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주인장께서는 하고 많은 말들 중에 안전을 염려하는 구절을
사찰의 주련구 마냥 카페정문에 걸어 두었을까!!
그 의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기까지 그리 길게 고심이 되지 않는다.
일판 생활 한 지도 어연 1년여가 넘어간 이 싯점에서 직간접으로 전해 듣고
본, 크고 작은 작업 중 지인이든 일면식 없는 타인이든 당한 부상-병원신세를
져야 할 정도 -소식을 듣은 숫자를 헤아려 보니,,,확실하게 기억에 잡히는 게 총 여섯 건이다.
평균 두 달에 한 번 씩은 듣은 꼴이다. 아무리 한옥목수업이 극한직업으로 분류된다지만
경악 할 만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며칠 전, 셋이 들기엔 빠듯한 무게의 중보를(현장에 그날따라 셋 뿐),,,앞에 두 사람이 부목을 받쳐 들고
내가 뒤편에서 혼자 들어 가파른 계단을 잘 올라와 비계발판에서 건너가 해당되는 위치에 옮기는 와중에
발판 사이에 상당한 간격이 있음을 모르고 허방을 짚어 앞쪽으로 푹 쓰러져 버렸다.
내 몸이 중보를 덮치며 가슴에 약간의 통증이 왔지만 위험천만한 상황에 비해
난 정말이지 아무렇지도 않았다. 다만,,,부주의해 넘어진게 좀 챙피했을 뿐,,
하지만,,,동료목수 뿐 아니라 오야지는 혹시나 내가 어디 다쳤나 싶어 염려 기절초풍 경악...
그게 더 미안했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팀 안전에 관한 한 책임과 안전조치는 내가 도맡아 왔고,
간혹 안전하고 손쉽게 작업할 수 있는 순발력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내 의지대로 시행 ..결과가 좋은 것으로 끝나는 걸 ,,보람으로 여기며 일해왔다.
사전 안전조치로는 비계를 다시 손보거나, 발판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눈에 밟히는 위험요소는 무조건 사전제거 등등...
처음에는 시키지 않은 일을 한다고 혹은 나댄다고 구박도 하는 듯 했지만 그럴 듯한 방법이니
채택되어지고 ,안전에 관한 사전조치는 누군가는 해야할 당연한 일임에
이제는 오야지도 나서서 거들어 주거나 혹은 사람을 붙여 주기도 한다.
사고는 어느 정도는 예감되는 것인가...!!!
우연치고는 좀 기이하달 수 있을까!!,,,해당 일판에서 PT비계를 조립한 발판을 두 장 밖에 아니 올라가고
공간이 생겨,,,그것을 막으려고 합판쪼가리도 없다며 고민을 토로하니,,,하지 않아도 된다는 ,,,STOP 조언이 들리길래,,
안해 버렸다,,속으로는,,,," 에효,,좀 불안한데 해야 하는데,," 똥간 다녀오고 밑 안 닦은거처럼
뭔가 찜찝했었더랬다.
아니나 다를까...불길한 예감은 적중 비스무리해 버렸으니,, 조립식 PT의 그 허방을 우려한 내가,,,
엉뚱한 발판 허방에서 헛다리 짚는 곤욕을 치르고 말았던 것.( 이 사건이 목수생활 이래 최악의 위험상황)...
수 많은 경우들이 많은데,,,하필 애초에 염려한 상황에서 라니,,,,,!! 좀 기이해 볼 법도 하지 않는가!
나와 거의 얻비슷한 상황에..우리팀 아닌 누군가 다쳤다.
나름 파악한 그는 굉장히 신중한 성격이고 워낙 차분하여 왠만해서는 실수 따위는 하지 않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
잎에 둘 뒤쪽에서 그. 셋이서 들다가 앞에서 든 사람들이 잡은 부목이 부러지는 바람에 들고 있던 부재가 떨어져
발등이 심하게 찍히는 불운을 당했다고 한다.
그의 불운한 사고는 나 처럼 씨익 웃고 넘어 갈 수 없는 결코 가볍지 않은... 발에 기부스와 목발...에휴!!
정말 다행이게도 그는 안전화를 신고 있었다고 한다.
내가 물었다,,안전화 불편해서 다들 안 신는데,,,안전화를 왜 고집하느냐 그러니,
본인은 현장에서 등산화나 운동화 신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된다며 계속 안전화를 고집해 왔다고 말한다.
그의 편집광적이랄 수 있던 안전화고집이.....자칫 뼈가 바스라질 수 도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다행이게도,,,
뼈에 실금을 그어 놓은 걸로 그쳤다고 말해...정말이지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겪은 상황에 비해 경미하달 수 있는 전치 1개월 받았다고.
그의 안전화고집은 참으로 현명했던 선견지명한 고집이랄 수 있었으며,,,
어쩌면 그것은 사고에 대한 예감이었는 지도,,,
...
내살이 아픈 건 아니지만....아프다..마음이. 그 때,,그 때,,그 때도 그랬고,,,이력이 날 법도
한데,,그렇지가 못하다.
사고소식을 접할 때 마다,,그들 앞에서 겉으로는 태연한 척 대범한 척 굴면서 괜찮아 하지만
아니 괜찮을 수 아니 할 수 없음이 아님은 인지상정 ,,아플 수 밖에 없는 건 어쩔 수 없다.
군인이 전쟁터에 나가 죽거나 다치거나 해도 불명예스럽지 않듯,,,내가 좋아하는 일 하다
내 몸 다치는 것 쯤이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을 지 모르고,,,한 번 쯤은 다치는 게
통과의례 쯤으로 치부해 버려도 괜찮을 지 모르나,,,,
부모님이 주신 귀한 이 몸 터럭도 손상됨 없어라....!!!!!
이러 해야 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구호만으로도 아니되고 나 하나 잘하는 것만으로도 달성될 수 없는,,,불가항력의 불의의
사고로 부터 너도 안전 나도 안전 우리 모두 무사안전!!!,,,
우리는 이 점에 대해 최선을 다 했는가,,자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이쯤에서....
생판 생소한 ,,,,목수의 길에 접어 들면서 부터,,,,,,안전에 대한 교육을 얼마나 받았는 지,
기억을 더듬어 본다..
학교수업에서,,엔진톱의 킥백(Kick back)현상에 대한 언급과,,전동대패에 휘말려 뜯겨 넝마가 된
개량한복이 기억 날 뿐이다.
일판에서 이런 저런 수 많은 경우로 부상을 입을 개연성 다분한 상황연출은 무궁무진하지만,,,
골수에 사무치도록 기억에 남는 안전이론은 내 기억에 그리 많지 않다.
그저 생존본능과 예지력 쯤으로 해석되는 직감으로 터득하여 피할 수 있는 한 고집스레 피하고,,,
혹은 어설프게 기계를 다루다 오야지 및 고참들한테 혼쭐을 나면서 배울 뿐,,
사고소식을 접할 때 마다 아쉽고 아쉬운게 있으니...목수들의 안전사고의 다양한 사례 및
예방에 관한 심도있는 교육을 받거나,,혹은 소책자라도 접하고 일판에 투입되었는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