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논자의 박사학위 논문(2014) 일부이며, 원광디지털대학 풍수포럼(2014년 2월 8일)에서 발표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풍수이론 비교
좋은 땅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인류의 시작부터 시작되어 수 천 년 동안 점진적으로 발전되어왔다. 특히 청동기 시대에는 주거지와 지석묘 등에서 보다 나은 조건을 따지게 되면서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정착되기 시작하였고, 이는 풍수지리의 기본적 기틀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문자가 사용되면서부터는 풍수의 이론도 다양한 형태로 분파되는데, 葬經 이래 크게 物形論, 理氣論, 形勢論 셋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약 2천년 동안 서로의 주장은 나름대로의 명분과 근거를 갖추며 점차 발전되어 왔지만, 반면 완전하지도 못해 각각의 논리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각 이론의 특징과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物形論(形局論)
물형론은 산을 人·物·禽·獸·龍蛇類에 비유하여 산의 성격을 추리하여 혈처를 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방법은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여 왔다. 하지만 풍수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돕거나 또는 산의 성격을 설명하는 데 참고할 수는 있으나,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추상적이어서 개인의 상상력에 의존한 객관성과 보편타당성이 결여된 혼자만의 풍수가 될 여지가 많다. 따라서 혈의 이름은 그 무엇이라 해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실도 아니다.
指鹿爲馬 蚓認爲蛇 : 사슴을 말이라 하고, 지렁이를 뱀이라 한다.
2. 理氣論
이기론은 패철에 의한 좌향과 산자 중심의 發福論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고정된 방위에 글자와 숫자를 대입하여 길흉을 판단하며, 비록 부족한 땅일지라도 理法에 맞추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능동적인 사고가 특징이다. 이는 환경결정론적 사고보다는 환경가능론적 사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思考는 이기론 중에서 또 다른 이기론이 파생되고 현대까지도 새로운 이론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보면 그 많은 이기론에서 모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새로운 설이 등장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五行과 패철의 적용도 많은 차이가 나면서 또 다른 이기론을 배척하기도 한다. 이기론의 필수품인 나경도 동심원이 5층에서 32층까지 점차 세밀해지지만, 스스로가 설정한 틀에 점점 고립되면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이기론으로는 88향법, 정음정양법. 통맥법, 지리신법 등이 있다.
3. 形勢論
형세론은 눈과 머리 이외에는 다른 도구의 사용을 거부하며, 오로지 이성적 판단에 의지한다. 그러나 주관이 강하게 개입되기 때문에 개인의 능력에 따라 상반된 결론이 도출되기도 한다. 이는 산의 길흉을 아직은 계량화 할 수 없는데 따른 한계이다. 형세론은 이기론의 적극적 사고에 반하여 땅은 이미 부귀빈천이 정해져 있으므로, 좌향이 바뀐다고 땅의 성정이 변하지 않는다는 수동적인 사고이다. 예를 들면 산이 험하고 추한 곳에서 理法에 맞추었다고 해서 땅이 개과천선하지 않는다는 보수적인 논리이다. 즉 사람은 개인의 노력에 의해 祖父孫의 관계가 바뀔 수 있지만, 땅은 그 因果關係가 인위적인 힘에 의해 변하지 않는다는 논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풍수 각 류파의 비교

위에서 말했듯이 물형론은 개인적 관점에 크게 의지하기 때문에 견강부회 혹은 아전인수에 빠지기 쉽다. 물론 五行山에 따라 人物禽獸를 분류한다는 기본 설정은 있지만, 애초에 오행산의 구분조차 쉽지 않기 때문에 一定不易의 결론을 얻기는 불가능하며, 설득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에 비해 이기론은 복잡한 나경을 쓰면서 매우 정교하고 엄격해 보이지만, 사실은 眞北 磁北 등의 오차와 패철의 유격(裕隔)으로 인해 운영의 폭이 관대하고 부정확한 것을 볼 수 있다. 더욱이 인위적인 선을 그어놓고 극단적인 이분법적 흑백논리로 산과 물을 판단하는 것에는 심각한 논리적 모순이 따르게 된다.
성리학적 입장에서 보면 이기론은 理氣二元論的 사고와 유사한 면이 있다. 즉 理氣論 풍수는 외형적 형상보다는 불변의 법칙인 理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고 보는 理先氣後의 인식체계에 가깝다. 따라서 겉모습이 비록 흉하다 할지라도 理를 맞추면 吉로 바뀌며, 외형이 아무리 吉하다 할지라도 理에 어긋나면 흉하다고 보는 것이 이기론 풍수의 핵심이다.
반면 형세론은 理氣一原論的 논리와 맥을 같이 한다. 형세론 풍수는 모든 사물은 내면적 성질이 곧 외형이며, 외형은 내면의 성질과 일치한다고 보기 때문에, 결국 理와 氣는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는 理氣不相離 인식체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형세론은 글보다는 현장을 중시하면서 장기간의 숙련이 필요한 까닭에 개인의 능력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도제식 교육에 크게 의지하고 있지만, 전달자의 능력이 부족하면 그릇된 이론이 전해지고 다시 이를 맹신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별 시각차를 좁힐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하지만, 이 또한 아직은 요원한 상태다. 결국 형세론은 자신이 알고 경험한 만큼만 보인다는 한계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한편 음택풍수에서 길흉의 주체를 이기론과 물형론의 경우 산자 중심이라고 한 것은 어느 장소에 어떠한 식으로 묘를 쓰면 자손이 창달한다는 식의 설명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고, 형세론은 藏風得水의 조건이 선행되어야 망자가 편안하다는 것을 전제로 산천을 풀이하기 때문이다. 즉 음택풍수에서 길흉의 주체에 대한 입장이 사뭇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각 이론의 장단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압축할 수 있다.








첫댓글 교수님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자료 올려주셔서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