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직그림이 올라온 곳 :
https://www.youtube.com/watch?v=QsX54em_KV0
▶ 옮긴이(잉걸)의 말 :
아마존 원주민이나,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나, 캐나다 원주민이나, 미국(尾國) 원주민처럼, 자신보다 힘이 센 침략자/침입자/외부인/이주민들에 끊임없이 맞서 싸우고, 자신의 권리와 존엄성을 외치는 모든 ‘야운쿠르(흔히 “아이누”로 불리는 민족의 참 이름)’ 족에게 삼가 경의를 표한다. 부디 언젠가는 이들에게 참된 자유와 해방이 찾아오기를 빈다.
(나는 야운쿠르 족의 갈마[‘역사’]는 왜국의 갈마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갈마가 오스트레일리아 백인들[그리고 그 뒤에 이민온 다른 인종들]의 갈마와 구분되어야 하는 것과 같고, 시베리아 원주민들의 갈마가 로시야[‘러시아’]의 갈마와 구분되어야 하는 것과 같으며, 미국[尾國] 원주민들의 갈마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나, 라틴계 미국인이나, 미국 백인들의 갈마와 구분되어야 하는 것과 같다)
(보충설명 : “‘야운쿠르(Yaunkur)’란 아이누 민족이 자기네를 ‘레푼쿠르(Repunkur)’라고 한 이민족과 구별해서 일컫는 말이다. (원래 - 옮긴이 잉걸. 아래 ‘옮긴이’) ‘아이누’는 ‘사람’이라는 뜻이어서, 민족의 호칭일 수 없는데, 일본인(이른바 ‘야마토’ 민족 - 옮긴이)이 그렇게 사용했다.”[조동일,『동아시아 구비서사시의 양상과 변천』, 162~163쪽])
(보충설명 2 : 왜국[倭國]이 ‘북해도[北海道]’로 부르는 땅의 원래 이름, 그러니까 원주민인 야운쿠르 족이 쓰던 이름은 ‘인간의 대지’라는 뜻을 지닌 ‘아이누 모시르[아이누 모시리]’였다)
이 움직그림이 유익하기는 하나, 빠진 부분이 있어서 몇 마디만 해야겠는데, 우선 지금의 왜(倭)열도 동북쪽(그러니까, 본주[本州] 섬의 동북[東北]지방)도 한 때는 야운쿠르 족이나 그 방계인 민족이 살던 땅이었다는 사실이 빠졌고(이 지역이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된 시기는 서기 9세기지, 그 이전은 아니었다), 야운쿠르 족은 근세에는 - 비록 왜국을 통해서 알게 되기는 했지만 - 에스파냐라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으며, 한 때는 스스로 대장간을 만들어 철기를 직접 만들려고 시도한 적도 있고, 서기 18세기에는 러시아의 시베리아/사할린 침략 때문에 그곳에 살던 야운쿠르 족이 독립과 자유를 잃고 러시아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는 사실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그 점은 너무나도 아쉽다(또한, 내가 몇 해 전에 본 적이 있는 외국 지도에 따르면, 야운쿠르 족이 사할린 뿐 아니라 캄차카 반도에도 건너가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 설명도 흥미로워 나중에 따로 고찰하고자 한다).
또한, 왜국의 아이누 모시르 점령/지배와 야운쿠르족 지배는 이후 왜국이 한국을 침략/점령하고 한국을 식민지로 만드는 정책을 펼칠 때 참고가 되었다는 점도 짚고 넘어갔어야 했는데, 이 움직그림이 그 사실을 다루지 않은 점도 결점이라면 결점이다.
몇 마디만 더 하자면, 이 움직그림에 나온 천박한 표현이나 문법/어법에 어긋나는 글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 움직그림에는 ‘아이누 둥절’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은 ‘야운쿠르 족 : 어리둥절’로 고쳐서 써야 뜻이 제대로 전달되고, 움직그림 후반에는 “응, 너네 다 어이없어.”하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은 “웃기네, 너희들은 다 똑같아!”로 고쳐서 써야 한다. 알리고자 하는 내용이 좋으면 뭐 하는가? 이렇게 문법/어법에 어긋나는 표현이 튀어나오고, 말을 막 만들어서 쓰는 것 때문에 짜증이 나는데! 움직그림을 만드는 사람들은 문법/어법도 신경쓰지 않고 영상을 만드는가? 제발 이런 건 신경 좀 써 가면서 일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