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너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느냐?
너는 지금 꿈 속에서 세상 끝을 걷고 있느냐?
아니면 꿈 속 햇볕 속에서 휘파람을 불고 있느냐?
오늘밤 나는 내 무덤에 와서 수년전에 네가
여기를 찾아왔던 날을 회상하고 있다.
이곳은 머물 수도 없고 위로 받을 수도 없는 곳.
오늘 여기 도착한 슬픈 영혼이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멀리서 들려오는 늑대의 음울한
울음소리를 벗 삼아 긴 밤이 새도록 슬피 울고 있구나.
이제 밤은 그 길다란 검은 옷자락을 끌고 가며 저쪽
산 꼭대기에서 서성이고 있는 일출(日出)에게 길을
비켜 주고 있고,
시냇물은 수정같이 맑은 물로 밤하늘 은하수처럼 수 많은
조약돌들을 씼어내리고,
우유빛 안개는 시냇물 좌우를 감싸고 있는 숲을 솜처럼
부드러운 방석위에 쉬게하면서 숲이 단잠에서 깨어나길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는데,
한마리 숫탉이 거만하고도 거창한 목소리를 길게 뽑아
새벽의 정적을 깨뜨리며 살아있는 모든 생물들을
부지런히 잠에서 깨우고 있구나.
아들아,
너는 아직도 꿈 속에서 서성이고 있느냐?
너도 육십이 되어가니 한 가지 좋은 점은 전처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너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너는 세상에서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
죄책감의 무거운 짐을 벗고 앞으로 나가거라.
인간은 실수하기 마련이고
고쳐나가기도 하는 법이다.
지나간 일들은 신(神)들이
힘을 합쳐도 돌이킬 수 없나니...
네가 반복해서 죄를 저지를 수 있는 것중 하나는
소중하고 또 소중한 너의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다.
행여 꿈속에서라도 세상 어떤 사람에게도
악의(惡意)를 갖지말라.
죽는 날까지 세상에 봉사하여라.
새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한 개의 알곡만큼만이라도
외딴 산 길에 있는 사슴의 허기를 채워주는 한개의
열매 만큼만이라도 봉사하여라.
아니면 고요한 호숫물 표면에 몇 번의 물결을 일으켜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하여라.
네가 죽는 날까지 이런 삶을 산다면,
네인생은 낭비 되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들아,
이제는 일어나서
신선한 아침 공기로
가슴을 가득 채우고
후회도 없고
죄도 짓지 않고
눈물도 없는 삶을
시작하여라.
My son,
Are you dreaming now?
Are you walking at the end
Of the world in your dream
Or are you whistling amid
The sunshine in your dream?
Tonight I am visiting my tomb
To recall the day you visited it
Several years ago.
This is no place for sojourn or solace.
The soul arrived today with a sad heart,
Unable to cut an attachment to the earth,
Has been wailing through the long night,
Amid the gruesome howl of a wolf from afar.
Now the night pulls its dark long skirt
Slowly giving a way to the sunrise that
Is lingering at the mountain top yonder.
The brook flows with its cystalclear water
Washing the myriads of pebble spread over
The path,which're as many as the Galaxy stars.
The milky morning mist gently rests the bush
That sides the brook on its cottony cushion,
Patiently awaiting wakeup from a sweet dream.
The cock busily breaks the quiet of the dawn
With its proud and majestic crows long drawn,
Waking up all earthly beings from their slumber.
My son,
Are you still lingering in your dream?
Now you approach your sixties.
One good thing about your aging,though,
Is that I don't have to wait much longer
Before I could see you again.
However, you have your
Things to do on the earth.
Offload your heavy sense of sin
From your shoulder and move on.
Human is to err;
Human is to repair.
Nothing can be done
About the things bygone,
Though Gods combine their power.
One of the sins you might
Repeat again and again
Will be to waste your life
So precious,so priceless.
Bear no harm against anyone
On the earth even in a dream.
Serve the world till your death
Even as much as one single grain
That provides the nutrient for a bird
Or as much as a nameless berry
That gratifies a deer's hunger
On a lonely moutain path,
Or try to make a few ripples on
The calm surface of lakewater
To amuse people.
If you go on doing like this
What you can do till your death,
Your life can hardly be said
To have been wasted.
My son,
Get up now
To fill up your heart
With the morning fresh air,
And start living a life of
No more regret,
No more sin,
And no more t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