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은퇴 후, 70세까지 알던 많은 사람들로부터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뭔가 자꾸만 빈 공간이 생기는 것 같아서 쫌 그렇습니다. 그래서 깨닫습니다. 그 빈 공간을 주님으로 채울 시간이라고 말입니다.
2002년 미국의 유명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자신의 저택이 포함된 말리부 해안 사진을 삭제해 달라며 거액의 법정소송을 벌였습니다. 이 소송은 큰 화제를 일으켰고 사진이 게시된 웹사이트의 조회 수는 한 달 만에 6만회에서 42만회로 급증하면서 그녀의 저택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스트라이샌드 효과’ 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게 됩니다. 2008년 독일에서는 유명 배우를 살해한 범죄자들이 15년 복역 후 자신들의 기사를 위키백과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다가 오히려 더 많이 알려지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잊힐 권리도 있겠지만 알권리를 주장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기억만큼 때론 망각도 축복입니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 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기억하고 망각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에게 기억되고 잊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아픔과 눈물을 기억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허물과 연약함을 망각하십니다. “그들의 죄와 그들의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히 10:17) 그래서 잊혀져 가는 빈 공간에 나는 말씀과 기도로 채우고 주님으로 채우고 누군가를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랑으로 채우며 살아가렵니다. 응원해 주십시오. 주님 안에서 늘 자유롭고 평안하게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