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숙소는 바닷가 바로 앞이라 방에서도 일출 보기에 최적이었지만 불행히도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여전히 바람은 세차게 불고 파도가 신기하게 일렁인다. 갈매기 녀석은 뭘 저리도 열심히 먹는 건지....
숙소 안의 작은 온천ᆢ 의외로 물이 좋아 아침에도 다시 들어갔다. 리시리산 온천에서 끌어오는 물이란다.
정갈한 아침식사ᆢ 저 날계란에 밥을 비벼먹었는데 비린내도 안 나고 맛있더라.
커피는 로비에 준비되어있기에 잠시 커피타임.
이 숙소는 리시리산 등반에 최적화 되어있는지 유난히 커다란 배낭을 매고 아침 일찍 떠나는 이들이 많았다.
프론트에는 맡겨놓은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 올려놓으면 각자 찾아가는 시스템.
등산로 입구까지 송영을 해 주는 듯하다.
8시 30분 체크아웃. 지불은 현금으로~
우리도 숙소에서 항구까지 데려다 주어 편하게 이동. 이런 송영서비스... 넘 좋아.
페시곶이 제대로 모습을 보여준다.
승선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어 다들 잠시 페시곶에 다녀왔다.
일본 100대 명산 중 하나인 리시리산은 1721m로 6월~10월 사이엔 많은 이들이 등반에 나선다.
후지산을 닮았다하여 리시리후지라고도 불리며 마을 이름도 리시리후지다.
9시30분 레분도행 페리 리시리섬 출발!
일본인들은 경외감 같은 눈빛으로 리시리산을 바라다보는 것이 뭔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감성이 있는 듯하다.
우리의 백두산 같은 걸까?
10시20분 레분섬 카후카항 도착!
우리가 이틀간 묵을 숙소 '레분시리'에 캐리어를 모두 맡기고 항구앞 식당 '카몬'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11시부터 오픈이라기에 잠시 대기 후 입장.
돌솥밥이 있어 시켰더니 두 개밖에 안 된다기에 나머지 분들은 모두 이 '쿠시로 닭튀김 정식'을 시켰다.
꽤 푸짐하고 맛있는데ᆢ 닭튀김이 조금 짜다. 약 1500엔
잠시 헤프닝~ 저 프리미엄 상품권 포스터를 보고는 돈을 걷어 관광안내소엘 갔더니 발매 3일만에 모두 매진되었단다.ㅠㅠ
11시58분 시레토코행 버스를 타고 시레토코에서 하차!
1인 360엔. 기사가 2400엔이라기에 아무 생각없이 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2160엔인데.... 240엔 더 냈다. 아까비~~
하산 후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숙소까지 바로 갈 수 있어 시레토코부터 시작해 작년과는 반대의 코스로 걷기로 했다.
결과적으로는 그 편이 잘 한 선택.
트레일 초입부터 수많은 꽃들이 우리의 발길을 븥잡는다.
이 아인 구릿대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7월 초 레분섬에서 가장 많이 보인 꽃 중 하나.... 눈개승마
술패랭이도 많이 보였다.
큰뱀무
큰터리풀ᆢ 마치 작은 보석을 뿌려놓은 듯하다.
쿠릴 엉겅퀴
큰쥐손이풀
등갈퀴나물
레분송이풀
벌깨덩굴
멀리 보질 못하니 가까운 것들에 집중하게 된다.
정말 꼬리를 흔들듯 바람에 흔들리던 범꼬리들...
비록 날은 흐렸지만 레분섬이 꽃의 부도 가 맞다는 걸 알기엔 어렵지 않았다.
모토지 등대에서 잠시 커피타임!
써니님은 이후로도 계속해서 일정 내내 우리의 커피를 제공해 주셨다.
츠바메산을 오르는데 산 (언덕?) 능선에선 몸을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분다.
작년의 세차고 차갑던 바람에 비하면 강도는 비슷한 듯하지만 그리 차갑지않은 바람이다보니 그런대로 맞짱뜰 만하다.
이 아인 잎으로 보아 어수리의 일종이라고 짐작.
약 3시간 반동안 마치 꿈길을 걷듯 안개 속을 걸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4시도 채 안 되었기에 슈퍼에 가서 물을 비롯 이것저것 구매를 한 뒤
모두 항구 근처의 온천장에 가서 온천을 했다. 자판기에서 티켓을 뽑아 입구 프론트에 제시를 하면 된다.
1인 600엔. 수건 및 로션 지참할 것.
저녁식사를 위해 숙소 앞의 '카후카'엘 갔더니 예약 손님만 받는다기에
다음날 5시30분에 6명 예약을 걸어놓고 '치도리'로 갔다.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우리는 기다리지않고 바로 자리잡고 먹었는데 다음날 보니 어김없이 줄을 서 있더라~
내 룸메는 저녁 생각이 없다며 숙소에 남아있기로 해 다섯명이 갔는데 메뉴는 모두 '찬찬야키'(임연수 숯불구이) 정식으로 통일.
작년에는 후드가 없어 연기 때문에 맛도 제대로 모르며 먹었는데 (무려 10만원짜리 우니덮밥) 올해는 후드가 설치되어 쾌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임연수가 너무나 부드러워 색다른 맛이었다며 모두 맛있게 드셨다.
이 숙소에는 2층과 3층에 각 2개씩 트윈 룸이 있어 총 4개, 나머지는 모두 화실인데 우리가 3개를 잡았다.
각 층마다 복도에 수건과 유카타 그리고 드립커피와 차가 준비되어 있어 마음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 점도 좋다.
숙소 1층에 세탁실이 있어 빨래를 하고 룸메와 한참 수다를 떤 후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