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정토는 다른 이를 제도하려는 대승법이다
어떤 이가, “나는 극락에 왕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영원히 이 사바에 머물면서 중생을 제도하기 바랄 뿐이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생각은 확실히 보살의 대원이다. 다만 보살이 닦아야 하는 10 바라밀을 가지고 말한다면 원(願)바라밀에다 방편(方便)바라밀과 지(智)바라밀을 더해야만 비로소 원만히 원을 집행하는 임무를 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물에 빠진 자를 구하고자 하는 자가 자신이 미리 수영법을 배워두지 않은 상태에서 남을 구하려고 한다면, 끝내 두 사람이 함께 물귀신이 되고 마는 참극을 면치 못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인심(心)은 있었으되 인술(仁術)은 없었던 것이다.
위에서 말한 대원을 가진 자에게 묻고 싶다. 이미 혹업(惑業)을 끊고 모든 신통지혜를 갖추었는가?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자신이 수행법을 익혀두지 않은 상태에서 남을 구하려고 한 것이나 진배없다. 차라리 하루빨리 극락에 왕생할 길을 찾아 무명 혹업을 다하고 보살의 신통과 지혜를 배운 후에 다시 와서 중생을 제도하여도 늦지 않을 것이다.
또한 어떤 이는, “정토는 소승법이기 때문에 나는 배우기를 원치 않는다.”라고 말한다. 나는 아래에서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 이유를 들어 정토는 결정코 대승법(大乘法)임을 증명하려 한다. 이 일곱 가지 이유는 모두 경전에서 고찰할 수 있는 것들이다. 만약 이러한 고찰들마저 인정하지 않고 한사코 대법(大法)을 비난하려 든다면, 이것은 마치 두 눈을 질끈 감고 공자는 일자무식이다 하고 우기는 것과 같으니, 이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중상모략에 불과하다.
첫째, 불교가 중국에 들어온 후 그 교의가 열 가지로 발전하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 구사(俱舍)·성실(成實), 두가지는 소승에 소속시켰고, 율(律)·삼론(三論)·법상(法相)화엄(華嚴)·천태(天台)·진언(眞言)·선(禪)·정토(淨土)등은 대승에 소속시켰다. 이것은 천백년 이래 학자들이 공인하는 바다.
둘째, 부처님이 멸도하신 후 인도에서 가장 성행했던 불법은 소승이었다. 그 후 6백 년경에 마명보살이 백 부의 대승경전을 종합하여《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을 저술하여 대승의 깊은 뜻을 제창하였다. 그렇다면 거기서 논술한 것은 모두 대승법임이 자명하다. 그런데 특히 편말(末)에서 정중히 염불법문을 소개하면서 서방극락에 왕생할 것을 권하였다. 마명이 이미 논을 저술하여 대승을 홍양(弘楊)했다면 그 가운데 소개된 것은 필시 소승법이 아니다.
셋째, 종래 극락정토에 대해 일찍이 그 나라에 왕생할 것을 발원한 자는 큰마음과 깊은 지혜를 가진 대승행자 들이었다. 경전 중에 보이는 자들로는 대세지 · 보현 • 용수·세친 등의 모든 보살들이었고, 담란·혜원·자의 · 도작.선도 · 청량 · 영명 · 연지 - 우익 · 절류 · 성암 등의 여러 큰스님들이 한 분도 정토의 종장(宗匠)이 아닌 분이 없었고,한 분도 대승행자가 아닌 분이 없었다..
넷째, 《무량수경》의 첫머리에서 특별히 부처님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여러 보살들과 함께 하신 것을 강조하였다. 그 가운데 보살의 공행(功行)에 대해 서술한 문장이 천여자에 달한다. 이는 다른 경전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경전의 끝에 가서 부처님께서 또한 일생보처(一生補處)인 미륵보살에게 직접 부족하시며 그에게 진심으로 믿어 가지고 받들어 읽고 남에게 설하고 자신이 실천하기를 가르치셨다. 이러한 말씀은 모두 그 가운데 깊은 뜻이 함유되어 있어서 오직 지극한 대승인만이 능히 이 지극한 정토법을 깨닫고 감당하고 홍양(弘揚)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섯째, 소승행자를 두 가지로 분류하는데, 하나는 우법소승(愚法小乘)인데, 이런 자는 소승해탈로 만족하고 대승을 알지 못하며 또한 대승에 진취할 생각도 하지 않는 자다. 또 하나는 불우법소승(不愚法小乘)이니, 이런 자는 소승을 대승의 한 과정으로 여길 뿐 결코 영원히 소승에 안주하지는 않는다. 마치 지금의 초등학생은 장래 대학생으로서 그가 배우는 교재는 대학생에 이를 수 있는 사다리 역할과 같다. 그러므로 이런 자는 결코 진정한 소승이라 말할 수 없다.
《미타경>에서 말씀하시기를, "극락국토에 중생으로 태어난 자는 모두 아비발치요, 그 가운데는 많은 일생보처(一生補處)가 있어서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 다만 무량무변아승지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고 하셨다. '아비발치'란 불퇴전(不退轉)이라고 번역한다. 그 나라 중생은 공부가 이미 불퇴의 자리에 있어서 부단히 앞을 향하여 전진하며, 그 중에는 장차 부처님의 지위를 보충할 대보살들이 위에서 말한 대로 무량무변하다고 하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극락국토에는 보살 외에 비록 소승들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결코 우법(愚法)은 아니어서 대승의 전단계인 것이다.
여섯째, 대승과 소승은 마음의 차이일 뿐, 법과는 무관하다. 행자가 불법을 닦을 때 자기 자신만을 이롭게 하는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어떤 법을 닦든 모두 소승(小乘)이요, 반대로 자기 자신과 다른 이를 동시에 이롭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어떤 법을 닦든 모두 대승(大乘)이다. 이 사바에서 정토를 배우는 자는 흔히 대승심을 발한다. 그러므로 정토는 대승법이다.
예를 들면 회향게(回向偈)가운데, “원하옵나니, 이 공덕으로 부처님의 정토를 장엄하여 위로는 네 가지 큰 은혜를 갚고 아래로 삼악도의 고통을 면해지이다. 말하거나 보고 듣는 자 누구나 성불하는 마음을 내어 이 보신(身)이 다하면 함께 극락국에 왕생하여지이다."하며 분명히 극락국에 왕생하기를 원하면서 동시에 위로는 네 가지 큰은혜를 갚고 운운(云云)했으니, 이 한 구절이 소승이겠는가?
또한 옛사람 원문(文) 가운데도, “... 듣고 나서는 곧 무생법인을 깨달아 안양(安養)을 여의지 않고 사바세계에 돌아와 중생의 근기에 따라 방편을 잘 알아 중생을 제도하며, 교묘히 불사(佛事)를 지어지이다...” 하며, 거듭 이 사바세계에 돌아와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하겠다고 하였으니, 이러한 원을 소승인이 어찌 발할 수 있겠는가?
또한 대자(大慈)보살 발원게(發源偈)에도, “보거나 듣는 자는 모두 정진하여 함께 극락국에 태어나며, 부처님을 친견하여 생사를 마치고서 부처님과 같이 무명 번뇌를 끊고, 무생법문을 배워서 서원하기를 중생을 제도하여 모두 불도를 이루어지이다." 하며, 극락에 왕생하기를 구하여 보살의 사홍서원(四弘誓願)을 발하였으니, 이것이 어찌 소승법이 겠는가?
또 준식법사의 발원게(發源偈) 끝부분에, “잠간 사이에 극락국에 태어나 꽃이 피면 부처님을 뵙고 불승(佛乘)을 듣고 부처님 지혜가 열려서 널리 중생을 제도하여 보리원을 만족해지이다."라고 하며 중생을 널리 제도하여 보리원을 만족하겠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어찌 소승인이 발할 수 있는 원이겠는가?
또한 연지대사 발원문에도, "... 모든 공덕을 모두 성취해지이다. 그런 후에 안양을 여의지 않고 사바에 돌아와 무수한 몸을 나누어 온 시방찰해(十方刹海)에 불가사의한 자재신력(自在神力)과 갖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하여 모두 번뇌를 끊고 정심(心)을 얻어 함께 서방세계에 태어나 불퇴위에 들어가며...” 하며, 이렇게 거듭거듭 이 세상으로 다시 돌아와 시방에 몸을 나누어 중생과 함께 극락에 태어나고자 하였으니, 만약 이를 소승이라 한다면 대승법은 어떤 것인지 나는 알지 못하겠다.
일곱 번째, 관경(觀經)》에서 부처님이 위제희에게 고하시기를, “상품상생인이 저 나라에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세 가지 복을 닦아야 한다. 그 가운데 세 번째 복은 보리심을 발하여 깊이 인과를 믿고 대승경전을 독송하며 남에게 이를 닦기를 권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미 성불할 마음을 내어서 대승 경전을 읽고 다른 이에게 이를 닦기를 권하였다면 보살행을 구비한 것이니, 이를 어찌 소승이라고 말하겠는가?
현재 상품상생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아래의 각 품도 역시 대승경전을 독송하고 무상(無上)의 도심을 발하는 자가 무수하며, 심지어 가장 아래 단계인 하품중생이나 하품하생들도 모두 생전에 많은 죄악을 저질러서 지옥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역악(逆惡)죄인들 이었으나, 경에서는, “하품중
관음세지보살님이 그 생인이 저 나라에 태어난 후에는 그들을 위해 깊고 깊은 대승경전을 설하여 이를 듣고는 무상도를 발하며, 하품하생인이 저 나라에 태어난 후에는관음 • 세지보살님이 그들을 위하여 제법실상을 설하여 이를 듣고는 보리심을 발한다."라고 하였다.
이상에서 말한 대승경전이니 무상도심이니 보리심을 발한다느니 하는 것은 모두 대승의 극치로써, 절대 소승의 근기로써는 능히 알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구품(九品)의 아래 단계인 하중(中)이나 하하품(下下品)이 이와 같다면,그 위의 각 품은 굳이 더 설명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
이런 점에서 보면 오역(五逆)이나 십악(惡)을 저지른 사람일지라도 저 나라에 태어난 후에는 모두가 지극한 대승행자로 돌변할 줄 아니, 이를 두고 누가 정토가 소승이라고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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