심재학(두산)이 한 수 위다. 심재학은 미스코리아 대회가 끝난 1998년 11월 후배 소개로 이씨를 만나 4년여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지난 8일 결혼에 골인했다. 등수―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도 있지만―로만 따지면 심재학은 프로야구판 최고 미인을 신부로 맞이한 행운을 잡은 셈이다.
▲ 무명의 반란
이름난 연예인이나 미스코리아들만 이쁘라는 법은 없다. 초야에 묻힌 보석(?)들도 많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한화에서는 이상목의 부인 정선아씨가 대표적인 미인이다. 한화 선수들이 투표하면 정씨가 일등으로 꼽힌다. 두산에서는 재간둥이 정수근이 부인 자랑에서 뒤지지 않는다. 정수근의 부인 서정은씨는 남편같은 깜찍한 외모를 자랑한다. 진필중(두산)은 행사장이나 결혼식장에 항상 부부 동반으로 등장한다. 부인 손지현씨의 미모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일본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정민철(한화)의 부인 김경아씨는 보는 이를 푸근하게 만드는 동양형 미인이다.
포수들은 유난히 미녀 와이프를 많이 얻었다. 큰 덩치의 진갑용(삼성)은 빼어난 미모의 손미영씨를 평생의 반려자로 맞이했다. 롯데에서는 최기문의 부인 윤수연씨가 한국형 미인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윤씨는 드라마 ‘가을동화’의 삽입곡을 부른 가수 윤창건의 동생이다. 최기문은 친구의 여동생을 꼬시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