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일이면 어버이날이다. 어버이날은 어버이의 은혜와 어른과 노인에 대한 존경을 되새기자는 뜻으로 제정된 기념일으로서 매년 5월 8일로 지키고 있다. 그 유래를 보면 1913년에 미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필라델피아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흰 카네이션을 하나씩 나누어준 데서 유래된 이후 전 세계에 퍼진 것이다.
원래는 5월 둘째 일요일이었던 것을 한국에서는 1956년 5월 8일을 '어머니 날'로 지정하여 기념해오다가 1973년 3월 30일에 대통령령으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이 제정·공포되면서 1974년부터 '어버이날'로 변경되었다. 이날 각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하거나 카네이션을 달아드린다. 또한 정부에서는 정부주관 기념일로 지정하여 어른들을 위한 각종 기념행사를 벌이며, 효자·효부들을 표창한다.
그러나 요즘은 부모님이 존중을 받기는커녕 학대 받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 무척이나 씁씁하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노인학대가 외부인이 아닌 금이야 옥이야 키웠던 자녀들이다는 사실이 더욱 경악케 한다. 지난해(2009년) 발생한 노인학대 행위자를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86.9%(1767건)가 친족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놀랍게도 친족 중에 아들에 의한 학대가 1066건(52.4%)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뒤를 이어 딸(10.9%), 며느리(9.7%), 손자녀 (2.0%) 순이었다. 또한 노인학대 유형 중 정서적 학대는 1561건으로 전체 노인학대의 40%를 차지했다. 이어 신체학대(874건), 방임(839건), 경제적 문제(117건) 등이 뒤를 이었다.
노인학대란 가볍게는 노인에게 말을 함부로 하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는 언어적 학대와 노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정서적 학대에서부터 심하게는 노인에게 구타와 폭력을 행하는 신체적 학대, 노인의 재산을 착취하는 재정적 학대까지 포함되며, 좁게는 증거가 명백한 신체적 학대에서부터 넓게는 방임, 자기방임·학대까지 포함되고 있다.
반포지효(反哺之孝)란 말이 있다. 까마귀 새끼가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준다는 사자성어다. 우리나라에서 흉조로 여겨지는 까마귀마저 부모를 향한 효성이 지극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노인학대가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경제적인 이유로 늙고 병든 부모를 돌보지 않거나 신체·정신적으로 학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노인학대 상담건수가 2005년에 비해 3년간 3배나 늘어났다. 노인학대의 원인으로는 '분노ㆍ정서적 욕구불만 등 개인의 내적 문제'가 845건(32.8%)으로 가장 높았고 '부모에 대한 부양 부담 등 피해자 부양부담'이 472건(18.3%), 경제적 의존성' 325건(12.6%), 과거 부모로부터 학대받은 경험이 원인이 된 사례도 65건(2.5%)에 이르렀다.
이런 현상을 볼 때에 정말이지 이 시대는 성경에서 경고했던 대로 패륜(悖倫)과 배은망덕(背恩忘德)의 시대가 되어버렸다. 디모데후서 3장 1절로 2절을 보면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훼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치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이 말씀은 구구절절 오늘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말씀이다. 앞으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을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런 가운데 내일 어버이날을 맞이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 왜 공경해야 하며, 어떻게 부모를 공경해야 할 것인지를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에베소서 6장 1절을 보면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라고 되어 있다. 이는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옳은 일로서 자식이라면 당연히 부모님을 공경하고 마음을 기쁘게 해드려야 하며 노년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구약시대에는 부모에게 공경치 않는 자에게는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그마만큼 부모공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인간에 관한 규례에서 가장 큰 계명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긍지를 가지고 부모를 섬겨야 할 것이다. 나의 부모가 많이 배웠든 배우지 못했든, 또는 재산을 가지고 있든 가지지 못했든, 또는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든 그렇지 않았든지 간에 우리는 부모이기 때문에 공경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부모공경을 다하고 있는가? 필자 역시도 이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 하지만 최소한 긍지를 가지고 부모님을 대하고 있다. 우리 모두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에게 긍지를 가지고 공경하며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드려야 한다. 이는 기독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본분이기 때문이다.
첫댓글 부모님을 잘 공경해야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니 참으로 안타깝네요. 주님께 기도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