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전형적인 모양새를 갖춘 까닭으로 농어는 물고기의 형태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실험대 에 자주 오르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
농어와 넙치농어는 몸통의 색과 모양이 매우 비슷하나 자세히 관찰하면 넙치농어는 아래턱 배쪽 부근에 한 줄기의 비늘이 있고 등지느러미의 앞부 분과 뒷부분이 나뉘어져 있으며 몸통 옆부분의 비늘 수가 다른 점 들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농어는 우리 나라 근해에 많이 서식하는 물고기로 중국, 대만 및 일본의 연안에도 분 포하고 있다. 개중 우리 나라 서해에서 잡히는 농어가 대체로 그 몸집이 큼지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어는 통영 지방에서는 "농에" 순천시와 장흥군에서는 몸통에 검은 반점이 많고 작은 놈을 "깔따구", 완도데서는 "절떡이", 절떡이보다 작은 놈을 "보절떡이"라 부르기 도 하고 이외에도 "포농어", "기슬맥이", "가세기"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숭어의 경우처럼 성장함에 따라 그 이름이 달라진다 하여 "출세어"라 부르는 이들도 있다. 일본에서는 "스스끼", 영어 로는 "씨배스"라 불리운다.
중국에서 유명한 송강농어 는 크기가 다소 작은 편이고 우리 나라 농어와는 그 종류가 다른데 중국에서는 "사세어"라 부르기도 한다. 이외에도 몸통이 검은 반점이 있는 농어를 "옥화로", 담수산 농어를 "강로", 해산 농어를 "해로", 맛이 좋은 농어를 "취로"라 하고, 만주 등지에서는 또 "노자어"라 부른 다 하니 그 호칭을 다 아는 이가 드물 수밖에 없다.
부르는 사람에 따라 그 호칭은 달라도 농어는 예부터 사람들에게 "길한 물고기"로 대접 받았다. 주나라 무왕이 천하를 통일하고 전쟁에 승리한 이유가 정벌을 위해 바다를 건널 때 농어가 배 위로 뛰어 오르는 "좋은 징조 "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이 행운의 물고기에 대한 옛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펴져서 오늘날에도 낚시꾼들은 농어가 낚기를 기다리며 행운을 빌기도 한다.
농어는 매우 영리한 고기로 낚시에 걸려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난폭한 야생마처럼 는 꼴이 꼭 "힘센 장사" 같고, 하늘 솟아 아가미를 털어댈 때면 간담이 세어진다는 것이다.
농어는 육지쪽 물과 먼 바다의 물이 만나는 지점, 그러니까 갑자기 수심이 져 소용돌이가 이는 거친 바다에 주로 살고, 산란 시기는 10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이고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구역이나 강의 하구에 와서 물 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부유성 알을 낳고 사라진다.
산란된 알은 수온 약 십사도에서 사오미리이다. 부화하고 5mm 정도로 자란 농어는 미세한 부유생물을 섭취할 수 있다. 크기 가 15mm 정도로 자라면 연근해의 바다 표면을 따다니며 생활하고 수초류가 무성한 곳이 나 강 하구에 와서 몸길이가 5cm 정도가 되면 "물고기"로 하천으로 올라간다.
어린 농어는 봄과 여름철에 하천의 하구로 거슬러 올라 오기 시작하는데 8월초에는 강하구와 상당시 가까운 거리에까지 접근한다. 바닷가에서는 주로 작은 새우류의 동물성 부유 생물을 먹이로 하는데 어린 물고기도 농어의 먹이가 된다. 9월 중순이 지나 수온이 내려가면 가까운 바다 에서는 농어를 찾아보가 힘들다.
겨울 채비를 위해 깊은 바다로 이동하기 때문인데, 이듬 봄 이 돌아오면 다시 하천으로 거술러 올라가고 가을이 되면 다시 바다로 돌아오는 생활을 되 풀이 한다. 이처럼 농어의 "계절 이동"은 규칙적으로 행해지고 이로 인해 계절에 따라 잡히 는 농어의 크기도 다르다.
옛날 일본 고사 중에는 가을철에 울리는 천둥소리에 놀라서 농어 가 깊은 바다로 도망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가을철 되면 바다로 되돌아 가는 농어의 생태를 빗대어 만든 말로 농어의 형태를 정확히 짚어주고 있다. 계절뿐만 아니라 하루 동안 에도 시간에 따라 이동 행태가 변한다. 따라서 새벽녘이나 해질 무럽에는 바닥이 모래나 자 갈로 된 곳에서 잘 낚이고 물이 탁한 곳이나 한낮에는 좀처럼 낚이질 않는다.
농어는 날이 밝으면 바위틈에 숨어서 생활하고 어두워지면 수심 1m 정도까지 올라와 먹이를 찾는 습성 이 있기 때문이다. 농어는 그 크기가 12~20cm 정도로 자랐을 때, 동물성 부유생물에서 갑각 류, 패류 및 작은 물고기로 먹이를 바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끔 숭어처럼 물 위로 뛰 어 오르기도 한다. 몸집이 큰 농어 중에는 몸길이가 1m에 몸무게 7.5kg이나 되는 것들도 있 는데 일반적으로 암수 모두 2년 정도면 성어가 된다. 빛깔은 등쪽이 회청록색, 복부는 은백 색인데 유어 때는 옆구리와 등지느러미에 작은 흑점이 많이 보인다.
서해산은 성어에도 흑점이 있는 것이 많다. 비교적 머리가 큰 편인 농어의 등지느러미는 두 개가 함께 이어져 있 는데, 넙치농어는 첫번째 지느러미와 두번째 지느러미가 다소 분리돼 있다. 농어는 원체 비 싼 생선이기는 하나 먹고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특히 여름에 입맛을 잃었을 때 싱싱한 농어를 회 떠 먹거나 젓을 담궈 밥 위에 살짝 올려 먹으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