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심술쟁이 호랑이-선시조
이빨은 다 빠지고 심술궂게 늙은 범
장죽(長竹)을 꼬나물고 토끼에게 잔심부름
타다 만 삼독(三毒) 찌꺼기 여우 귀에 턴다네
* 각호산(角虎山 1,178m); 충북 영동. 정상의 암봉은 포효하는 범 아가리 형상이다. 패기 넘치던 젊은 시절, 뿔 같은 기상은 다 어디 보내고, 토끼 같은 자식에게 귀찮은 일을 시키지 않나? 여우 같은 마누라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나? 야! 이빨 빠진 늙다리야! 민화에서 일부 시상(詩想)을 얻어냈다.
* 삼독; 사람의 착한 마음을 해치는 세 가지 번뇌. 욕심, 성냄, 어리석음 따위를 독에 비유하여 이름.
* 《山書》 제24호 2013년.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1-11(52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산원(山園) 권세원(權世元) 작. 문인화 산, 일출, 검은 토끼. 근하신년 만사여의 계묘 원단. 그는 노한시작가이자, 노서화가이다.(을해생 89세). 연하장 대신 카톡으로 보내오다. 2023. 1. 1. 그림과 철에 맞는 졸작 시조를 고르다.
첫댓글 사실 계묘년은 2023. 1. 22(음력 1.1) 부터 시작된다.
앞당겨 왔기에 오늘 게재한다. 심술쟁이 호랑이는 아직도 텃세를 부린다...ㅋㅋ
* 위 산은 설경이 멋있다. 적설기에는 가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