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에는 아주 특별한 중고등학교가 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배움의 시기를 놓친 만학도들이 모여 공부하는 야학교,
군산평화중고등학교가 바로 그곳이다.
평균 연령 50대... 비록 나이는 많지만 공부에 대한 열정만은
여느 중고등학생들보다 더 뜨거운 만학도들은
다시 공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자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만학도들에게 배움의 한과 설움을 잊게 해준 사람은
바로 직접 사비를 털어 이 야학교를 세운 정연택 교장이다.
정연택 교장의 제자들을 향한 헌신적인 사랑은 지금으로부터 48년 전에 시작된 일이다.
가난 때문에 국민 대다수가 교육혜택을 받지 못하던 그때,
처음 교편을 잡았던 정연택 교장은 공부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많은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월급의 10%를 선뜻 내놓으며
학생들의 학비는 물론 가정까지 돌봐주었다.
연탄 배달과 아이스크림을 팔며 힘들게 공부한 사범대학시절을 보낸 정연택 교장.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만큼은 어렵게 걸어온 자신의 발자취를
밟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제자들을 향한 사랑과 나눔...
그것은 자신의 넉넉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계속되었다.
'한 푼이라도 아끼고 절약해야 한다. 돈 없어서 아파도 병원 한 번 못 가는 사람
돈 없어서 학교를 못 가는 사람 이들을 위해서 아끼고, 또 아껴야 한다.‘
- 정연택 교장 인터뷰 中 -
48년째 같은 몽당 분필을 사용하는 근검절약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제자들을 위해서는 아낌이 없었던 정연택 교장!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회와 학교 설립이 꿈이었던 정연택 교장은
지난 2000년에 만학도들을 위한 지금의 군산평화중고교를 설립하면서
진정한 교육자로서의 삶을 쉬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
어려운 학생들을 향한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무한한 사랑을 남기고 있는 정연택 교장선생님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