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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차던 바이크던 자전거가 됐든, 고치는 방법을 모르니 업체에 맡기게 됩니다.
그러나, 정비라는게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고, 기술자에 대한 노하우나 그에따른 비용은 저렴하며, 거기다 옆에서 보고있자면 참으로 쉬워보이는..(공구를 다루면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보면 더더욱)점이 있습니다.
쉽게말해서, 차 타이어를 가는걸 예로 들어보도록 하죠.
카센터에 갑니다.
리프트에 올립니다.
임팩으로 휠너트를 풉니다.
휠을 뗍니다.
타이어를 갑니다.
휠을 붙입니다.
리프트를 내리고 내보냅니다.
일반적인 정비를 하면서, 큰 비용이 발생하는 리프트, 임팩, 타이어 탈착기라는 물건이 보입니다.
저렴하게 구매해도 개당 몇십~몇백만원은 기본으로 하는 물건이죠.
거기에 덧붙이면, 자동차 정비는 자격증이 있어야 합니다.
3급(기능사)-2급(기사)-1급(기능장)...(맞나?) 의 체계로 구성되어있을겁니다.
와이퍼 바꾸고, 헤드라이트 전구갈고 정도는 자격증 없이도 됩니다만,
기타 여러가지 주행과 관련된 정비중에는 기술취득을 전제로 하는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씨티백같은 소형 이륜차는 어떨까요?
오토바이센터에 갑니다.
메인스탠드 또는 고임목을 받칩니다.
임팩이나 겐사끼같은 물건을 써서 휠축을 풉니다.
휠을 떼냅니다.
타이어를 갑니다.
휠을 붙입니다.
메인스탠드나 고임목을 떼내고 내보냅니다.
일단, 임팩같은 물건을 써도 확연히 난이도가 낮아보입니다.
이정도면 할만해 보이는군요?
게다가 따야하는 자격증도 없습니다.
엔진을 고치든, 지지고 볶던, 오함마로 후려갈기든 굴러가면 됩니다.
자, 여기서 문제점이 나옵니다.
1.정비사에 대한 자격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요?
2.정비 내용/비용 에 대한 신뢰는 어떤가요?
3.쉬워보이는데 내가 하면 안되나요?
1.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공신력이 있는 이륜차 정비 인증기관이 없습니다.
자동차와는 다르게, 부품크기가 조밀한 이륜차를 어려워하는 자동차 정비기사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옆나라인 일본은 이륜차가 워낙 많이 다니는 관계로, 이것과 관련된 법령이나 체계가 확실히 되어있습니다만, 국내에는 이렇다 할 공신력이 있는 인증/시험은 없습니다.
대림과 KR모터스의 이륜차 정비교육, 일제 4대메이커와 BMW의 정비교육이 있긴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교육일 뿐이지, 자동차 정비기능사와 같은 정부공인 자격이 아닙니다.
2. 그렇게 되므로, 여전히 이륜차 정비는 도제식이 될 수 밖에는 없습니다. 제가 이륜차에 입문하고 정비를 시작하게 된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인터넷으로 올라오는 정비 정보 자체도 한정적이였고, 실제로 정비를 배우려면 다른교육을 먼저 받거나 (자동차정비, 기계 제작및 정비), 그냥 센터에 들어가서 주워들어가면서 배우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당연하게도, 정비기술자에 대한 기술편차가 발생하고, 정비 내용에 대한 신뢰성이 받쳐주질 않을테고, 거기에 덧붙이면 그들이 요구하는 비용이 과연 적정한 비용인가 하는 의심마저 품게 만들 수 밖에는 없게 되지요.
3. 그렇게 되어, 겉보기에는 쉬워보이는 정비를 직접 하게 되면, 실수가 이어지고, 파손이 일어나고, 심할경우는 사람이 크게 다치는 상황까지 발생합니다.
오토바이 체인을 편하게 닦아보겠다고, 메인스탠드 세워놓고 기어1단에 넣고 체인을 수건으로 잡고있으면.. 손가락이 체인과 대기어 사이에 끼어서 최소 손가락에 멍이드는것(씨티백같은 반자동클러치타입이라면 뒷바퀴가 손으로 멈춰지기에 부상정도가 덜합니다.)부터,
수지접합이 불가능할정도의 뭉그러진 절단(250cc급만 되어도 1단에서 발생하는 토크에 의해 손가락정도는 간단히 자를 수 있습니다.) 까지 발생하는 상황을 마주치게 될 수 있습니다.
정비를 하지 말라는건 아닙니다. 정비를 하려면 기본적인 주의사항정도는 알고, 기본적인 볼트/너트 체결방법을 알아야 되고, 이에 더하여 올바른 공구의 사용법, 측정및 부품취급방법등을 습득해야 안전한 정비가 가능한것이죠.
정비사들이 요구하는 비용이 비쌀 수도 있고, 품질이 못미더울 수도 있습니다.
난이도가 낮아보이더라도, 실제로 작업해보면 노하우가 없을경우 실패위험성이 꽤나 높은 작업도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무작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가정비를 선택한다 하더라도, 자기가 할 수 있는 한도를 먼저 인식하고 진행해야 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것(예: 타이어 공기압 넣기), 그리고 할 수 없는것(예: 타이어 공기압 주입구 바꾸기)에 대한것을 먼저 구분합시다.
오토바이 앞 패드 교환 자체는 금방 배울 수 있으며, 결속만 정확하다면 어렵지 않은 작업 중 하나입니다. (패드 교환과 엔진오일교환은 자동차 정비쪽에서도 정비기능사 자격증이 불필요한 정비입니다. 그래서 타이어집에서도 교환을 해줍니다.) 하지만, 브레이크액 교환이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충분히 브레이크라인의 공기를 빼지 않는다면 위험해지는건 탑승자 본인이 됩니다. 그 누구도 브레이크와 안전바가 고장난 롤러코스터를 재미로 타진 않듯,(물론, 죽을정도의 스릴을 원하는 익스트림한 사람은 어딜가나 있겠지만 극소수겠지요.) 정비란것도 단순히 취미로 즐기기에는 자신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작업이란것을 꼭 인지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내 정비의 실패는 나의 위험성(단순히 까지고 쓸리는정도의 약한 부상부터, 부러지고 잘리고 터지는 위중한 부상, 심할경우 사망), 그리고 고장난 이륜차로 인해 벌어지는 타인의 위험성 (엑셀케이블이 당겨진채로 고정된 상태의 고장이라면 자동차의 급발진과 같은 도로위의 폭탄이 될 수밖에 없겠지요.)을 생각하고 진행하는것이 중요합니다.
하나 말해둘것이 있습니다.
이륜차가 싸다고 해서,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저렴한건 아니라는 점을 당신은 모르고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이륜차는 그 나름대로의 하자를 가지게 마련입니다.
그 하자가 사람을 잡아먹는 위험한 종류의 하자라면, 그만큼의 비용을 들여서 고치지 않을경우 추후 자신이나 타인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게 됩니다.
이런면에서는 이륜차의 등록 및 책임보험 가입도 동일합니다. 이륜차가 남을 들이받을 일이 적어서 모를 뿐이지, 실제로 사람을 잘못 들이받으면 사람 병원에서 며칠간 못나오게 만들만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사람을 위한 배려를 생각한다면, 취등록 비용 및 보험가입, 안전장구 구매지출, 이륜차 수리비용(특히 타이어와 브레이크) 지출에 대한 부담을 고려하고 구매하실것을 권합니다.
이륜차는 아무리 적게 타더라도, 1년에 최소 10만원의 정비비용을 들여야 안전하게 탈 수 있습니다.
노후된 이륜차라면 이 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오래된 이륜차가 저렴한 가격에 돌아다니는건 다 이유가 있는겁니다. 낡은 차량의 빠져버린 단물(!)을 채우기 위해서는 그만한 비용을 지불할 생각을 해야 합니다.
물론, 그만큼의 부품값과 정비사의 수고비를 챙겨줄 수 없기에 하는것이 자가정비와 비품의 사용이 됩니다. 둘 다 똑같이 검증이 되지 않거나, 신뢰성이 정식에 대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개중에는 비품인 부속이 정품보다 뛰어난 특이한 케이스가 있긴 합니다만, 그럴경우는 정품보다 비싸다거나, 여러가지 알 수 없는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륜차의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한 유지보수를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그 유지보수 비용이 아깝다고 생각하신다면 추후 사고발생시 들어갈 비용에 대해서 회피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륜차 보험료 10~30만원이 아깝다고 느껴지듯, 사고가 나지 않으면 단순히 소모되는 비용으로 느껴지시겠지만, 사고가 발생하여 내가 가해자가 되었다면, 그 지출한 보험 비용은 상대 피해자나 가해자 본인에게 있어 큰 도움으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사람 한번 다치면, 특히 교통사고로 다치면 기본적으로 십만원 단위의 치료비가 발생합니다.
몸 안좋아서 병원에 다녀와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의료보험 꽤나 잘 되어있습니다. 실제 치료비의 1/5~1/2정도만 내면 됩니다. 몇천원만 있으면 몇만원단위의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정비나 보험도 마찬가지입니다. 몇십, 몇백만원을 들여 보험에 가입하고 정비에 소홀하지 않는다면, 추후 발생할 지 모를 고장과 사고가 일어나지 않거나, 일어나더라도 최소화 할 수 있는 발판이 되듯 말이죠.
이런걸 다 고려하더라도, 비용적인 부분을 무시못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그래서 실패에 대한 책임을 각오하고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죠. 그들이 바로 이륜차를 직접 고치는 정비덕후가 되겠습니다. 당신이 실패한 정비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싫다면, 지금이라도 연장을 내려놓고 쉽게 정비기술을 돈으로 사거나, 정비를 받지 않고 도로위의 시한폭탄을 껴안고 자살폭탄 테러자처럼 같이 자폭하면 됩니다. 아니면 이륜차를 포기하고, '오토바이는 위험한거야. 돈만 많이먹어'라고 궁시렁거리셔도 됩니다.
정비는 책임으로 이뤄집니다.
책임질 수 없는 사람이 책임자가 되었을 때 어떤일이 일어나는지는 2016년 12월 초에, 이미 여섯번의 촛불집회를 통해 깨닫고 있을것입니다.
책임지지 않는자가 책임자가 될 수는 없듯, 자신의 정비에 대한 정비책임을 지고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잘못고쳐서 내가 다치거나 죽고, 남의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다른사람 자체를 병원에 보내버리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책임감을 가지고, 제대로 된 방법을 사용해서 정비하는것을 배워야 합니다.
항공기 정비는 항공기가 고장나서 인사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정비사가 민 형사상의 책임을 지게 됩니다. 군용 전투기가 정비불량으로 추락하면 책임정비사가 처벌을 받고, 막중한 책임감에 책임정비사가 자신의 목숨을 끊는경우가 발생하듯, 그 정도까지의 책임감을 가지란것 까지는 아닙니다만, 정비함에 있어서 자신의 책임을 피할 생각을 하면서 자가정비를 할거라면, 아예 처음부터 정비 자체를 손대서는 안됩니다.
책임감을 갖고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면, 이제 공구를 잡고 직접 고치셔도 됩니다. 단, 주변에 믿을만한 기능을 가진 사람의 검증이 없이는 자신의 책임감 만으로는 부족하다는것을 미리 말해둡니다.
메뉴얼을 보더라도, 메뉴얼의 사이사이에는 무수한 간격이 벌어져있습니다. 그 메뉴얼을 동영상으로 만들어도 손 감각은 알 수 없으며, 동영상을 따라하다가 볼트라도 부러졌다간 해결방법을 몰라 해메게 됩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정보를 구하기 쉬운편이라 대처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정비를 너무 쉽게 보는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어렵게만 보는것도 문제겠죠.
자, 책임감을 갖고 난이도가 낮은 정비부터 차근차근 해보실것을 권합니다.
어느순간부터 큰 정비를 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이미 업자의 경계선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정비를 시작한지 빠르면 몇년에서 늦어도 10년정도후의 자신의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정비에 대한 불신감을 가졌다 해서, 모든 정비사를 미워하진 마시기 바랍니다.
업자나 준 업자가 되어보면 보이지 않던 입장차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될겁니다.
첫댓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찾는 손님마다 세심히 챙겨 정비해주시는 분도 계신 반면 백만원짜리 휠을 해먹고도 입 싹 닫는 동서울모터랜드 같은 데도 있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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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밴디트 가져올 때 정비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스스로 고쳐보려는 시도가 많았는데 시간과 장비 노력 등 생각해보면 할수 있는 것만 불가한건 전문가에게 맡기는게 낫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