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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론
공부 할 때마다 합격수기를 가끔 들여다 봤는데 제가 여기에다가 글을 남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5법과목과 국어 한국사가 제가 원하는 88점 언저리의 점수가 나와줘서 합격한 것 같습니다. 공부하는 내내 주로 가라로 야매로 공부했고 착실한 수험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공부하지 마시고 다른 분 합격수기대로 야무지게 공부하시면 단기간에 좋은 결과 받으실겁니다.
계속 강조드리겠지만 저희는 객관식 시험입니다. 초중고대 시절 주관식이나 서술형 시험과 같은 정도의 꼼꼼함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공부하실때 항상 이 마음 유념하시고 공부에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빡센 초중고 교육과정을 거치고 수능을 보시면서 객관식 공부법은 어느정도 몸에 숙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법대생이라고 합격을 좌우할 정도나 합격 시간을 극단적으로 단축시킬 정도의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소신발언을 하자면 차라리 국어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더 빨리 붙을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잘자잘한 어휘나 표현의 경우 처음에 봤을 때 당황스러운 것들이 많을 겁니다. 예를 들어 선의라는 뜻은 처음 볼 땐 '좋은의도'라는 뜻으로 파악하겠지만 실제로는 '모르는'의 뜻을 가지고 있듯이 말입니다!! 이러한 디테일은 금방 잡힙니다. 걱정 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다만, 법대생 분들이라면 여러분들이 대학생 때 배우고 공부했던 방법과는 공부 방법이 다소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법원 9급채용 시험은 객관식입니다!!
책값이나 인강 실강 수강료는 군대에서 든 적금과 학교에서 받은 장학금으로 충당했습니다. 남성분들 요즘 군적금 잘모으면 1천만원은 거뜬히 모으고 나온다고 알고있습니다. 전 미래를 위해 시험공부에다가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솔직하고 가감없이 수기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개인 의견이 굉장히 많이 투영되어 있기 때문에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I.전국단위 동행 모의고사 (헌법 국어 국사 영어 민법 민소 형법 형소 순)
보시다시피 모의고사를 생각보다 자주 치는데 개인차가 있겠지만, 초반(1순환~4순환까지)에는 점수가 잘 안나옵니다.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절대 좌절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5순환 때 보는 모의고사도 뒤에 올리겠지만 제 점수는 본 시험보다 낮거나 비슷합니다. 솔직하게 모의고사 점수가 완전히 무관하다고는 못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모의고사 점수에 일희일비 하실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신경이 분명히 쓰이실 겁니다. 그럴 때마다 저 같은 사람도 합격했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본인의 공부 이어나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인을 믿으십시오!!
III. 인강생 시절(23.08-24.02, 1순환-3순환)
1. 서론
저는 1순환부터 3순환(2023.08~2024.02)까지는 인강을 수강했습니다. 저는 계획적인 사람이 아니고 공부를 별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항상 딴짓을 많이했습니다. 게다가 학교수업을 병행하면서 인강을 들었기 때문에 온전하게 집중을 할 수 없었고 생각보다 집중해서 인강을 듣기가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중간중간 학교 와이파이가 고장나면 인강을 들을 수 없는 경우도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렇지만 1-3순환은 어느정도 용서가 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1-3순환은 머리속에 대강의 스케치를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4-5순환은 그 스케치를 바탕으로 색을 채워넣는 단계입니다. 따라서 4-5순환 때 색깔을 잘 채워 넣으면 충분히 매꿔질 수 있습니다. 다만 스케치가 너무 엉망이면 색배합을 아무리 잘해도 그림이 어색해지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예의상 어느정도 적당히는 공부하셔야 합니다.
2. 운동 및 스케쥴 관리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에서 거주했습니다. 혼자 있는거 보다 누구와 함께 지내는걸 좋아해서 3년 반동안 내내 기숙사에 살았습니다. 룸메이트가 있어 항상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도 배려심 깊은 룸메이트 덕에 시간 관리를 잘할 수 있었습니다. 취사 가능한 기숙사였기에 무조건 아침을 챙겨먹었습니다. 아침은 항상 국룰조합 간장계란밥이나 닭가슴살+닭가슴살 볶음밥 이렇게 주로 먹었습니다. 한창 운동에 미쳐있어서 단백질 위주로 야무지게 챙겨 먹었습니다ㅎㅎㅎ. 점심 저녁은 값싸고 가성비 좋은 학생식당 주로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로 복귀하면 자주 룸메와 야식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인강 들을 때 기상은 06시50분 쯤에 했던것 같습니다. 사실 제 바람이었고^^, 매일 제각각이었습니다. 어느날은 07시50분에 깬적도 있고, 어느날은 09시에 깨고, 어느날은 10시에 깬적도 있습니다. 여기서 인강의 장점이 발휘되는데, 융통성있게 시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늦게 일어나면 늦게 일어난 만큼 더 늦게까지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것도 물론 이론상 드리는 말씀이고^.^ 저는 항상 공부를 22시~23시에는 마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수면은 길면 8시간 짧으면 6시간 했습니다!
FM 기준
아침: 영어(단어+인강) 07:30-09:00
오전: 09:00-11:30(~12:00)
점심식사: 11:30-12:30(~13:00)
오후: (13:00)12:30-15:00(~16:00)
운동: 15:00~17:00
저녁식사: 17:00~18:00
야간자습: 18:00~22:00
이런 식으로 대강 스케쥴을 짜서 공부했습니다. 세부 디테일은 따로 없고 플래너도 따로 작성 안했습니다!! 여기서 플러스 마이너스 오차가 2시간은 됩니다 ㅎㅎㅎ.
게다가 수업이 하루만 있는 날(제가 기억하기로는 수요일)이나 주말(토->일 저녁 등)에는 항상 친구들과 놀러가고 술먹고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고 영화보러 다니고 룸메랑 수다떨고 했던 것 같습니다. 참 불성실한 수험생이었습니다ㅎㅎㅎㅎㅎ. 그래서 4순환부터 휴학하고 실강을 듣겠다 마음을 먹게되었습니다.
운동은 이 때까지 꾸준히 했습니다. 평일에는 학교 내에있는 헬스장에서 흔히 헬스라고 불리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항상 2시간씩 했습니다!! 그리고 헬스장을 열지 않는 주말에는 룸메이트와 함께 학교 운동장을 뛰었습니다.
3.과목별 공부 방법
모든 과목 1.8배속 이상으로 들었습니다. 이는 인강의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쉬는 시간을 제 나름대로 정할 수 있는 것도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졸릴 때는 잠시 엎드려 자야죠 ㅎㅎㅎ. 그리고 그 날 진도나간 부분은 그 날 복습으로 끝내고자 했습니다. 한 번 복습과 진도가 밀리면 끝도 없이 밀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은 책에 손조차 안댔습니다.
1) 국어
국어는 따로 보조교재를 풀지도 않았고 너무 평범하게 공부를 해서 이렇다 할 저만의 방법이 없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을 잘 거쳐 왔다면 합격할 정도의 점수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히 평가해보건데 국어는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늘리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3순환 동안 아침 자습시간에 따로 공부도 안했고, 국어 수업이 있는 날 그 날 들은 것은 그 날로 복습을 끝냈습니다. 복습은 30분 안팎으로 했습니다. 진짜 적당히 본인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도로만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저는 1-3순환에는 지난 세월동안 배워온 국어 감을 잃지 말자라는 마인드로 공부를 시작했고 그래서 박재현 선생님의 기본서와 강의에만 충실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5순환까지 그 기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흔히 말씀하는 '교과서만 봤어요'가 제 공부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배부하셨던 프린트물도 당연히 풀어봤습니다. 다만, 문법이나 고전문학은 어느정도 암기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에 이 부분만큼은 암기해서 다 맞추고 가자는 식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 시험에서는 아쉽게 문법 한 문제 틀려서 속상했습니다ㅠㅠ.
2) 영어
영어는 제가 학창시절부터 너무 못해서 성적을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따라서 제 방식대로 하는거 정말 비추드립니다~*^^* 보조교재도 마찬가지로 사용하지 않았고, 원채 영어를 못했기에 찍어서 잘맞추자는 마인드로 시작했습니다. 인강은 빠짐없이 들었고, 단어도 끝까지 했습니다. 단어장은 3순환까지 3회독 했던 것 같습니다. 오전 자습시간에 항상 단어장을 보고 단어시험을 봤습니다. 예문이랑 같이 보셔야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영어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개인차가 너무 큰 과목인지라 무슨 말씀을 드릴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영어를 잘하신다면 타인보다 훨씬 매우매우 더더더더 유리하게 공부를 해 나가실수 있습니다.
3) 국사
국사는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과목이었고 이번에 법원직 한국사로 다시 공부할 때도 힐링이 되는 과목이었습니다. 게다가 임진석 선생님의 강의가 저랑 너무 잘맞았던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내용의 복기를 하자는 마인드와 흐름 위주로 큰 그림을 그리자는 마음가짐으로 공부에 임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복습할 때 항상 기본서의 문장을 읽으며 공부했습니다. 기본서의 사료를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함과 기본서의 내용을 문장으로 읽으면서 제 머리속에 스케치를 해나가기 위해서 였습니다.
중간에 보시면 빈칸을 채우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진도를 나가실 때 샤프나 볼펜으로 빈칸을 채워넣지 않고 기화펜을 사용해 일정시간이 지나면 지워지게 했습니다. 기화펜은 쿠팡에 검색하면 바로 뜹니다ㅎㅎㅎ. 굉장히 요긴하게 사용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매번 순환이 바뀔 때마다 다시 기화펜으로 채워넣으면서 예습도 하고 복습도 하고 매번 새로 채우는 느낌으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기본서나 보조교재는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임진석 선생님 유튜브 채널 정말 많이 이용했습니다.
4) 5법
5법은 공부방법이 대동소이 한 것 같습니다. 뭐 이해가 중요하다 이해해라 말씀들 하시지만 이해라는 것도 결국 '잘 암기한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저는 이해가 안된다고 막 힘들어 하진 않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냥 의도적으로 암기를 하던가 다음 순환의 저에게 맡겼습니다^^..
특별히 어떤 과목에 더 투자를 하거나 덜 투자를 하진 않았습니다. 5법과목은 모두 88점 정도 맞길 바라고 공부했습니다. 제 공부방법은 딱히 차별화 된 것도 없이 5법 모두다 정말 위에 기본서랑 똑같이 그냥 책에다가 샤프로만 정리하고 여러번 읽었습니다. 강의만 쭉~따라갔습니다. 기본 틀은 당연히 인강+기본서가 스탠다드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각 선생님들마다 따로 제공하는 프린트물을 기초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판서노트는 초반 그림을 그려나가는데에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민법은 판서노트를 이용해 따로 강의 영상이 있었습니다.
그냥 선생님 수업내용과 말씀 잘 듣고 따라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날 들은 것 꼭 그 날 복습하세요!!! 그리고 이렇게 복습했더라도 당연히 다음날 가면 다 까먹습니다. 여러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합격한 모든 수강생들이 다 마찬가지일 겁니다. 너무 그러한 점에 매몰되지 마시길 바랍니다. 당연히 까먹습니다. 저희가 준비하는 시험은 학창시절에 시험보던 중간/기말고사 시험이 아닙니다. 벼락치기로 빠싹 외우고 급하게 시험치는 것이 아니기에 잊는 것, 망각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긴 호흡의 시험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망각을 함으로써 다른 부분만큼은 완벽하게 익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3순환 중에서는 다른 수업도 좋았다만, 민법 수업이 정말 실력향상에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실력향상은 객관식 시험에서 답을 찍는 눈을 길러준다는 의미입니다. 정말 압축적으로 정리된 도서로 수업을 진행하기에 훅훅 지나가는 느낌이 들지만 이보다 더 객관식 준비하는데에 좋은 수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민법시험은 3순환 교재인 시험장 노트만 봐도 많이 맞출 수 있었습니다.
IV. 실강생 시절(24.02-24.06, 4순환-5순환)
1.서론
인강생 때 공부 방법에 대한 부족함을 깨닫고 휴학과 함께 바로 노량진으로 뛰어들었습니다. 1-3순환 때 했던 공부에 대한 부족함을 크게 느낀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기숙사에 살다가 고시원에 사려니 막막했는데, 그럼에도 3순환 주말마다 학교에서 고시원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노량진까지 왔습니다. 2주동안 열심히 돌아댕기면서 발품을 팔았고, 잠만 잘거니까라는 마인드로 싼 값의 고시원을 찾아다녔습니다. 다행히 20만원대의 저렴한 고시원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첫 날부터 바선생님의 환영과 크고 작은 다양한 빌런들의 환영으로 '잠만' 자기 위해 들어온 고시원이 '잠도' 못자는 고시원이 돼버렸습니다... 여러분들은 진짜 조금 더 부모님이나 본인 통장과 타협을 해서 적절한 방 구하시길 바랄게요... 정말 고시원이 들어가기 싫었습니다.
처음 들어온 강의실은 인강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인강으로 공부할 때도 물론 제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해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았고 분위기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지만, 밝고 쾌활한 분위기와 끊임없는 친구들의 유혹이 있었지만 학원에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거의 모든날에 정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연 그래야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목하지 마세요^^.
이 때부터 실력이 정말 급속도로 증가합니다. 실력이 급속도로 증가한다는 것은 아까도 언급했듯이 객관식 시험에서 잘찍게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항상 보던 모의고사도 이 쯤 돼서야 조금 성적이 올랐습니다. 물론 합격권에는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었다만 조금씩 오른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드렸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에 너무 일희일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진도별 모의고사를 풀때는 10등대도 하다가 50등대도 하다가 꼴등대도 하다가 그랬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모의고사 성적이 본시험과 아주 연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은 점수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법원직 시험 문제 출제위원은 학원 강사님들이 아니니까요!!
4-5순환 동안 식사는 항상 주변에 있는 고시식당에서 먹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양은 무한이니 제가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메뉴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서 그랬습니다. 메뉴 고민은 사치입니다 여러분 ㅎㅎㅎ. 물론 저는 밥을 많이먹어서 학원이 주는 점심, 저녁시간을 항상 풀로 채워서 사용했습니다. 밥먹으러 가면서 유인물이나 교과서 같은거 들고가서 보진 않았고 그냥 식당에 달린 티비나 봤습니다. 빠르게 드시고 바로 앉아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그냥 저처럼 여유롭게 가서 마음껏 드시고 천천히 자리에 앉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여유가 없는데 밥먹을때만은 편하게 있어야죠 ㅎㅎㅎ. 저희가 사법고시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해야되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는 꾸준한 운동을 하진 못했습니다. 고시원 창고에 있는 턱걸이/딥스 기계로 그냥 심심할 때마다 가서 했습니다. 체력이 중요하다 운동하라 하시는데 운동할 1시간에 잠 1시간 더 자는게 체력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잠을 빨리빨리 들지 못하는 타입인데다가 고시원이 편하지도 않아서 잠은 거의 하루에 4-6시간 사이에서 큰 폭으로 오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피곤함을 달고 살았고,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너무 아파서 커피도 4순환 초반에만 잠깐 마시고 그 후부터는 맨정신으로 실강을 버텼습니다. 졸리면 그냥 자습시간이나 쉬는시간에 엎드려 잤습니다!!
이 때부터 제게 일요일은 없었습니다. 1-3순환에는 일요일에 무조건 쉬었다면 이 때부터는 일요일에 무조건 학원에 등원해서 자습했습니다. 주로 예습과 복습을 했습니다.
2. 4순환
4순환은 매일매일 진도별로 정해진 부분만큼 예습해서 그 진도만큼의 문제를 풀어보는 진도별 모의고사를 실시합니다. 25문제로 구성되어있고 시험이 끝나고는 선생님들이 그 부분 진도만큼 W지문연습 교재를 통해 강의를 하십니다. 1-3순환 동안 부족함이 많았기에 매꾸려고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추천하시는 근본 루트로 공부를 했습니다. 1. 예습 2. 모의고사 응시 3. 선생님 강의 4. 복습 이렇게 4단계로 진행됐습니다. 물론 당연히(?) 플래너는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제 머리속에 적당히 대강 계획만 세워두고 그에 맞게 진행시켰습니다.
제 기준에선 예습보단 복습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습할 때 보는 기본서의 문장도 좋지만, 결국 시험에는 W지문연습의 문장이 나옵니다. 그래서 W지문연습을 통한 복습을 더 중요하고 철저히 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그냥 외우는 겁니다. 끝없이 외우기를 반복해서 머리속에 마치 글자의 배열이나 키워드가 그림처럼 각인되어 시험장에서 답을 찾을 수 있게 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을 4순환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진짜 W지문연습이 웰메이드라고 느꼈습니다.
등원은 최대한 빨리 하려고 했습니다. 보통 07:00~08:00사이에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침은 무조건 먹었습니다!!
1) 국어 영어
국어 영어를 한데 묶은 이유는 그냥 1-3순환과 별다를게 없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보조교재는 풀지 않았고 심지어 국어는 모의고사를 풀고 복습조차 안했습니다. 오전수업 시작 전 자습시간에도 국어는 따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수업시간에 풀로 집중해서 수업을 듣고 넘겼습니다. 영어는 그래도 예의상 수업시간 전 자습시간을 이용해 진모를 보며 틀린 내용을 복습하고 모의고사에서 나온 주요 영단어는 공부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나마 이정도는 해서 반타작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ㅎㅎㅎㅎ.
2) 국사
국사는 W지문연습이 아닌 임진석 선생님의 기출집 교재로 공부합니다. 법원직 기출과 타 직렬 기출을 풀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 교재로 객관식 연습을 꾸준히 했고, 기본서를 통해 사료나 개념을 다시 공부해 볼 수 있었습니다. 보조교재 당연히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강의와 교과서만 계속 따라갔습니다. 그 정도만 해도 4순환 충분히 잘 따라갈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때도 기화펜을 꾸준히 사용했습니다.
3) 5법
W지문연습을 통한 반복학습과 암기 그리고 또 암기를 하는 과정입니다. 모든 강의에 있어 당연히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만 따라갔습니다. 다만 민법의 경우 김동진 선생님께서 따로 올려주시는 영상이 있습니다. 그런거 하나하나 놓치지 마시고 꾸준히 들으세요. 다 본인의 무기가 된다고 봅니다! 형소법 또한 조문특강을 올려주시는데 정말 도움 많이받았습니다. 여러분들 조문특강은 생각날 때마다 꾸준히 들으세요. 정말 좋습니다!!
상당히 더럽죠 하하.. 책정리를 정말 못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렇습니다. 달리 말해 저처럼 책정리를 못하시는 분들도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모든 필기나 공부는 특별한 게 아니면 고등학생때 나눠줬던 수능 샤프 하나로만 했습니다. 여러개를 사용하면 어지럽기도 하고 어느상황에 어느 형광펜을 쳐야된다 이런 걸 고민하기도 싫었고 기억하기도 싫었기 때문에 그냥 편하게 수능샤프 하나로만 했습니다. 다만 헌법의 경우 위헌/합헌판례 구분시에 형광펜 색깔로 빠르게 구분할 수 있기에 헌법시간에는 붉은색/푸른색 형광펜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민소법의 경우에도 선생님께서 노랑이 녹색이를 굉장히 좋아하셔서 그에 따라 형광펜으로 체크했습니다.
3. 5순환
드디어 마지막 단계인 5순환입니다. 5순환 중간 쯤 도착하면 드디어 시험봐도 부끄럽지는 않을 점수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진짜 뿌듯하기도 하고 이게 되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4순환이 끝나고 5순환이 시작할 때 쯤 김동진 선생님께서 5순환 계획 설정법에 대해 말씀해 주십니다. 뭐 별다를거 없고 그 방법 따라서 공부 하시면 됩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전 과목 3회독을 목표로 했지만 아쉽게 한국사는 1.5회독 정도밖에 하지 못했으며, 0.5회독은 시크릿노트로만 한 반쪽짜리 회독이었습니다. 모든 과목 선생님들께서 지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아마 이걸 보시는 초시생은 이게 무슨말인가 싶으실 겁니다. 양을 줄이는게 매우매우 중요하며 꿀잠을 주무시다가 누군가가 갑자기 깨워서 멱살잡고 흔들면서 이거뭐야!!라고 물었을 때 당당하게 정답 말씀할 수 있을 정도의 문제는 과감하게 지우셔야 됩니다. 전남친 전여친과 찍은 사진처럼 과감히 지우십쇼. 아무튼 빠른 회독을 위해 양을 줄이는 것만 생각하시고 공부를 진행하세요. 공시는 객관식 시험이기 때문에 얕게 다회독을 하는 것이 깊게 소회독을 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과목수가 꽤 많기 때문에 더더욱 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순환은 매주 전범위 모의고사를 실시해 시험전에 마지막으로 실제 시험과 비슷한 분위기와 양식으로 시험을 볼 수 있기에 무조건 응시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성적이 잘나오진 않았지만 합격은 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 모의고사 성적은 헌법 국어 한국사 영어 민법 민소법 형법 형소법 순으로
1회차
80 / 80 / 96 / 60 / 72 / 80 / 84 / 92 평균 80.5
2회차
84 / 72 / 88 / 72 / 88 / 92 / 92 / 88 평균 84.5
3회차
76 / 84 / 88 / 52 / 76 / 84 / 88 / 92 평균 80
4회차
88 / 80 / 92 / 64 / 64 / 64 / 84 / 96 평균 79
4순환과 마찬가지로 모의고사를 보다가 틀린 것이 있으면 바로 W지문연습에다가 체크했습니다. 다만 틀린문제라고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한게 아니라 회독 중에 자연스럽게 더 자세히 보는 방식으로 했고, 틀릴 일 없겠다~ 하고 지웠던 지문도 모의고사에서 틀렸다면 지운걸 취소하고 다시 보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계속 책을 들여보다보면 어느샌가 본능적으로 문제를 풀고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중간중간, 막바지에 제공하는 최판 강의 꼭 들으세요!!! 또한 김동진 선생님이 올려주시는 영상들도 전 다 봤습니다. 특히 친상법 조문 특강과 마무리 특강... 도움 정말 많이 됐습니다.
V. 시험장
시험장에는 민법 시험장노트와 국사 시크릿노트만 가져갔습니다. 가장 짧은시간에 벼락치기가 가능하리라 판단하고 챙겼습니다만...! 긴장돼서 사실 얼마 못봤습니다.
아직도 그 날이 기억이 나네요. 비도 많이오고 날도 습해서 참 별로였습니다. 게다가 뒤에 앉은 수험생께서 계속해서 기침을 하는 바람에... 살짝 흔들렸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집중력을 짜내서 시험을 쳤습니다. 다회독을 하라는 이유를 시험장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긴장되고 피곤해서 머리도 아프고 눈 앞도 마치 술마신 것처럼 돌았지만, W지문연습의 몇 페이지 몇 번 지문이 딱 머리속에서 떠오르고,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왔습니다!!! 헷갈리는 문제는 그렇게 찍었는데 찍은 문제를 운이 좋게 다 맞출 수 있었습니다. 대략 10문제 정도 찍었는데 다 맞았습니다ㅎㅎㅎㅎ!!!!
VI. 면접
정말 운이 좋게(?)도 면접반 조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사실 면접탈락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서 면접반 내내 학원 정말 재밌게 다녔습니다. 게다가 정말 운이 좋게도 최고의 조에서 최고의 조원들을 만나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다만 나이도 어리고 미숙한 점이 많은 조장때문에 저희 조원들은 많이 힘들었을겁니다...ㅠㅠ
면접반은 무조건 참여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1년동안 말씀 안하고 지내다가 갑자기 하려면 입이 쉽게 안떨어집니다. 게다가 20명 내외로 구성되기 때문에 조별로 활동하기 너무 편안합니다. 다른 학원은 어떻게 운영하는지 모르지만 저희는 세부적으로 쪼개서 조원들끼리 많이 도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또한 법원직 면접은 구술면접이 끝이 아닙니다!! 자기소개서나 자기기술서 등도 준비해야하는데, 이러한 자잘한 사항을 준비하는 것도 면접반 참여 없이는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VII. 마치며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는데 정리가 안돼서 그런지 쓸데없이 길게만 적었네요... 그래도 합격수기를 적으니 진짜 붙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 이 게시판의 주인공은 여러분들이 되실겁니다!
1년이라는 시간.... 정말 길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군 생활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마치 '끝'이라는게 없을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근데 역시 이 시험도 사람들이 하라고 만들어 놓은 시험이라 그런지 못할건 없더라고요ㅎㅎㅎ.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수험생활 중에 따로 질문이나 고민상담을 하러 간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제 성격이 그런 것도 있고,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그냥 질문하러 내려가는 시간에 더 눈에 남기고자 했습니다. 그래도 궁금한게 있으면 바로바로 내려가셔서 질문도 하고 하세요! 제 방식이 절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수험중에 힘들거나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데스크 선생님들도 항상 잘 반겨주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발 학원의 커리큘럼과 모든 사항에 의심갖지 말고 공부 계속 해나가시면 됩니다. 의심할 시간도 사치입니다!!!! 또한 본인만의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 잘 간직해서 나아가십쇼.
다른 수기와는 다르게 사진자료가 많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다만 정말 제가 보여드릴게 없어서 그렇습니다. 플래너도 쓰지 않았고, 따로 저만의 오답노트나 정리노트를 만들지 않고 단권화해서 기본서+W지문연습밖에 남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8과목 선생님들 강의 잘 들었습니다. 정말 명강의라고 생각합니다. 학부에서 만나 뵀다면 수석했을 것 같습니다. 면접 준비할 때에도 늦은시간까지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도움 정말 많이 됐습니다.
데스크에 계신 선생님들 총무님들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자기소개서 첨삭 도와주시느라 댁에 못돌아가시는 모습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면접기간동안 가장 고생하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G조 조원들 너무 감사합니다. 다른 조와 비교해서 정말 부족한 점이 많은 조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말씀 잘 들어주시고 따라주셔서 감사합니다. 빨리 교육원 들어가서 여러분들과 함께 즐겁게 생활하고 싶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합격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있다면 쪽지 주시면 제가 최대한 빨리 답장드리겠습니다!!
첫댓글 우리 조장 동생이지만 묵묵하게 잘 해줘서 너무 감사함다 ㅠㅠ 앞으로 퇴직까지 늘 옆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아자아자!! 너무너무 수고했다❤️
수고했어요~^^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스껄~~ 최고의 조장님🤟🏽🤟🏽 고생했다 재호!!! 연수원에서도 잘부탁해 🙋🏾♂️🫡
소년등과네요~^^
축하합니다!
군전역하고, 군생활보다 힘들게 수험생활을 했다니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ASICS)'는 모습을 본거 같네요.
학교 마무리 잘하고, 에너지 넘치게 법원생활 이어가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