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른 소나무와 옥 같은 시냇물, 새들의 천국, 이웃집간의 아침저녁 즐거운 인사 슬픈 일, 기쁜 일 있을 때 내일처럼 서로 돕고 돕는 사람 사는 곳, 배고프고 추웠지만 세상에 부럼이 없는 곳이 나의 고향이다,
먼 곳에 손님이 오면 우리 어머니는 3복지절에 하루종일 밭을 메시고 어스름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디딜방아에 수수며 하얀 입쌀을 찧어 떡을 만들 때 물씬 풍기는 삼베옷 땀냄새는 지고한 향기요,
뭉뚱그린 손마디에 우러나오는 반찬과 떡맛은 그 맛처럼 맛있는 것 또 어디 있으랴.? 오이냉국에 보리쌀에 감자 섞은 밥에 열무김치하나로 멍석에 앉아, 모기풀 베어 연기를 피우며 멍석 깔고 호롱불아래 가족이 모여 앉아 음식을 자기 몫만큼 알아서 먹던 지난날 그 모습은 어찌 그 아름다운 인간애를 연출할 수 있을까?
생일날 고기 한저름 없어도 반찬투정이란 어디 상상조차 해보았으며, 두렁반 한상에 한식 구 모두 앉아서 식사를 해도 반찬이 어디 모자랐던가? 내가 먹을 반찬과 부모님이 먹을 반찬과 형제들이 먹을 양들을 알고 내가 먹을 양만큼 양심껏 먹으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스스로 깨우치며 남을 이해하고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참다운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는 자라지 않았던가?
현대문명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잃어버린 우리의 모습을 찾는 것, 이 시대의 사는 우리가 해야할 몫이다.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 없는 사람은 과거가 없고 미래의 꿈들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우리의 마음 한켠에는 언제나 고향을 그리워하고, 고향사람들을 잊지 못하는 것이 어쩌면 인지상정이 아닐까? 몇날 며칠을 역광장과 터미널에서 밤새워 기다리다 하루저녁 자고 올라고 그토록 몸부림 치며 마음은 고향하늘에 가 있지 않은가?
나도 바로 저 틈바구니에서 고향을 오르내리기도 하였다. 어쩌면 강릉에서 서울까지 기차로 11시간 걸렸지만 다행히 짐 올려놓는 선반이라도 차지 하면 얼마나 다행이었던가?
강릉에서 서울까지, 서울에서 강릉까지 버스로 9시간 기차로 11시간을 오르내리면서 하루 종일 서서 가지 않는 날은 참으로 행복한 귀향길이요 상경길이었다.
지난 역사가 있기에 오늘의 역사가 있고 오늘의 순간들이 내일의 꿈들을 밝혀주는 것이니 지금 후배들이 오늘의 이순간들이 먼 훗날 이렇게 또 이야기 할 것이다.
아마 그때는 비행접시라도 타고 다니지 않을 것인가 이미 컴퓨터는 종이로 되어 접는 것이 나왔다고 하는데 어찌 세상은 이렇게도 무심히 빠르게 달리기만 하는가?
고향 (故鄕)
얼마나 흘렀으랴 얼마나 흘러갔으랴 얼마나 흘러가랴
내 살던 신작로도 내 살던 흙냄새 나던 집도 내 희망을 안아주던 산도 내 작은 꿈을 걸어 놓은 등대도 내 동심을 실어 보낸 시냇물도
그리운 사람도, 목이 메인 정겨운 인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없네 어찌 잊으랴 저만치 등뒤에서 부르는 내 어릴 적 동무들의 목소리 귓가에 맴도는데 ........
둥근달을 보면서 고향생각
" 싼 것이나 사 입혀야죠" 추석 한산한 시장에 나온 어머니. (동대문시장. 1962년9월10일)
서울역에서의 귀성객 3일밤낮을 자면서
가다가 쉬다가... 추석인 14일오전도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는 귀성객과 성묘객들의 차량이 몰려 평소보다 2~3배나 시간이 더 걸리는 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1989년 9월14일)
한가위 가족나들이 (동작대교. 1992년) [사진출처 : 동아일보 사진DB] ♩ 처음 만난 날처럼 / 이승철
짐인지 사람인지... 귀성버스도 북새통. 연휴 마지막날인 3일 한꺼번에 몰린 귀성객들로 짐짝처럼 버스에 오른 사람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관광버스 짐싣는 곳에 승객이 앉아 있다.(1982년 10월3일)
고향으로 달리는 마음 추석귀성을 위한 고속버스 승차권 예매행렬이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도 끝이없이 늘어서 있다. (여의도광장. 1983년 9월10일)
빗속의 귀성예매 대열 추석 귀성객을 위한 고속버스승차권 예매가 15일 서울여의도에서 시작되자 3분의1일인 1만5천6백여장이 팔렸다. (1985년 9월15일)
이번 추석 귀성길에는 고속도로 국도마다 차량홍수를 이루면서 중앙선 침범, 끼어 들기등 무질서한 운행으로 극심한 교통체증과 혼란을 빚었다. (벽제국도.1987년 10월7일)
24일 서울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귀성객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1988년 9월24일)
추석 귀성열차표를 사기위해 서울 용산역광장에 몰려든 예매객들. (1989년 8월27일)
한복정장차림으로 추석제례를 올리고 있는 4대째의 일가족. 올해 1백살난 姜敬燮할머니가 시부모의 묘에 절을 할때 80세된 며느리 呂判敎할머니와 손자 손부 증손자 증손부와 문중일가 20여명이 지켜보고 있다. (慶北 金陵군. 1980년 9월24일)
추석 귀성객 (1980년)
추석 귀성객은 돌아오기도 고달프다. 통금이 넘어 14일 새벽 0시20분에 도착한 연무대발 서울행 고속버스 승객들이 야간통행증을 발급받고 있다. (1981년 9월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