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전 계곡은 양양군의 최고의 청정지역

[루수/김상화]

공수전 계곡은 양양군의 최고의 청정지역
                        (기행 수필)

                  루수/김상화

더위가 밀려온다. 어서 빨리 피서가라고! 매미가 노래한다. 8월은 피서의 절정기라고! 오늘은 송우 가족이 더위를 식히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강원도 양양군 서면에 자리 잡고 있는 공수전 계곡으로 피서를 간다. 친목을 도모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意味)하는가? 얼굴은 알지만 말 한마디 섞지 못했기 때문에 대화로 또는 놀이를 통해 좀 더 가까워지려는 것이다. 서먹서먹한 사이는 서로 불편할 뿐이다. 그래서 가까운 친구로 또는 동료나 지인으로 때로는 형 아우 하며 사귀어 끈끈한 정(情)이 흐르도록 하는 것이 친목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사람을 찾아 친구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런데 좋은 사람은 찾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내가 상대방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면 된다. 미소지으며 먼저 손 내밀고 다정다감한 말이 오가면 좋은 친구가 된다고 본다. 필자는 살아가면서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이 보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두가 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필자역시 송우 가족을 많이 알지 못한다. 다만 얼굴만 알고 고개만 끄덕이며 아는 척할 뿐이다. 그래서 필자도 좋은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모든 회원 각자가 하나뿐인 보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송우 가족 중에 필자가 늘 칭찬을 하는 두 분이 있다. 김종배 명예회장과 전윤연 명예회장이다. 이 두 분은 송우 가족을 대할 때 친 형제자매 같이 대한다. 천성적인 기질인지는 몰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놀라울 정도로 친절하다. 동생 대하듯 또는 형처럼 오빠처럼 대하는가 하면, 때로는 자식에게 정과 사랑을 주듯 한다. 그러한 정신과 매너는 누구나 본받아야 한다. 결코 인과 관계란 쉬운 일이 아니다. 탑을 쌓듯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무너지고 말기 때문이다. 두 명예회장처럼 친절과 사랑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하고 내 사람으로 끌어당기는 독특한 마력이 있어야 한다.

오늘이란 주어진 하루를 달콤한 행복을 만들려고 송우 가족은 관광버스에 올랐다. 신나게 달리던 버스는 11시 30분쯤 공수전 계곡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신선한 공기가 자연의 향기와 함께 마중 나왔다. 오늘 하루가 내생에 최고의 날로 생각하라고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마을 사람도 몇 분이 다가와 친절하게 맞이해 준다. 아직 넓이 홍보가 되지 않은 계곡이라 한산하다. 마을은 가정집이 세 채 있고 방갈로가 대여섯 채 나란히 있다. 뚝 밑으론 사랑을 실은 맑은 물이 정처 없이 콧노래를 부르며 흐른다. 강에는 견지낚시를 하는 남녀 몇 쌍이 고기도 낚고 사랑도 낚느라 정신이 없다. 회원들은 맑은 물을 보는 순간 물에 들어가 첨벙 거리며 물장구를 치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러나 모든 것은 식사 후에 하기로 했다. 점심 식사할 장소를 찾느라 몇 군데를 들렸다. 드디어 솔향이 물씬 풍기고 소나무가 어우러져 그늘까지 만들어 놓은 곳이 나타난다. 솔의 향기를 맡으며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에 자리를 깔았다. 푸짐하게 만들어온 음식은 잔치를 벌이는 듯하다.

피서를 왔지만, 그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몇 분의 회원은 다른 회원들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려고 자기의 몸을 희생 시켜 일한다. 고원진 감사와 그 부인 신연화 회원은 버스가 멈추자마자 솔선수범해서 무거운 짐을 들어 나른다. 전윤연 명예회장과 석미정 총무는 점심상을 차리기 바쁘다. 여자 회원들의 부족한 일손을 도와주려고 정우진 회원과 정진학 산악 대장 등 몇 분의 회원이 도우미 역할을 한다. 너무도 보기 좋은 광경이다. 이렇게 훌륭한 회원들이 있기에 송우 가족은 행복이 넘쳐난다. 매미들은 노래를 준비하며 서울에서 산골짜기인 공수전까지 오시느라 얼마나 피곤하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점심은 즐겨 먹으라고 합창으로 아름다운 쎄레나데를 불러 우리에게 선물을 준다. 공수전 계곡은  매미 소리와 회원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물소리가 고요한 적막을 깨며 메아리친다.

매미의 합창 소리를 들으며 점심을 맛나게 먹었다. 우리는 모두 강으로 향했다. 순식간에 천진난만한 철부지 학생으로 변한다. 주정숙 고문은 큰 돌 위에 앉아 아름다운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주문한다. 사진을 찍고 보니 역시 빨간 매무새의 요염한 포즈가 잘 조화를 이룬다. 몇 분의 여성 회원은 다슬기를 잡느라 여념이 없다. 다슬기에 대해 아는 것을 간략하게 적어 본다. 다슬기는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 껍데기의 길이는 3cm, 지름이 1cm쯤이며, 작은 우렁이처럼 생겼다. 다슬기는 빈혈에 좋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 다슬기는 간염, 지방간, 간 경화 등의 간 질환 치료와 숙취 해소에 좋고, 본초강목에는 숙취와 갈증 해소, 황달, 간 기능 회복, 체내 독소 배출, 신장·담낭 결석 예방, 부종을 없애고 눈을 밝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슬기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아미노산과 타우린 성분이 간의 기능을 좋게 한다. 잘 닦아놓은 면경보다도 맑은 물에서 다슬기를 잡는 송우 가족은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 아마도 시냇물은 송우 가족이 품고 있는 근심 걱정을 모두 싣고 흐르는 것만 같다.

필자는 양말만 벗고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다. 얼마나 시원한지 오장 육부까지 시원해진다. 마침 그때 김성희 부회장이 옆에 있었다. 둘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가정 이야기까지 털어놓고 대화를 했다. 필자는 김 부회장이 문학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서 때로는 시인이라고 불러주기까지 했다. 필자가 보았을 때는 늘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다. 대화하다 보니 올가을에는 시인으로 등단을 시키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본인 역시 문인의 길을 걷고 싶은 욕심이 있는 듯했다. 그래서 필자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우리가 오늘 즐겁게 친목 도모를 하는 이 고장을 간단히 설명하고 싶다. 공수전리는 서린 천을 끼고 있는 공수전계곡과 용소계곡이 있다. 청정지역에 아름다움까지 갖춘 산골 마을이다. 더운 여름철에 쉴 곳을 찾는 이들에게 최고의 휴양지라 할 수 있다. 공수전 계곡은 특히 하얀 자갈밭이 강에 깔려 계곡과 어우러져 마치 그림 같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계곡을 따라 송림이 우거져 있으며, 과디리소, 노루소, 명치골소 등 많은 소가 어우러져 있다. 용소는 용이 승천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현재 용소는 발전소 건설로 인해 볼 수가 없다. 과거에는 독립 마을이 있었던 것이 마을에, 가구 수가 적어 공전리로 편입되어 속칭 용소골이라 불리었다. 공수전은 조선 시대 때 출장을 다녀오는 관리들이 출장비를 지급하던 공수 전이라는 기관이 있었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200여 년 전 어느 지관이 이르기를 마을의 형국이 귀인 공자처럼 생겼다 하여 마을 명칭이 꼭 알맞다고 전하여 지고 있다.

공수전계곡은 응복산에서 발원한 후천(서린 천)의 하류에 속하는 계곡이다. 물굽이마다 소가 있고 맑은 물이 흘러 일찍부터 양양의 계곡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공수전계곡은 양양의 낚시명소로도 유명하다. 꺽지 쏘가리 메기 등이 많아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많이 온다. 또한, 매년 7월 10일부터 8월 20일까지는 야영장이 운영된다고 한다. 주변에는 오색약수, 오색온천 낙산사, 낙산해수욕장 등의 관광명소가 있어서 공수전계곡은 이들과 연계하여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양양의 계곡명소다. 서린 천의 굽이를 감돌아 흐르는 심산유곡으로 울창한 송림과 바닥까지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 하얀 자갈밭과 모래밭이 어우러진 비경으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과 한나절을 보내기에 적당하다고 소개를 하고 싶다.  

신께서 내려주신 오늘이란 귀한 시간이었다. 송우 가족은 이 좋은 시간을 공수전 계곡이란 자연이 준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즐겼다. 그래서 이곳에 행복했던 하루를 무지갯빛으로 수놓으며 마감을 한다. 지금은 공수전 계곡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잘 다듬어 놓으면 양양의 으뜸가는 유원지가 될 것 같다. 오늘 하루도 즐거움을 가슴에 담고 저물어 간다. 박치원 회장을 비롯해 송우 가족 여러분께 오늘도 1편의 수필을 쓸 수 있게 도와줘 감사를 드린다.

                                                   2019년 8월 10일

[비추/김 재원]

수고하셨습니다.
장문의 수필 올리시어 고맙습니다.
11월에도 건강 잘 챙기시어 왕성한 활동 부탁 드립니다.

[루수/김상화]

반갑습니다.
긴글 읽으시느라 수고도 하셨습니다
김재원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