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노트 (39-1 현수품 2. 현수보살의 게송답)

[慧明華]

여전히 씩씩하게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문수선원 앞 게시판에는 <봉축 부처님오신날>이라고 하는 한글과 연꽃 수묵화와 ‘시아본사 석가모니불(是我本師 釋迦牟尼佛)’ 이라는 한자로 쓴 글씨가 장엄되어 있었다. “글씨 좋다 그림도 좋고.”큰스님은 한참을 그 앞에 서 계셨다.

몇해 전 여름에 시원한 연잎 그림에 향원익청(香遠益淸)이라는 글씨를 쓴 수건을 우편으로 보내주셨던 보살님 솜씨가 아닐까 싶어서 방에 와서 여쭤보니 ‘우리 선생님께서 그려주신 것’이라고 하셨다. ‘너무 오래되어서 다리미로 주름을 펴서 걸었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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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물이 많았다. 후원에서 봉사하는 분에게까지 고루고루 돌아가게 보내주신 두툼한 회색 양말은 서울에서 비구니 스님이 공양하신 것이었고, 큰스님께서 정리하신 <화엄경요체>와 <반야심경사경본>이 책상마다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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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은 선원에 들어오시자마자 “반야심경 많이 쌓아놓지 그래. 많이 쌓아놓으세요.”하고 마침 책꽂이 앞에서 책을 정리하고 있던 보살님들에게 당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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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반야심경 사경본 자랑 좀 해야 되겠어. 너무 잘 만들어졌지?”

인사오시는 스님들에게 모두 반야심경 이야기를 하셨다.

“여러 수십 년 만에 이게 결론으로 얻은 거야.”

보는 사람마다 다 좋다고 칭찬을 받았다고 하셨다.

“이 세상에서 최고 이상적인 가장 친절한 반야심경본이 됐어. 이거 많이 찍었으니까 많이 가져가셔서 신도님들 좀 공부 시키세요. 그리고 검사하고.”

“세월이 흘러가면서는 불교공부를 야무지게 시켜야지.”

3천부 초판인쇄를 하고 모자랄까 싶어서 다시 3천부를 주문했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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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앞두고 스님들은 큰스님께 ‘작은 마호병’과 ‘손수건’도 선물하시고 손수 만든 ‘환약’도 선물하셨다. “스님 건강하시면 최고 좋습니다.” 하고 손 모으는 얼굴들이 모두 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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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 때문에 상담하러 오신 스님이 계셨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의심이 됩디까?”

하고 큰스님이 물으셨다.

“어려우면 화엄경 공부를 하세요. 우리가 한꺼번에 한 두 시간에 해마칠 일도 아니고 그저 삶이니까. 부처님 말씀 가까이 하면서 사는 게 중요하니까. 필요한 책 잘 챙겨가고. 화엄경 공부에 맛을 좀 들이세요. 이 세상에서 제일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큰스님이 말씀하시자 상담내용을 종이에 적어서 올렸던 스님은 곧바로 “예 스님.” 하고 합장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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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별일 없었어요? 여전히 씩씩하게? 여전히 씩씩하게?”

큰스님께서 오랜만에 오신 스님을 반겨하셨다.

“예 스님.” 씩씩한 목소리로 젊은 스님이 답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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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BS 불교방송국에서 큰스님의 화엄경 산림을 방영한지 100회를 맞는다고 하면서, “시청자들이 큰스님 강의를 더 요청해서 준비중입니다. 다 큰스님 도와주신 덕분입니다.”라고 고마워 하셨다.

이윽고 상강례

법회의 시작

大方廣佛華嚴經 卷第十四

賢首品 第十二之一

二, 普賢菩薩의 偈頌答

현수품 들어가기 전에, 나눠드린 화엄경요해(華嚴經要解)라는 책을 보겠다.

화엄경은 워낙 방대해서 그야말로 큰 바다와 같이 느껴진다. 한참 본문 속에 빠져서 허덕이다 보면 이것이 화엄경인가 지금 우리가 화엄경의 어디쯤에 와 있는가, 낯선 관광지에서 관광을 즐기다가 출구도 문도 잃어버리고 헤매이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

그럴 때 맨 처음 나눠드린 <화엄경 구성표>를 눈여겨 본다면 화엄경 전체 구조를 파악하기가 쉽다.

오늘 나눠드린 <화엄경 요해>는 좀더 친절하고 자세하다. 품별로 요긴한 내용을 요약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화엄경 전체를 조망하고 지금 우리가 어느 부분을 공부하고 있는지를 개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화엄경은 한 품이 여타 경전 분량만큼 많은 품도 있고, 품 하나를 공부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러한 화엄경을 부문부문 세밀하고 알뜰하게 공부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고 우리 강의가 주로 그렇게 진행이 된다. 그러한 중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

스님들도 인연 따라서 화엄경을 가르칠 경우가 있을텐데 오늘 나눠 드린 <화엄경요해>가 길을 헤매지 않게 하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그 안에는 <화엄경 설법도표>도 있어서 전체를 파악하는데 요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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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늘 <반야심경사경>책을 나눠드렸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출간된 사경지가 여러 종류다. 나도 여러 가지 사경지를 만들어 왔는데 항상 미진한 느낌이 남았다. 그래서 끊임없이 연구를 한 결과 지금까지 나온 사경본중에 가장 친절하고 가장 이상적인 사경본이 만들어졌다. 참 잘 만들어졌고, 마음에 든다. 칭찬도 많이 받았다.

이 <반야심경사경>을 가지고 강의하기도 좋고, 한자한자 뜻을 알고 쓸 수 있게 잘 정리가 되었다. 사경을 할 때 뜻을 모르고 사경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그림을 그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글자 하나하나 무슨 글자인지 알고 전체적으로도 문장이 어떻게 해석이 되는지를 알고 사경하는 것이 좋다.

신도들을 교육할 때 조금이라도 본보기가 되도록 하자는 뜻에서 나름대로 고심을 많이 하고 연구를 많이 해

서 내놓은 사경본이다.

늘 그렇듯이 이 사경본을 문수선원에 비치해 놓을 테니 필요한 만치 가져가서 신도들을 가르칠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현재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친절한 사경본이고 최선의 사경본이다.

앞으로도 <반야심경>에 이어서 <보문품>게송이나 <법성게>를 사경본으로 만들려고 준비 중이다.

부담스러운 분들은 고대로 복사해서 써도 좋고 여기에서 사경본을 많이 가져가서 나누어 줘도 좋다.

교재 한 권이라도 좀 더 편리하고 친절하게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계속 연구하고 새롭게 만들어 내고 전해주는 자세가 곧 포교이고 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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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품 361쪽(민족사刊) 이행이라고 하는 과목부터 할 차례다. 내가 현수품을 공부해 보니 현수품 내용이 정말 좋다. 앞서 정행품도 좋았지만 현수품에는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신위도원공덕모(信爲道元功德母) 장양일체제선법(長養一切諸善法) 단제의망출애류(斷除疑網出愛流) 개시열반무상도(開示涅槃無上道)’라고 하는 유명한 내용도 있다. 특히 신위법장제일재(信爲法藏第一財)라는 구절은 내가 감명 깊게 받아들인 구절이다.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법의 창고에서 제일가는 재산이 된다는 뜻이다. 그런 구절하며, 현수품의 내용이 어떤 품보다도 돋보인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공부를 하고 있다.

마, 利行

若有不識出離法하야 不求解脫離諠憒면

菩薩爲現捨國財하고 常樂出家心寂靜이니라

家是貪愛繫縛所니 欲使衆生悉免離일새

故示出家得解脫하야 於諸欲樂無所受니라

菩薩示行十種行하며 亦行一切大人法과

諸仙行等悉無餘하나니 爲欲利益衆生故니라

若有衆生壽無量하야 煩惱微細樂具足이면

菩薩於中得自在하야 示受老病死衆患이니라

或有貪欲瞋恚痴하야 煩惱猛火常熾然이면

菩薩爲現老病死하야 令彼衆生悉調伏이니라

如來十力無所畏와 及以十八不共法과

所有無量諸功德을 悉以示現度衆生이니라

記心敎誡及神足이 悉是如來自在用이라

彼諸大士皆示現하야 能使衆生盡調伏이니라 菩薩種種方便門으로 隨順世法度衆生이

譬如蓮華不着水니 如是在世令深信이니라

만약 어떤 이가 벗어나는 법을 알지 못하여

시끄러움을 떠나 해탈을 구하지 않으면

보살이 국토와 재물을 버리고

항상 출가를 즐겨 마음이 적정함을 나타내나니라

집이란 이 탐욕과 애정이 얽히는 곳이니

중생으로 하여금 다 면하고 여의케 하고자 할새

고로 출가하여 해탈을 얻어서

모든 욕망과 즐거움에서 받을 바가 없음을 보이나니라

보살이 열 가지 행(行)을 행하여 보이고

또한 일체 대인(大人)의 법과

모든 선인(仙人)의 행을 다 행하여 남음이 없는 것은

중생을 이익케 하고자 하는 연고니라

만약 어떤 중생이 수명이 한량없어

번뇌는 적고 즐거움을 구족하면

보살이 그 가운데 자재함을 얻어서

늙고 병들고 죽는 온갖 근심을 받음을 보이나니라

혹 탐욕하고 성내고 어리석어서

번뇌의 맹렬한 불길이 항상 치성하면

보살이 중생을 위해 늙고 병들고 죽음을 나타내어서

저 중생으로 하여금 다 조복케 하나니라

여래의 열 가지 힘과 두려움 없음과

열 여덟 가지의 함께하지 않는 법과

가진 바 한량없는 모든 공덕을

다 나타내보여서 중생을 제도하나니라

기억하는 마음과 가르침과 신통이

다 이 여래의 자재한 작용이라

저 모든 대사(大士)들이 모두 나타내보여서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다 조복케 하나니라

보살이 갖가지 방편문으로

세상의 법을 따라 중생을 제도함이

비유컨대 연꽃에 물이 붙지 않음과 같으니

이와 같이 세상에 있으면서 깊이 믿게 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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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利行): 이행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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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섭법삼매(四攝法三昧)에는 보시(布施) 애어(愛語) 동사(同事) 이행(利行)이 있는데 그 중에 이행을 볼 차례다. 어떻게 하면 중생을 이롭게 할 것인가, 어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중생을 이롭게 할 것인가 하는 내용이다.

대개 우리는 자기가 이롭도록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한다. 신구의(身口意) 삼업을 전부 자기 이롭도록 하고 심지어 남을 손해 보게도 하는데, 우선적으로 남이 이롭도록 하는 마음으로 하는 보살행이 이행이다.

보시도 중요하고 애어도 중요하고, 동사도 중요하지만 상대에게 이롭도록 해주는 이행이라고 하는 교화방법은 더욱 중요하다. 나에게 이롭도록 배려를 해주는데 그 사람을 안 따를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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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유불식출리법(若有不識出離法)하야 :만약 어떤 사람이 출리법을 알지 못하야. 출리법이란 생사로부터 벗어나는, 번뇌로부터 벗어나는 도리다. 그것을 알지 못해서

불구해탈이훤궤(不求解脫離諠憒)면:해탈도 구하지 아니하고 번뇌망상으로 인해서 시끄러움을 떠날 줄도 모르면

보살위현사국재(菩薩爲現捨國財)하고 :보살이 그들을 위해서 나라와 자기의 재물을 보시해서 버리고

상락출가심적정(常樂出家心寂靜)이니라 :항상 출가를 즐겨하여 마음이 적정함을 나타내 보인다.

출가가 꼭 집에서 떠나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물론 그런 형식적인 것도 포함이 되지만 마음으로부터 자기를 벗어나는 것이 출가다. 자기 위주에서 벗어나 자기는 돌보지 않고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보살은 형식적인 출가도 중생을 위해서 한다. 부처님이 출가를 한 것도 중생을 위해서 했고, 6년 고행도 역시 중생을 위해서 했다. 중생을 위한 마음이 없다면 출가가 아니고 도피다. 앞서 정행품에서 보았듯이 보살은 일거수 일투족을 전부 중생을 위해서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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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탐애계박소(家是貪愛繫縛所)니 :집이라고 하는 것 형식적인 건물이 아니라 가정이라고 하는 것은 탐욕과 애착으로부터 속박되는 장소다.

토굴만 하나 만들어 놔도 거기에 매달려서 꼼짝달싹 못하고 조그마한 절 하나를 가지고 있어도 꼼짝달싹 못한다. 오히려 큰 절을 가진 사람들은 자유롭다.

하물며 세속의 가정을 이루고 있는 경우라면 그 집착이 오죽 하겠는가. 자기가 낳은 자식, 자기가 피땀 흘려서 모은 재산 에 대한 집착을 잘 이해해 줘야 한다. 스님들은 그런 처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자기중심으로만 생각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은 탐애와 계박의 처소가 된다.

욕사중생실면리(欲使衆生悉免離)일새 :중생을 위해서 모두 다 면하고 떠나고자

고시출가득해탈(故示出家得解脫)하야 : 출가하여 해탈을 해서

어제욕락무소수(於諸欲樂無所受)니라 :모든 욕락에서 받아들이는 바가 없음을 보인다. 이러한 것을 보살이 보여준다. 보살이 출가한 것은 바로 그러한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서 출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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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시행십종행(菩薩示行十種行)하며 : 보살이 십종행을 행하며

역행일체대인법(亦行一切大人法)과 :또 일체 대인법과

제선행등실무여(諸仙行等悉無餘)하나니 : 부처님을 큰신선, 대선(大仙)이라고 표현한다. 선행(仙行)은 신선의 행인데 역시 부처님의 행이다. 위에 나온 시(示)자를 여기에 새긴다. 부처님의 행을 남음이 없게 다 원만히 보이는 것은

위욕이익중생고(爲欲利益衆生故)니라 : 중생들을 이익하게 하기 위한 까닭이다.

십종행을 의외청정(依外清淨) 5종과 의내청정(依內清淨) 5종으로 까다롭게 나누는 경우가 있다. 대강 살펴보면 의외청정의 첫째는 무죄이행(無罪利行)이다. 아무 허물이 없는 이로운 행이다. 두 번째는 부전이행(不轉利行)이다. 어디에 끄달리지 않고 굴러다니지 않는, 변화가 없는 이행이다. 점차(漸次)이행 과 변행(遍行)이행이 있고 마지막으로 중생들의 근기에 맞춰주는 이행인 여응(如應)이행이 있다.

또 의내청정(依內清淨)의 다섯가지는 모든 보살은 모든 중생들에게 대비심을 일으켜서 마음으로부터 즐겁게 생각하도록 이로운 행을 행한다는 것이 첫째다.

십종행은 상대를 이롭게 하는 행을 이야기 하는 대목이라서 이렇게 설명을 한다.

다음으로는 모든 보살은 비록 자기가 고통을 많이 받는다 하더라도 모든 중생에게 마음에 싫어하거나 게을러 함이 없는 행을 지어서 깊은 환희를 내게 한다.

심생환희(深生歡喜)라고 했는데 깊이 환희심을 내게 하여 모든 중생에게 이로운 행을 한다.

다음으로 세 번째는 가장 소중한 지위에 편안히 처해 있으면서도 스스로 겸손하고 하심(下心)하여 마치 자식과 같이 하심하고 종과 같이 하심하는 것이다.

쉬운 예를 들어서 절의 주지여도 공양주처럼 하심하고 청소하는 처사같이 하심하고 부목이나 경비처럼 하심하는 것이다.

그것이 교만을 떠나는 이로운 행위다. 참 중요한 내용이다.

또 다음 네 번째는 애착이 물듦이 없어서 헛되고 거짓된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이 대개 허풍을 떨고 거짓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존심이라든가 자기에게 이로움이라든가 하는 데 대한 애착이 있기 때문이다.

보살은 그런 것이 없이 상대를 진실히 애민하게 여겨서 이로운 행을 한다. 다섯 번째는 필경에 상대를 연민히 여기는 마음, 자비심에서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이로운 행을 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행에 대해서 대강 열 가지로 설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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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유중생수무량(若有衆生壽無量)하야 : 만약 어떤 중생이 수명이 무량해서 수백년 수천년 산다면서

번뇌미세락구족(煩惱微細樂具足)이면 :번뇌가 미세해서 모든 일에 낙구족이면. 번뇌가 미세하다는 것은 번뇌가 많아서 먼지처럼 많이 끼어있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번뇌가 많아서 모든 일에 낙착하는 것을 구족할 것 같으면

보살어중득자재(菩薩於中得自在)하야 :그런 상황에서 보살은 자재함을 얻어서. 사람들이 오래살면 망상이 많고 욕심이 더 많다. 경험이 많고 쌓인 것이 많고 아는 것이 많다보니 번뇌도 더 많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보살은 그러한 상황 속에서 자유자재함을 얻어서

시수노병사중환(示受老病死衆患)이니라 :늙고 병들고 죽고 하는 온갖 근심거리를 받는 것을 보여준다.

노회(老獪)라고도 하는데, 늙어서 아주 몹쓸 정신의 쓰레기통과 같은 삶을 사는 인생이 있다. 그런 이들에게 보살이 일부러 노병사(老病死)의 고통을 받는 것을 교훈으로써 보여준다.

경전에 이런 말이 있다. 어떤 사람이 절에서 살면서 상당히 중노릇을 하느라고 했는데 공부를 제대로는 못해서 결국 염라대왕한테 갔다. 염라대왕이 “니는 왜 그동안 공부를 못해서 내한테까지 불려왔냐”고 추궁을 하자 ‘나는 선지식을 못만났다, 좋은 스승을 못 만나서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고 핑계처럼 대답하였다. 그러자 염라대왕이 하는 소리가 “너는 살아오면서 혹시 누가 옆에 병든 사람을 못봤느냐?” 하고 물었다.

“아 병든 사람 많이 봤죠.”

“그래? 그 훌륭한 선지식을 보고도 그래 그게 선지식인줄 몰랐단 말이냐?”

또 염라대왕이 묻기를 “너는 너 주위에 일생 살아가면서 죽는 사람을 혹시 못 봤느냐?”하고 물었다.

“죽는 사람을 무수히 봤지요. 내가 가서 시다림도 해주고 49재도 지내주고 얼마든지 했습니다.”

“그래? 그 사실이야말로 더 이상 훌륭한 선지식이 있을 수 없는 정말 뛰어난 선지식이다. 죽음 그 자체는 참으로 큰 선지식이다. 어떤 경전 어떤 법문이 그보다 더 큰 선지식일 수 있느냐. 그런 선지식을 무수히 친견하고도 공부를 못했다면 그건 무슨 소리냐.” 염라대왕이 그러한 근사한 법문을 했다는 것이다.

선지식이 없다, 공부를 못했다, 인연을 잘못 만났다 등등 핑계대는 사람이 제일 용렬하고 못난 사람이다.

여기 보살이 노병사를 통해 온갖 고통 받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경각심을 일으키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 것도 일종의 남을 이롭게 하는 행위다.

내가 허리가 아파서 수술을 해서 다 죽어 가는 것을 도반들이 보고는 어떠한 일이 있어서도 우리 도반들은 수술을 안한다. 수술은 잘해야 그저 본전이고 대개의 경우 현상보다 훨씬 못할 경우가 많은데, 내가 직접 수술하는 것을 경계하는 본보기를 보여 준 셈이다. 그것도 일종의 큰 교훈이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고생하는 것을 보고는 죽어도 수술을 안한다. 주변 사람들의 건강 문제를 가지고도 우리에게는 큰 스승이 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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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유탐욕진에치(或有貪欲瞋恚痴)하야 : 혹 어떤 이가 탐욕이 많고 진심과 어리석음이 아주 많아서

번뇌맹화상치연(煩惱猛火常熾然)이면 :번뇌의 맹렬한 불이 항상 치연하게 불타오른다면

보살위현노병사(菩薩爲現老病死)하야:보살이 그 사람을 위해서 늙고 병들고 죽는 모습을 나타내 보여서

영피중생실조복(令彼衆生悉調伏)이니라 :그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다 조복하게 한다.

염라대왕 법문 그대로다.

‘네가 생전에 병든 사람 못봤느냐. 죽는 사람못봤냐. 늙는 사람 못봤느냐’낱낱이 따지면 노병사보다 더 큰 선지식은 없다는 것이다.

사실이다. 우리가 어디서 큰 법문을 듣는다 하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늙고 병들고 죽는 모습을 실제로 체험하고 옆에서 지켜보는 것 보다 더 큰 경책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 상황 때문에 출가한 사람들도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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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십력무소외(如來十力無所畏)와 :여래의 열 가지 힘과 두려움이 없는 것과

급이십팔불공법(及以十八不共法)과: 그리고 십팔불공법과

소유무량제공덕(所有無量諸功德)을:그 외 한량없는 부처님에 대한 공덕들을

실이시현도중생(悉以示現度衆生)이니라 : 다 나타내 보여서 중생을 제도하느니라. 섭수할 사람은 섭수하고 조복할 사람은 조복한다. 받아들일 사람은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더라도 그 사람을 조복 시킬 사람은 조복시킨다는 것이다.

관세음보살을 표현할 때도 혹자혹위(或慈或威)라고 한다. 관세음보살은 중생들에게 혹은 자비롭게도 하고 혹은 위엄스럽게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부처님이 줄곳, 오냐 오냐 하는 자비로운 모습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혹은 위엄으로써 조복할 사람은 조복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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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심교계급신족(記心敎誡及神足)이 :기억하는 마음, 가르침 그리고 신통 같은 것들이 모두. 신족은 신통이다.

실시여래자재용(悉是如來自在用)이라 :여래의 자재한 작용이라.

피제대사개시현(彼諸大士皆示現)하야 :저 모든 보살들이 다 나타내 보여서

능사중생진조복(能使衆生盡調伏)이니라 :다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들 조복시킴이니라. 그래서 조복할 이는 조복시킨다.

위에 나온대로 십력, 무소외, 십팔불공법 같은 것으로써 가르쳐서 섭수할 사람은 섭수한다. 그리고 또 조복시켜야 할 사람은 조복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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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종종방편문(菩薩種種方便門)으로: 보살이 갖가지 방편문으로

수순세법도중생(隨順世法度衆生)이 :최상법을 수순하면서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

비여연화불착수(譬如蓮華不着水)니 :비유하건대 연꽃이 물에 젖지 않는 것과 같으니, 보살은 중생들이 사는 모습 그대로 다 살아도 우리처럼 거기에 빠져서 허우적대지 않는다. 보살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우정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마치 연꽃이 물에 젖지 않는 것과 같다.

화엄경의 이런 내용이 참 좋다.

여시재세영심신(如是在世令深信)이니라 :이와 같이 세상에 있으면서 하여금 깊이 있게 할지니라. 참 이런 게송이 얼마나 멋진가. 화엄경은 내가 그동안 보아오고 알아온 것 중에서 제일 보물이다. 최상의 보물이다. 이보다 더 보물은 없다. 수억만금 나가는 다이아몬드가 통째로 꽉꽉 박혀 있는 것이 화엄경이다.

(7) 世間三昧

가, 身

雅思淵才文中王이요 歌舞談說衆所欣이라

一切世間衆技術을 譬如幻師無不現이니라

或爲長者邑中主하고 或爲賈客商人導하며

或爲國王及大臣하고 或作良醫善衆論이니라

或於曠野作大樹하고 或爲良藥衆寶藏하며

或作寶珠隨所求하고 或以正道示衆生이니라

若見世界始成立에 衆生未有資身具어든

是時菩薩爲工匠하야 爲之示現種種業이니라

不作逼惱衆生物하고 但說利益世間事호대

呪術藥草等衆論의 如是所有皆能說이니라

一切仙人殊勝行을 人天等類同信仰이어든

如是難行苦行法을 菩薩隨應悉能作이니라

맑은 생각과 깊은 재주는 글 가운데 왕이요

노래와 춤과 이야기는 대중의 기뻐하는 바라

일체 세간의 온갖 기술을

비유컨대 환사(幻師)와 같이 나타내지 못함이 없나니라

혹은 장자와 도성 안의 주인도 되고

혹은 가객(賈客)과 상인의 인도자도 되고

혹은 국왕이나 대신도 되고

혹은 좋은 의원과 온갖 말을 잘 하는 이도 되나니라

혹은 넓은 들에서 큰 나무가 되고

혹은 좋은 약과 온갖 보배창고도 되며

혹은 보배구슬이 되어 구하는 바를 따르고

혹은 바른 도(道)로써 중생에게 보이기도 하나니라

만약 세계가 처음으로 이룩될 때

중생의 자신구(資身具)가 없음을 보거든

이때 보살이 공장(工匠)이 되어서

그를 위해 갖가지 업(業)을 나타내 보이나니라

중생을 핍박하여 괴롭히는 물건을 만들지 않고

단지 세간을 이익케 하는 일만 말하되

주술(呪術)이며 약초며 온갖 언론 등

이와 같이 있는 바를 모두 능히 말하나니라

일체 선인(仙人)들의 수승한 행(行)을

사람과 하늘이 한 가지로 믿어 우러르나니

이와 같은 난행(難行)과 고행(苦行)의 법을

보살이 응함을 따라 다 능히 짓나니라

*

세간삼매(世間三昧): 세간과 함께 하는 삼매

*

세속일이다. 보살은 세속일과 똑같이 하는 것이다.

*

신(身) :몸이 세간과 함께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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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세상과 함께 하면서 중생을 이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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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연재문중왕(雅思淵才文中王)이요 : 아주 맑은 생각과 깊은 재주는 글 가운데 왕이다. 이것은 문장가, 글 잘 쓰는 시인들을 두고 하는 소리다. 보살이 시도 쓸 수 있고 소설도 쓸 수 있고, 온갖 극본도 쓸 수가 있고, 여러 가지 예술적인 것도 할 수가 있다.

가무담설중소흔(歌舞談說衆所欣)이라 :노래부르고 춤추고 담설 하는 것은 대중들이 기뻐하는 바다. 보살은 그런 상황 그런 일까지도 다 중생을 위해서 한다.

담설은 만담가, 옛날 이야기꾼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으로 치면 강의를 잘하는 사람들도 여기 포함된다.

티비 프로그램 중에 <강연 100도씨>같은 프로그램에는 강의를 잘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자기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청중을 얼마나 감동시키는가를 겨루는 설정으로 진행된다.

또 유튜브 같은 데는 몇 백 만건이나 조회수가 오르는 유명한 강사들이 있다. 그런 이들이 여기 말하는 담설에 해당된다.

우리가 어릴 때는 사람들 모이는 곳에 그림을 한 장 걸어놓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서 조자룡이 아두라고 하는 유비의 아들을 구해서 백만군중에서 이리저리 헤치고 나오는 삼국지 한 대목의 그림 한 장을 걸어놓고 온갖 이야기를 엮는다.

‘조자룡이 썩은 무 베듯이 한다’는 말도 있듯이 그 주변 상황 이야기를 다 하는데 삼국지에 나오는 다섯 명의 유명한 장군인 오호장군 이야기도 다 하고, 전쟁이 왜 벌어졌으며 조자룡이 가슴에 품어서 들고나온 아두라고 하는 아이가 나중에 유비의 뒤를 이어서 왕이 되는데 그 아이가 멍청해서 완전히 촉나라가 망하는 이야기도 다한다.

조자룡이 전쟁통에 정신없이 구해나온 자기 아들을 유비는 ‘이 자식 때문에 조자룡이 백만대군 안에서 싸우다가 죽을 뻔했다’고 ‘이까짓 거 뭐라고’ 하면서 자기 자식을 땅에다 던져 버린다. 그런 과정에서 아이가 멍청해진 것이다. 그래서 촉나라가 망해버렸다. 나는 삼국지를 그렇게 해석한다.

그림 한 장 걸어놓고 그런 이야기들을 다 하는 것이다. 그런 것이 이야기꾼 담설이다. 옛날에는 놀 거리가 아무것도 없었으므로 그런 이야기꾼이 담설을 시작하면 구경꾼이 몰려들었다.

선방에서도 이야기를 잘하는 스님이 하나 있으면 방선시간에 그 사람한테 다 모여든다. 그러면 그 스님은 재미있으니까 있는 이야기도 하고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기도 한다. 옛날에는 그랬다.

일체세간중지술(一切世間衆技術)을: 일체 세간의 갖가지 기술들을

비여환사무불현(譬如幻師無不現)이니라: 비유하자면 보살이 마술사 같이 나타내지 아니함이 없다. 마술사는 온갖 것을 다 보인다. 그와 같이 나타내지 아니함이 없다.

나는 스님들이 경전 공부나 참선, 염불, 기도 등 아주 순수 불교적인 것 이외에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조각을 한다, 글씨를 쓴다, 그림을 그린다, 침을 놓는다 등등 그런 세속잡사가 많은데 그런 것으로써 사는 스님들이 또 무수히 많다.

오늘도 어떤 스님이 조각을 해서 자랑을 했다. 내용은 불교내용이고 불교를 전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그런 것을 완전히 보살정신으로 하면 좋다. 그런데 그것 자체가 좋아서 한다면, 예를 들어서 사진 찍는 것이 좋아서 한다면, 하모니카 부는 것이 좋아서 한다면 그것은 아니다.

물론 중생제도를 위해서 그런 방편을 쓸 수는 있다.

여기는 그런 문제를 지금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포교당 세워놓고는 선무도니 다도니 불교 외적인 것부터 문화포교라고 해서 먼저 하는데 그러면 포교원도 판판이 망하는 것이다.

기도하고 참선하고 경전 가르치고 크게 신심을 증장시키고 신심을 불러일으키는 일부터 해야 된다.

그렇게 여러 해가 흘러서 모든 상황이 안정이 되면 그때는 절에 합창단도 만들고 다도반도 만들고 서도반도 만들고 꽂꽂이반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순서가 있다.

처음 포교당을 열자마자 자리도 안잡힌 상태에서 꽃꽂이반 다도반 선무도반 만들어서 법당에서 이리뛰고 저리 뛰고 해서는 포교당이 다 망한다.

스님들은 다 포교당을 운영하고 아무리 작은 토굴이라도 토굴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내가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

불법 안에 주체가 뭔지, 주바라밀이 뭐고 조바라밀이 뭔지를 잘 알아서 주바라밀부터 힘을 실어놔야 된다. 무얼 하더라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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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위장자읍중주(或爲長者邑中主)하고 : 혹 보살이 장자가 될 수도 있다. 시장도 될 수가 있고 심지어 대통령도 될 수가 있다. 읍중주라는 것이 시장이다. 읍장도 되고 시장도 되고 면장 도지사도 된다.

혹위가객상인도(或爲賈客商人導)하며 :혹은 장사꾼도 되는데 상점을 차려놓고 하는 큰 장사꾼은 상인이고 가객은 다니면서 파는 보따리 장사쯤 된다.

보살은 그런 모든 사람들을 인도하는 리더가 되기도 한다.

혹위국왕급대신(或爲國王及大臣)하고 : 혹 국왕도 된다. 그리고 대신 노릇, 장관노릇도 한다.

혹작양의선중론(或作良醫善衆論)이니라 :혹 아주 훌륭한 의사, 양의가 되기도 하고 선중론이 되기도 한다. 선중론은 여러 가지 말을 잘 하는 사람이다.

위에 나온 담설은 만담을 잘하는 이야기꾼이라면 여기 선중론은 차원이 조금 다르게 강설이라든지 이론을 잘 하는 이를 말한다. 보살은 그런 것도 된다.

이런 것은 세간삼매이고 세간과 같이 하는 삼매문이지만 보살이 자기중심과 정신을 가진 입장에서 중생 제도를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써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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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어광야작대수(或於曠野作大樹)하고 :혹은 광야에 큰 나무가 될 수도 있고

혹위양약중보장(或爲良藥衆寶藏)하며 :혹은 좋은 약도 되기도 하고, 혹은 아주 여러 가지 보물이 들어있는 창고가 되기도 한다.

혹작보주수소구(或作寶珠隨所求)하고 :혹은 아주 뛰어난 보배구슬이 되어서 혹은 따르기도 하고 구하고자 하는 바를 전부 만족시켜준다.

혹이정도시중생(或以正道示衆生)이니라 :혹은 정도로써 중생을 보인다. 여기 정도라는 말이 있다. 그러면 그 위에 것은 전부 비도(非道)다. 정도가 아니다. 그렇지만 보살은 방편으로 써 그것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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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견세계시성립(若見世界始成立)에 :만약 세계가 성립할 때, 지구가 처음 생긴 후 몇 억년이 흘러서 식은 다음에 하나씩 생물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동물까지 생기고 사람도 생겼다.

중생미유자신구(衆生未有資身具)어든 :그 당시는 말하자면 원시시대니까 중생들이 옷도 없고 농사지을 도구도 없고 완전히 동물과 유사한 입장이다. 자신구가 없다는 말은 몸을 돕는 도구가 없다는 말이다. 지금은 몸을 위한 도구가 얼마나 많은가. 굴러다니는 차부터 세상이 전부 몸을 위한 도구다.

시시보살위공장(是時菩薩爲工匠)하야:그 때 보살이 공장의 장이 된다. 여기서 공장이라고 하는 장자는 기술자다. 농사짓는데 기술자도 되고 옷만드는 기술자도 되고 밭가는 기구를 만드는 기술자도 되고 보살이 그런 기술자도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위지시현종종업(爲之示現種種業)이니라 : 그래서 그들을 위해서 가지가지 업을 시현하기도 한다. 보살의 사업이 아주 다양하다.

그렇다고 해서 선후를 잊어버리고 주바라밀 조바라밀을 잊어버려서는 안된다. 주바라밀을 잊고 지엽적인 것부터 먼저 하면 전에 말씀드린 일본의 도연초(徒然草)에 나오는 젊은 스님과 같아진다. 그 스님은 법사가 되면 말 타고 다니더라고 해서 말타는 것부터 먼저 배우고 공부는 나중으로 미뤘더니 말만 탈줄 알았지 법문할 공부는 하나도 못하는 처지가 되어서 법사가 되지 못했다. 그렇게 앞뒤가 바뀌는 수가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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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핍뇌중생물(不作逼惱衆生物)하고 : 중생들을 핍뇌케 하는 물건들을 만들지 말아야 된다. 총도 만들지 말고 폭탄도 만들지 말고 활, 칼, 창, 핵무기, 원자력 발전 이런 것은 절대 만들면 안 된다는 말이다.

중생들을 괴롭게 하는 중생들에게 핍박하는 그런 물건은 절대로 만들지 말고

단설이익세간사(但說利益世間事)호대 :다만 세간을 이익케 하는 이야기만 한다. 어떻게 하더라도 인생의 참 이치, 진리를 깨우쳐 줘서 세간을 이익하게 하고 바르게 하는 이야기만 해준다.

주술약초등중론(呪術藥草等衆論)의:주문이라든지 약초라든지 그런 여러 가지 이론들의

여시소유개능설(如是所有皆能說)이니라 :이와 같은 소유를 다 능히 설함이니라.

그렇다고 이상한 주문을 권할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최고의 주문인 <대방광불화엄경>이 있다.

축생을 봐도 <나무대방광물화엄경>이고 뭘 잘못해서 모기나 파리를 한 마리 죽여도 <대방광불화엄경> 아니면 <나무아미타불>이고 <관세음보살>이고 <지장보살>이다.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주문이다. 그보다 더 좋은 주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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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선인수승행(一切仙人殊勝行)을 : 일체 부처님의 수승한 행을

인천등류동신앙(人天等類同信仰)이어든: 사람이나 천인들 그런 류들이 함께 신앙하거든

여시난행고행법(如是難行苦行法)을 : 이와 같은 난행과 고행의 법도를

보살수응실능작(菩薩隨應悉能作)이니라: 보살이 따라 맞춰 응해서 다 능히 지을지니라. 보살은 보살정신만 잃지 않고 굳게 가지고 있으면 그런 방편으로 세속적인 일을 해도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 근기로서는 참 주의해야할 일이기 때문에 내가 그에 대해서 중언부언 말씀을 드렸다.

[無相行]

죽음 그 자체는 참으로 큰 선지식이다. 헤명화 님, 고맙습니다_()()()_

[만년소녀]

수고 많으셨읍니다

[법우성]

信爲法藏第一財,,,고맙습니다._()()()_

[一眞華]

信爲法藏第一財...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법의 창고에서 제일가는 재산이 된다...고맙습니다..혜명화 님! _()()()_

[여연행]

고맙습니다 _()()()_

[대연화]

고맙습니다._()()()_

[무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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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歡喜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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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융]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雲虛]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묘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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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梵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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