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거지중에 상거지가 된 우리들은 옷을 벗고 탕이 있는 목욕탕 물에 풍덩뛰어 들었다.
순식간에 물이 튀어 나기복님의 옷이 젖어 버렸다.
옷이 젖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넘들 그렇게 좋으냐~~하신다.
땍깔을 뺀 우리들은 이제 사람같다. 하루 이틀을 보내면서 주둔지 부대생활을 한다.
다음날 아침 부대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흐른다.
태극기 게양대에 조기가 올라 간다.
무슨일이냐 물으니 모른다 한다.
이게 10.26 사태이다.
대통령께서 서거하셨다 한다.
이로 인하여 작전은 종료되고 부대는 철수를 한다.
비상대기가 연속이고 항상 긴장속에서 부대생활을 하는데 피로가 누적된다.
빨리 휴가 가서 치료나 하고 싶은 심정이다.
시간이 흘러 12월초순에 연대장께서 부른다 하여 CP로 올라간다.
이상식연대장께서 너희들은 12월5일 사단에서 시상식과 함께 사단으로 전출하고 “너희들을 잊지 않겠다 며
일일이 손을 잡아 주셨다” 그리고 전출보고를 마쳤다.
사단사령부 연병장에 군악대를 비롯한 31연대 병력들이 행사준비를 위해 도열하고 있고
특별히 수상자들의 부모님까지 초청이 되었다,
각부대 부대장들의 헬기가 도착하면서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이날 별이 60개 떳다는 얘기가 있었다.
1군 사령관께서 수상자들에게 훈장증과 훈장을 가슴에 달아 주고
마지막 이상식 연대장님과 기념촬영을 하고 사단 장교식당으로 이동하여 윤종화사단장께서 주관하는
부모님들과 함께 만찬을 가졌다.
이후 사단에서 제공하는 진중버스에 수상자와 가족들을 이수지역까지만 안내하고
또 다른 버스로 서울 강남터미널까지 이동후 각자 개인행동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보안대 사람들이 깔려 있다.
휘장들을 다 떼라 한다. 분위기가 심싱치 않다. 이게 12.12사태다~
보안대원에게 물어 본다 부대에 복귀를 해야 하냐고 물으니 그냥 휴가는 진행형이라 한다.
사상 30일 특별휴가증을 받고 고향으로 내려와 하루를 쉬고
광주 금남로 송 아무게 피부과에 들려 상담을 한다.
벽에 걸려있는 의사면허증옆에 모부대 의무장교로 제대하신 분이다.
온몸에 거북이 등처럼 나고 하나가 손바닥만 하다고 했다.
두드러기 잡는데는 아빌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3대 이상은 안된다 한다.
일단은 한 대를 맞고 얼마 지났는데 그 이후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돌아 오는 길에 차에서 깊은 잠에 빠져 버린 것이다.
현재까지 치료과정에서 4대를 맞았는데 머리털이 빠진다는 것이다.
체질을 바꿔 볼려고 쏘주를 밤낮으로 엄청나게 먹기도 했다.
어느덧 30일 휴가는 거의 마무리 될려고 할 때 우리들은 하루전날 인제시내에서
10중대3소대 선임하사인 남용환중사와 만나 술한잔을 나누면서 10중대 각소대에
TV 17인치(대우 디럭스 양쪽에서 문닫는형) 한 대씩 놓고 부대의 허락을 받아 막걸리 회식을 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 각각 15만원씩 거출하기로 했다.
그런데 한놈이 불참하여 45만원만 남중사에게 전달후 우리는 사단본부대로 복귀했다.
사단장님께 복귀신고를 하고 본부대 소속인 경비소대에 배치가 되었다.
일주일 후 다시 우리를 부른다.
육군본부에서 모범사병 초청행사에 포함되었다. 21사. 12사. 17연대 모범사병으로 선출된 병사들은
12사앞 휴양소에 40여명이 집결했다.
이때 이재희대대장. 송치영중대장, 서덕환소대장 남용환중사도 포함되었다.
12사휴양소에서 송치영중대장께서 임광희 이리 와봐~~
네~
이놈들이~
중대장님께 그동안 지나왔던 얘기를 다 했다.
저희들이 사단으로 전출 갔지만 어디까지나 10중대원으로써 모두가 함께 고생한
10중대를 잊지 않겠노라며 그런 의미에서 중대에 기념품을 남길려고 합니다 하니~~음~~
우리들은 사단으로 가버렸기 때문에 10중대에 TV를 놓았는지 막걸리 한잔을 나눠 먹었는지를 알수가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남중사가 45만원을 꿀꺽했다 한다.
10중대 인사계이신 김타곤상사께서 이 사실을 알고 남용환을 불러 좆나게 두들기고
월급을 차압해서 TV를 샀다 한다.
12사 휴양소를 떠난 모범 사병들은 육군본부에 들려 육군참모총장 대장 이희성님의 환영인사와 함께
만찬은 시작이 되고 원탁 테이블에 둘러 앉아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 보면서 이야기는 이어진다.
각 원탁에는 육군본부 참모(별 둘)들이 배석하셨는데 나의 원탁에는 교육참모이신 소장 김재명께서
앉아 계셔 이것 저것을 물어 보시면서 많이 먹으라 하셨다.
잠깐 생각해 보니 전라남도는 지리를 너무나 잘알고 계셨는데 77년 11월1일 31사 입대시
사단장을 하셨던 분이다.
이날 "육군참모총장 대장 이희성" 글씨가 씌어져 있는 만년필과 볼펜을 선물을 받고
육군본부의 별들과 기념촬영을 한후 산업시찰이 시작된다.
구로공단과 코렉스. 인천도크 그리고 강화도 광성보와 초지진에 들리고
아산 현충사 이순신장군 참배를 끝으로 10일간의 휴가에 들어간다.
이후 80년 2월 팀스피리트 훈련이 시작되었다.
양구에서 충북증원까지 내려가 공격앞으로 한다 한다.
사단 경비소대는 사단장 경호를 맡기 때문에 사단에 APC장갑차 두 대에 한 대는 사단장과 참모들이 타고
한 대는 경비소대원들이 탄다. APC장갑차 상단에는 M-60 거치대가 있어 필자가 M-60 주특기라
헤치를 열고 앉아 있다.
APC장갑차의 바퀴가 엄청나 쿠션하나 좋다.
이동간에 부대원들이 도로 양쪽에 군장을 메고 행군을 한다.
그런데 M-60 메고가는 사병을 본다. 지난날의 나의 모습이다.
군장에 M-60언져 행군하는 나의 모습말이다.
이렇게 충북증원까지 내려가 지휘부는 소대용 천막에서 지낸다.
이 동네 주민들이 6.25이후 이렇게 많은 군인들을 처음본다 하면서 가래떡을 많이 해 나눠준다.
다시 행군이 시작되어 전진한다.
81mm~60mm~M-60~고난의 행군이다.
팀스피리트 3번을 참가하고 때가 되니 80년 7월24일이 다가온다.
코흘리게 이등병들이 각각 임무를 마치고 빛나는 개구리복을 입고 사단연병장에서
사단장님께 전역신고를 한다.
부관참모 중령 박상만 사회
지금부터 사병들의 전역식을 거행 하겠습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
묵념~
애국가 제창
사단장님께 대한 경례~빵 빠라 빵빠 빠~2번
당~~~백
신고합니다.
예비역 병장 000 외 195명은 1980년 7월24일부로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 합니다.
당~~~백
사단장님의 훈시~.
.
끝~~
2사단가 제창~~
금수강산 수도에서 한뜻에 뭉쳐~
부관참모 박상만 중령께서 장님(사단장)에게 오늘 거시기가 전역합니다. 한다.
사단장: 거시기?~
부관참모: 대간첩작전 임광희 말입니다.
사단장: 아~~어디
부관참모는 사단장을 모시고 단상에서 내려 필자에게 다가와~~
사단장님은 전공을 남겼으니 길이 남을 일이다. 전역을 축하한다 하신다~~
60트럭에 나눠타고 그곳 양구선착장으로 간다.
전역후 지난 2017년 베트남 전적지 호치민을 견학하면서
M-16사격을 하는 곳이 있는데 실탄 10발에 25달라다.
한국돈으로 25.000~26.000원~한발 한발 정조준해서 쏜다~뭔가 팍~팍 먹는 기분이다.
그동안 보이지 않는 트라우마에 시달렸는데 37년만에 사격한번으로 쌓였던 체증이 쭈욱 내려가는 것 같다.
존경하는 17쌍호 전우여러분
유언비어가 난무하여 사실에 입각하고 두서 없이 글을 썼습니다.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저는 전우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전국 어디 어디에서 모임이 있으면 저희 부부가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부대행사에도 참석을 했지만
요즘와서는 신 생활관이 완공된 후에는 부대는 못 가본지 수년이 되었습니다.
당일치기는 힘이 들어서 말입니다.
경주 켄싱턴. 대구 팔공산. 부산. 고창 청메골. 충북 증평. 장수 힐 리조트. 계룡 스파텔. 경북 예천,
제주 마이테르등~
전우회 달력으로 하여금 군대 동기인 호남지부장이신 이상암님은 군산 콩나물해장국집에 걸어 놓았던
전우회 달력을 보고 연락이 와서 만났고 또 3대대 1호차(대대장 이재희) 운전병인 전부천님은
군산에서 개인택시업을 하는분을 통해서 알아 냈습니다.
전부천 동기님은 전주에서 개인택시를 하는데 그때 아침에 확인을 하고 지금 어디냐~
군산공항이다 하니 한걸음에 달려와 군산공항에서 극적인 만남을 할수가 있어서 그때를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이후로 10중대원들을 많이 만나 볼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경북 예천 전우회 모임시 생각나시는 분들 다 여쭤보면서
남용환 선임하사님 안부를 묻는 과정에 그분은 세상을 달리 하셨다는 말씀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당~~백
김덕용 중대장님~010-5393-1406
김타곤 인사계님 02-2043-1556. 010-5268-2176
첫댓글 잘보았읍니다
실화라 더욱더 실감나네요