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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35. 故 김영명 소방관 (부산 동래소방서 수안파출소) | |
▶ 사고발생 : | 2001년 3월 7일 12시10분경 |
▶ 사고장소 : | 부산시 연제구 연산5동 인해빌딩 10층 |
▶ 순직사유 : | 화재진화후 잔불진화도중 사제폭발물이 든 것으로 보이는 가방이 폭발하면서 현장에서 순직하셨다. |
▶ 약 력 : | 88년 2월20일 소방사로 임용 |
2001년 3월 7일 ▶◀ 묘지번호 40번 |
10층 빌딩 화재현장에서 순직
7일 낮 12시10분께 부산시 연제구 연산5동 인해빌딩 10층 금융 다단계 판매업체인 A주식회사 사무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30여분만에 진화됐지만 진화과정에서 수안소방파출소 소속 김영명(41) 소방장이 잔불진화도중 사제폭발물 내지 시너가 든 것으로 보이는 가방이 폭발하면서 숨지고 양정파출소 소속 김덕근(46) 소방장. 사직3소방파출소 김근수(37)소방장 등 소방관 2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10층 A주식회사 사무실 700여㎡는 전소됐고 사무집기 등이 불에 타 2천500여만원(경찰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현장을 목격한 A주식회사 직원 정모(32)씨는 “40대 남자가 가방으로 보이는물건을 들고 아무도 없는 사장실에 들어간 뒤 곧바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사장실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한편 불이나자 1층 국민은행 고객과 각층 입주사무실 직원 200여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으며, 빌딩 앞 중앙로는 진화에 나선 소방차 30여대와 승용차가 뒤엉켜 2시간여동안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김영명소방장은 88년 2월20일 소방사로 임관한 베테랑 소방관으로 과묵하지만 후배들을 동생처럼 보살펴 수안소방파출소에서는 ‘큰형님’으로 통했다.
그는 그러나 화재현장에 출동하면 진화작업과 구조활동에앞장 서는 ‘악바리’ 소방관으로 이름을 떨쳤고 지난해말부산시 소방왕경진대회에서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이날도 연기가 자욱한 현장에 끝까지 남아 잔불을 끄다 변을 당했다. 가정에서는 부인 박미영씨(35)와 함께 팔순노모를 극진히 모시는 효자였고 초등학생인 딸 혜민양(11)과 늦둥이 아들 준섭군(5)에게는 더없이 자상한 아빠였다.
중화상을 입은 김덕곤·김근수 소방장도 소방서장상을 3차례나 받는 등 화재현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던 대원들로 동료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순직 소방관 김영명씨 부인 통곡의 思夫曲 (부산일보 기사 인용)
'아침인사도 없이 보낸 남편이…'
'기자 양반이 가정집에는 무슨 일이세요?'
7일 오후 4시께 부산 연제구 연산5동 인회빌딩 화재현장에서 숨진 부산 동래소방서 수안파출소 소속 김영명(40) 소방장의 부산 해운대구 좌동 집에서는 부인 박미영(36)씨가 옆집 아주머니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기자를 맞았다.
아파트 복도에서 박씨의 아들 준섭(7)군도 옆집 아이와 어울려 세발자전거를 탄 채 기자를 상대로 장난을 치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당연히 사고소식을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한 기자는 김 소방장 가족의 이같은 모습에 말문이 막혀 버렸다.
참다 못한 옆집 아주머니가 '이 집 아저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묻는 바람에 결국 기자는 당혹스러운 마음으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부음 전달역을 떠맡아야 했다.
'직접 내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을 수 없어요.
아마 조금 다쳤을 거예요.다친 것을 숨진 것이라고 잘못 알았을 거예요.'
옆집 아주머니가 사고소식을 듣고 눈물을 내비치는 순간에도 박씨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남편의 죽음을 강하게 부인했다.
서울 홍제동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소방관 6명의 참사소식을 접한 남편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우울해 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가족들에겐 아무 일 없을 것'이라고 박씨가 위로했던 것이 불과 3일전이었다.
이웃에게 아들을 맡기며 남편이 이송돼 있다는 병원으로 기자의 차를 타고 나서는 길에도 박씨는 연신 남편이 무사할 거라며 친척집에 가 계시는 시어머니(80)가 남편이 다친 사실에 놀라지나 않을까 걱정했다.
쉬는 날이었던 6일 저녁에도 근무를 나갔다가 이날 새벽녘에야 들어왔던 남편이었다.피곤을 무릅쓰고 아침에 바삐 출근길에 나서는 남편에게 '잘 다녀오라'는 인사도 변변히 못한 터였다.박씨는 그런 남편의 사망소식을 자신이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었다.
박씨는 병원으로 향하는 기자의 차가 교통체증으로 제 속도를 내지 못하자 초조한 모습을 보이며 간간이 한숨을 내쉬기도 했지만 마치 기도하듯 두손을 꼭 감싸쥐고 '기자양반도 직접 본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남편의 생존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내비쳤다.
오후 4시30분.차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긴 30분을 보내고 마침내 부산의료원에 도착한 박씨는 남편의 동료들로부터 남편의 사망소식을 직접 전해듣고서야 그동안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 99년부터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사는 독거노인 이남숙(80)할머니의 소식을 듣고 홀어머니 생각에 동료 소방대원과 부식비를 갹출,이 할머니에게 쌀을 보내는 등 남몰래 선행을 베풀어 온 하늘같은 남편을 잃고만 박씨의 울음은 그칠 줄 몰랐다.
김영명 소방관의 안장식은 서울 홍제동 사고로 순직하신 여섯분과 함께 이루어 졌다.
숨진 김 소방장과 박씨는 딸(11)과 아들 남매를 두고 있다.
이날 화재현장에 함께 출동한 현춘동(52) 수안소방파출소장도 '지난해말 개최된 부산시 소방왕 경진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는 등 4차례나 공로상을 받고 12년간 화재 진압 최일선에서 몸을 사리지 않았던 유능한 대원을 잃어 할말이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부산일보 이상윤기자 >
오늘따라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끼니를 때워야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다. 혼자 사무실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데 시경에 출입하는 이경식 선배로부터 연산 로타리 국민은행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전화가 왔다. '은행에 불이 나다니 ~' 하는 생각으로 현장에 도착해보니 화재가 발생한 지점은 은행이 아니라 건물 10층에 위치한 금융 다단계 판매회사 사무실이었다.
도심에서 대낮에 불이 났다는 것 외에는 별반 대형화재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옆 건물 13층 사무실에서 전경(전체모습)사진을 촬영하고 내려오는데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사무실 유리창이 떨어져 나가며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잠시후 건물로부터 부상 당한 소방관이 구조 되어 나오고.... 상황은 급변했다.
급한 마음에 다른 구조대원들에 섞여 10층 화재 현장으로 올라갔다.
현장에 도착하니 여기저기 잔불이 남아 있는 가운데 지휘부에서 분주히 무언가를 확인하고 있었다. . 내용인즉 현장에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타 버린 사체가 2구 발견되었는데 신원이 파악이 안된다는 점이었다. 현장에 화재 진압을 위해 1차에 투입된 인원을 무선으로 점호하고 병원 후송자 명단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1구의 사체가 동래소방서 수안 파출소 소속 김영명 소방장이란 것이 밝혀졌다.
급한 대로 시신을 옷으로 감싸 덮어두고, 잔불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관들은 어처구니 없이 동료를 잃은 비통함에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이날 화재는 금융 다단계회사에 투자한 투자자가 원한을 품고 방화한 것으로 밝혀 졌다.
김영명 소방장의 명복을 빈다.
국제신문사 사진부
박 수현기자
출처 : 순직소방관 추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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